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쿄 이야기/└ 도쿄 서부 이야기

도쿄도 후츄 시(府中市)의 도쿄 경마장 나들이① - 경마장 가는 길

by 대학맛탕 2024. 4. 23.

일본에 와서 TV에서 항상 JRA(일본 경마협회) 광고를 자주 봤었다. 가족단위로 소풍을 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도쿄 경마장은 어떤 곳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도쿄 경마장은, 후츄 시(府中市)에 있다.

전에 쵸후 시(調布市)에 살았기 때문에 바로 옆에 이웃한 후츄 시는 여러번 갔었다. 

 

 

노가와(野川) 자전거 길을 달려 서쪽으로 계속 가면

 

이렇게 탁 트인 도립 무사시노 공원(都立武蔵野公園)에 닿는다. 무사시노 공원이지만 무사시노 시는 아니고 후츄 시다.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세이세키 사쿠라가오카(聖蹟桜ヶ丘) 역까지 야간 라이딩을 한 뒤 타마가와(多摩川)의 새벽아침을 맞으며 돌아오기도 하고

 

함께보기>>>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타마 지역과 지브리 스튜디오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타마 지역과 지브리 스튜디오

2023년 2월, 쵸후 시(調布市) 이온 시네마에서 극장 최초로 ON YOUR MARK를 상영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확히는 귀를 기울이면을 상영하면서 그 뒤에 ON YOUR MARK를 보너스 상영한다는 것이다. 뒤늦

willucy.tistory.com

 

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후츄 역의 두 게임샵도 종종 들르고(아래의 샵은 아쉽게도 작년에 폐점했다.)

 

쵸후 역에 영화관이 생기기 전에는 후츄 역으로 영화를 보러 갔고

 

기생충이 토호(東宝) 계열에서만 개봉했기 때문에 이 때도 후츄에 갔다.

 

 

 

이렇게나 후츄 역과 인연이 깊은데, 후츄에 자리집은 지 90년이 넘은 도쿄 경마장을 한 번을 안 가본 것이다!!

후츄 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한번 쭉 늘어놓아 보았다.

 

 

2021년에 우마무스메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한참 화제가 되어 경마는 모르지만 소풍이라도 가자고 한 번 나선 적이 있었다.

 

 

도쿄 경마장으로 가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케이오 선(京王線)을 타고 히가시후츄(東府中)역에서 내린 뒤, 단 한 정거장만 가는 케이오 케이바죠 선(京王競馬場線)으로 환승하해서 후츄 케이바세이몬마에(府中競馬正門前)역에서 내리면 역 이름 그대로 정문으로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히가시후츄 역은 급행이나 특급이 서지 않기 때문에, 구글 지도는 후츄(府中) 역에서 내리라고 알려준다. 신주쿠에서 후츄 역까지는 20킬로 정도 되기 때문에, 신주쿠에서 올 때는 이 쪽이 더 빠를 것이다.

 

 

그렇게 길도 배우고, 첫 경마장에 대한 기대를 품고 역에서 내려 들어갔는데..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예약을 안하면 아예 입장이 불가능했다. (좌절)

어차피 들어가지도 못했겠지만, 바로 다음날이 일본 더비 날이기도 했다.

 

 

TV에서 광고하던 것처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설이 준비되어 있고 완전 밝은 분위기였다. 경마장 하면 사람들의 풀린 눈과 마권을 손에 쥐고 마구 괴성을 지르는 모습만 상상되었던 탓에 상당히 이채로운 풍경이었다.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경마장 옆에 설치한 부대시설이겠거니 했는데, 그 공원들이 모두 트랙 안쪽에 있는 것이었다.  

 

아니 얼마나 크길래 트랙 안쪽이 공원인가 했는데, 구글 지도를 보고 대략 의문이 풀렸다.

 

먼저 아래 지도사진을 보자. 오른쪽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 5만 명이 수용 가능한 축구 경기장인데, 그냥 눈대중으로 봐도 도쿄 경마장은 그보다 3배가 넘는 크기다.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의 출입구에서 찍은 사진. 이것의 3배가 넘는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크기인지 상상도 안 된다.

 

 

그럼 뭐하나..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을 흑흑.. 경마장 외벽의 엄청난 스케일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 3년 후 -

 

 

 

그리고 지난 일요일, 경마 좀 해 보신 회사 동료분에게 데려가달라고 부탁하여 마침내 인생 첫 경마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는 난부선(南武線)을 타고 후츄 혼마치(府中本町) 역에 내렸다.

 

역 출구로 걸어갈 때부터 왠지 같은 목적을 가진 듯한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난부선 간판.

100여년 전에 석회석을 실어 나르던 이 노선의 열차를 타고 가와사키 방으로 가면 마늘 안창살 맛집이, 종점에 가면 고로상의 화력발전소 맛집이 위치하고 있다. 스코프독이 서 있는 곳도 있는데 그건 다음에 다루겠다. (절찬 다른포스팅 광고)

 

도쿄경마장 임시 출구. 저기로 나가면 빼도박도 못하고 경마장으로 직행인 것이다.

 

경마장으로 가는 후지 뷰 워크. 끝이 보이지 않는다.

 

꽤 걸어왔는데 아직도..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가는 길보다 좀 더 긴 것 같다.

2021년에 케이오 선의 후츄경마정문입구 역에서 왔을 때는 우마무스메 광고가 엄청 많이 붙어있었는데, 이제 그 쪽은 한 물 갔나 보다.

 

드디어 입구 도착.

내 폰 카메라가 빛만 있으면 하얗게 타는 성질이 있어 새하얗게만 보이지만, 벌써 저 멀리의 광활한 녹지가 보였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은 아니고 우마무스메에서 보던 그 경마장 트랙!

 

아주 멀리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사진에서는 아주 쬐그맣지만 아니 저 화면은 대체 얼마나 큰 거지? 할 정도로 거대했다.

 

그리고 처음 들어선 관람석. 야구장이나 축구장과는 너무 다른 풍경이라서인지, 아니면 그냥 너무 커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보자마자 압도당해서 고개를 들고 한참을 둘러보았다.

 

11시가 좀 넘은 시각이라 아직은 입석도 한산했다. 여기서 보는 건 입장료(200엔)만으로 가능.

 

줌을 땡겨서 스크린을 찍어봤다. 저 스크린까지의 거리가 또 엄청나서 그저 놀라움 뿐.

 

오후에 찍은 것이지만, 관람석의 규모를 가늠하고자 영상도 하나 올려 본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음글보기>>> 도쿄 경마장 나들이② - 레이스 시작!

 

도쿄도 후츄 시(府中市)의 도쿄 경마장 나들이② - 레이스 시작!

지난글보기 예약한 자리를 찾아 이동 중. 2024년 일본 더비는 5월 26일이라고 한다. 착석.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었지만 화창하고 맑아서 경마하기 좋은 날이었다. (아직 해 본 적도 없으면서

willuc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