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소통/외국어12 빨리 멘테(メンテ) 걸어주세요~! 지난글보기처음 일본계 게임회사에서 일할 즈음, 사무실 한 켠에서 처음 듣는 일본어 단어가 들렸다. '빨리 멘테 걸어주세요 멘테!' 모르는 단어가 갑자기 들리니 계속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되어서 물어보려는 찰나, 멘테를 건 분이 대딥했다.'점검 시작합니다~'응답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멘테는 온라인 게임의 3대 명검중 하나인 서버 점검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당시 옆 팀에서는 한참 라이브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긴급한 상황대처가 많았는데, 요청하신 분은 일본에서 오래 일을 하시던 분이고, 요청을 받은 분은 한국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라 이렇게 오고가는 단어가 뒤섞이곤 했다. 자주 듣다 보니 바로 적응이 되었고 조금 더 지나서 멘테는 メンテ이며, メインテナンス가 メンテナンス로 간략.. 2025. 2. 6. 일본 한자능력 검정 준2급 후기 하편 - 하치오지 중/고등학교 이전글보기그렇게 언제나처럼 벼락치기로 모의고사를 2회차 돌리고 시험을 보러 갔다.타마 지역의 시험장은 JR주오 선(中央線)니시하치오지(西八王子) 역 근방에 있는 하치오지 중/고등학교로, 여기 오는 것도 이제 네 번째가 된다.남쪽출구로 가야 하는데 북쪽으로 나와버려서, 다시 건널목을 지나 남쪽으로 갔다.건널목을 지나다 찍어 본 동쪽의 타카오 역 방면.그리고 서쪽의 하치오지 역 방면. 서쪽의 선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하치오지 중/고등학교가 나온다.선로 옆을 따라 걷는데 모르는 한자의 간판이 보여서 왠지 찜찜했다. 이건 몇 급 한자인 것인가!대부분이 지하철인 한국과 달리 대부분이 지상철(?)인 도쿄. 그래서 이렇게 선로 변 풍경의 정취가 있다.중간중간 차단기가 있어서 건너다닐 수 있는데, 드물게 왼쪽과 같은.. 2024. 10. 25. 일본 한자능력 검정 준2급 후기 상편 - 시험 소개 및 준비 지난 주말, 일본 한자능력 검정(日本漢字能力検定) 준2급에 응시했다.작년 이맘때 3급을 따고 올해 2월에 곧장 신청했지만, 갑자기 한국에 가게 되는 등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미뤘다. (한자검정 시험은 2월, 6월 10월로 연3회 치러진다) 그 뒤 시험 자체를 잊고 살다가, 늦여름 쯤에 기억해내고 급히 신청했다. 처음 응시했던 것은 5급 시험으로, 코로나가 한참일 때 집에서 할 일이 없어서 했나..? 싶었으나 처음 치른 날짜를 보니 코로나가 어느정도 걷히기 시작할 때였다. 5급 시험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이지만, 대학교 졸업 후 손글씨로 일본어를 쓴 적이 거의 없어서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 싶어 최대한 안전한 길을 택했다. 처음 보러갔을 때는 나 외의 전원이 초등학생 꼬꼬마들이라서 좀 부끄러웠다... 2024. 10. 21. 일본에서 면 사리를 추가하려면.. 여기 구슬 하나 더 주세요!? 지난글보기 식당에서 처음 들은 뜻밖의 질문 일본에 산 지 반 년도 안 되었을 즈음,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広島風お好み焼き) 식당에 처음 가 봤다. 히로시마 사람들은 오코노미야키에 '히로시마풍'을 붙이는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믿거나 말거나이고 이 글에서는 줄여서 히로시마야키라고 하겠다. 히로시마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달리 면을 따로 철판에 볶아서 빈대떡으로 그 면을 오믈렛처럼 감싸서 만든다. 오코노미야키가 그 자체로 두꺼운 빈대떡이라면, 히로시마야키는 자르면 그 안에서 면이 우수수 쏟아지는 식감이 특징이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도 하고, 가게 중앙 스탠드에서 철판에 촥~ 굽는 냄새에 기대가 만발했다. 두근거리며 오징어 해물 믹스와 돼지김치 믹스를 시켰는데 점원이 한 가지를 물어왔다. 何玉にしますか.. 2024. 8. 4.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본어 기호 입력 이전글보기※는 어떻게 입력할까? 일본 회사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시절, 입사 직후 바로 실무에 투입된 탓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업무 자체는 계속 해 오던 거라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기호 입력. 처음 본 일본 기획서는 ◆나 ※같은 기호가 아주 빈번하게 쓰이고 있었다. 일본어 자판입력 자체는 대학교 시절부터 일본어 IME를 설치해서 써 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오랫동안 MS워드의 서식에 의존하다가 갑자기 수동으로 기호를 입력하려고 하니 '음 이거 shift랑 한자키랑 ㅁ을 같이 누르면 목록이 떴던 것 같은데..' 하며 머리만 긁적이다가 그냥 검색을 해서 웹페이지에서 備考記号를 검색해서 나온 기호를 복붙하고 일단 넘어갔다. 며칠 지나니 그것도.. 2024. 6. 2. 일본에서 음료 리필은 가능할까? 후덥지근했던 2002년 8월의 에피소드 2002년. 처음으로 일본에 갔던 건 여름이었다. 기억이 조금 희미하지만, 8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10일 동안이었으니 정말 여름 한복판이었던 셈이다. 처음 가 본 도쿄의 습도는 정말 대단해서, 여기서는 자판기와 에어컨이 없이는 살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그런 날씨 속에서 야마노테선(山手線)의 번화가를 둘러보던 매일, 그 날은 이케부쿠로(池袋)를 선택했다. 선샤인 시티를 걸어 돌아다닌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더위에 기선을 제압당해 롯데리아로 피신했다. 급하게 콜라를 한 잔 주문하고 나온 지 1분도 안 되어 다 마셔버린 뒤, 곧장 카운터로 가서 당당하게 말했다. "コーラのリピールお願いします。" "콜라 리필 부탁드립니다." 를 나름대로 일본어로 말한 것이다. .. 2024. 4.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