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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20.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북극라멘(北極ラーメン) 컵라면

by 대학맛탕 2024. 7. 14.

 

지난글보기<<< 라면 이야기 19. 7월 1일 신발매! 닛신 야키소바 U.F.O 시푸드 컵누들맛 / 닛신의 돈베이(どん兵衛) 시푸드 컵누들맛

 

처음 가 본 나카모토에서 맛본 탄멘이 조금  실망스러웠고, 실제의 간판 메뉴가 북극 라멘이라는 것을 나중에 안 뒤 계속 궁금한 참이었는데, 세븐일레븐에 북극 라멘 컵라면이 있었다!



점장님 사진이 있는 패키지는 매운 된장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잘 보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


나카모토는 닛신이 세븐일레븐과 독점계약을 맺었는지, 몽고탄멘 나카모토는 세븐일레븐 계열 매장에서만 판다. 

 
뚜껑 개봉. 대량의 고춧가루가 면을 덮는 정도를 넘어 약간의 언덕을 만들고 있다.
어때 한 번 해 보겠어? 하고 도발하는 것 같다.

 
이 뚜껑에도 똑같이 2명의 점주가. 왼쪽 분은 후계자? 매출랭킹 1위 점장님?

 
나카모토의 연혁이 궁금하신 분은 도쿄 라멘탐방기의 나카모토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본의 매운 라멘,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신주쿠점

 

일본의 매운 라멘,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신주쿠점

지난글보기   나카모토 컵라면은 몇 년 동안 계속 판매랭킹 상위를 달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라서, 실제 베이스가 된 라면은 어떤 느낌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마침 부재자투표를 위해 신주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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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을 붓고 5분 경과. 이정도 면 굵기에 비해 이례적으로 긴 시간을 익히는 편이다.
뚜껑을 떼어네고 나니 고춧가루가 푹 익혀져서 육개장 끓일 때와 같이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국물부터 맛볼 자신이 없어 먼저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오....집어든 면에서부터 묵직한 매운맛 펀치가 미각을 강타한다.
탄멘과는 아예 사상이 다른 맛으로 시작.
 
 

 
면도 대놓고 굵은면은 아니지만 본가 나카모토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살짝 굵게 뽑혀져 있었다. 먹기도 전에 풀어져버리는 컵누들과는 전혀 다른 꼿꼿한 식감.
 
그리고 국물을 한 입 마셔보니 속사포같은 매운맛 펀치가 입 안에 작렬한다!
보통은 다 먹어보고 생각을 정리한 후 감상을 적는 편이지만, 빠르게 결론이 나왔다.
이건 찐 매운맛이다. 캡사이신으로 훅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청량고추처럼 국소를 찌르는 것도 아닌, 빨간 고추의 그 매운맛이 처음부터 정직한 스트레이트로 볼 안쪽까지 서서히 흘러들어온다.
 
매운맛은 사실 미각이 아니라 통각이라고 한다. 붉닦볶음면 류의 매운맛을 느끼면 새삼 느껴지는데, 나카모토 역시 통각일 테지만 그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 라면으로 치면 열라면에 가장 가깝고, 틈새라면보다는 약하다. 이래서 한국 사람들이 나카모토를 그리 찾나 보다.
 
 
이쯤에서 성분표시를 한 번 살펴보니 열량이 552칼로리나 된다!
열이 많아서 그런 걸까? (막나감)

 
매운맛의 극지(極地, きょくち). 일본어로는 매운맛의 극치(極致, きょくち)라고 해도 발음이 같기 때문에, 그를 이용한 다쟈레(ダジャレ, 말장난)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극지까지 가서 북극 라멘이 된 걸로 보인다. 


날도 더워서 온 몸에서 땀이 흘렀지만, 이왕 북극 라멘을 체험하는 김에 국물을 끝까지 달려보기로 마음먹었다.
아까 고통이 없다고 한 것은 점점 거짓말이 되어갔다. 국물을 한 번 마실 때마다 목이 불타오르는 것 같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불덩이들까지는 자신이 없어서 여기서 면만 다 먹고 그만두기로 했다.

 

 
 이런 매운 계열이 언제부터 일본에 유행했는지 찾아보니, 의외로 꽤 오래전부터 나와 있었다.

먼저 2000년대 초반에 한국요리 붐이 일어서 매운맛이 많이 보급되었고

출처:my best 기사(https://my-best.com/12085), 이하 포함


매운 라면은 고춧가루 계열과 얼얼함 계열로 나뉘어져 왔다고 한다.



그리고 유명 라멘집과의 콜라보가 시작되어, 나카모토는 2008년 북극 라멘 컵라면을 발매했다고 한다.

내가 처음 보았을 뿐 조상님같은 컵라면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북극 라면 컵라면의 제대로 된 펀치를 경험하고 나니 본 매장의 요리는 어떨까 다시금 궁금해졌다.
허나 이 날씨에 외출 후 그걸 먹었다간 온 몸이 비오듯 젖을 것이므로 겨울에나 방문해서 도쿄 라멘 탐방기를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다음글보기>>> 라면 이야기 21. 묘조 잇페이짱 야시장의 야키소바(夜店の焼きそば) 시리즈 3 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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