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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라멘탐방기

일본의 매운 라멘,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신주쿠점

by 대학맛탕 2024. 4. 7.

지난글보기<<< 쵸후 시 키쿠노다이의 하카타 라멘 슈카(秀華)

 

 

 
나카모토 컵라면은 몇 년 동안 계속 판매랭킹 상위를 달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라서, 실제 베이스가 된 라면은 어떤 느낌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마침 부재자투표를 위해 신주쿠에 나갈 일이 생겨서 나카모토 신주쿠점에 가보기로 결정! 
 

 

JR 신주쿠 역이라면 지금은 없어진 오다큐 백화점쪽 출구로 나와서, 스트레이트로 걸어올라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음 잠깐, 건물이 없어졌으니 나올 수가 없나....?

 

함께보기>>> 신주쿠역 오다큐 백화점이 사라졌다

 

신주쿠역 오다큐 백화점이 사라졌다

재외국민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신주쿠 역 니시구치를 지나는데, 묘하게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등을 스쳤다. 그리고 보이는 서쪽 출구의 유니클로 옆 공사현장용 바리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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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에도(大江戸線)선 신주쿠 니시구치(新宿西口) 역을 지나서 더 올라가면 나카모토로 가는 길목이 나온다. 

 

예전 출근길 루트 중 하나라서 오랜만에 감상에 빠졌다. 가부키쵸에 비하면 한산하고 신주쿠 니시구치에 비하면 조용하지만 여기도 은근히 맛집이 많은 재미있는 거리.

 

나카모토는 왼쪽이라 하니 미리 건너서 나아간다. 이자카야 킨다코는 꽤 오래됐던 듯.

 

좀 더 올라가니 갑자기 나카모토 딱. 이 길을 100번 이상은 충분히 다녔는데 있는 줄도 몰랐다. 요 건너에 또 완전 줄서서 먹는 츠케멘집은 기억나는데.. 바로 오른쪽에 음반가게가 있는 지는 지금 사진을 보다가 알아챘다.

 

입구부터 뭔가 포스가 풍기는 점원분들 사진. 

 

아까 컵라면 뚜껑에서 봤던 창업주 분이 날아라 사이타마 ~비와호로부터 사랑을 담아~ (翔んで埼玉~琵琶湖より愛をこめて~) 를 초절 응원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아까 소개한 사이타마의 소울푸드 때문에 나카모토도 사이타마가 기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고, 왜 이렇게 응원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다.

 

날아라 사이타마는 2019년 개봉했던 영화로, 도쿄에 핍박받는 사이타마 인이 최하층 계급으로 나오는 정신나간 설정의 영화다. 같은 위치의 치바현과 항쟁을 벌이는 장면도 기억난다. 2편이 나왔으니 전작이 상당히 히트했던 모양이다.

 

 

식권 발권기 앞에서 메뉴를 찾아본다. 일단은 스탠더드 메뉴를 시키는 편이라 몽고 탄멘(蒙古タンメン)으로 결정. 나중에 들어보니 북극 라멘(北極ラーメン)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메뉴라고 한다.

 

메뉴를 정해서 망정이지 그냥 골라보려고 했으면 머리가 하얘졌을 것 같은 자판기. 히야시 미소라멘은 잘 상상이 안되는데..중고등학생 전용 500엔 라멘도 있다. 

 

이 기둥 앞에서 기다려달라고. 엄청 줄을 설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점포가 꽤 넓어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귀여운 일러스트의 토핑 포스터. 인기점이라서 그런지 사인도 많이 붙어있었다. 

 
 기다림 끝에 나온 몽고 탄멘. 많이 매울까 해서 중화시키고자 시금치 토핑을 올렸다.

 
사용하신 티슈 및 쓰레기는 그릇이나 컵에 넣지 마시고 쓰레기통에 부탁드립니다.

그렇다. 일본 라멘집에서는 휴지를 구비해놓지만, 식탁에 휴지를 놓고 나오는건 실례다. 기둥 쪽이나 물 따르는 곳 옆에 반드시 쓰레기통이 있으니 거기에 버리는 매너를 지키도록 하자.
 
 

딱 봤을때의 느낌은 컵라면과 달리 뭔가 좀 꿀렁꿀렁한 느낌. 두부를 올린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소스를 넣은 건지 알 수가 없어 좀 생소하게 느낌이었다. 

 

면은 상당히 굵은 편.

 

먹어본 감상은.....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비유하자면 싱거운 콩비지 찌개에 고추가루를 3배쯤 풀어넣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좀 밍밍한 국물에 감칠맛은 적고, 고춧가루로 반응속도가 느린 매운맛이 뒤에 찾아온다. 먹자마자 확~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 사람에게는 여러모로 미묘할 듯.

 

사실 컵라면도 조금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미묘한 매웃맛) 그나마 컵라면용 MSG가 들어가서 칼칼한 맛이 좀 있는 편이다. 거기에 비해 본 가게의 라멘은 그 맛이 없어서 호불호가 꽤 갈리는 맛이다. 일본 라멘을 스타일별로 경험이 있는 분만 경험삼아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란다. 먼 길 찾아가서 드시라고는 못할 듯.

 

도쿄 라멘탐방기는 하드에 가득 쌓인 라멘 사진을 보면서 연재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경험치를 올리며 가이드를 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마니아들에게 인기라는 북극 라멘이나, 훨씬 감칠맛이 돌 것으로 생각되는 찌개미소 라멘도 궁금하니, 니시신주쿠에 또 갈 일이 있으면 한 번 정도 더 들러봐야겠다. 

 

다음글보기>>> 도쿄도 쵸후 시 츠츠지가오카의 시바사키테이(柴崎亭)와 코쿠료쵸의 이시카와야(いしかわや)

 

도쿄도 쵸후 시 츠츠지가오카의 시바사키테이(柴崎亭)와 코쿠료쵸의 이시카와야(いしかわ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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