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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서부 이야기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by 대학맛탕 2024. 2. 29.

오늘 둘러볼 곳은 도쿄 서부의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오타쿠의 또다른 성지 나카노, 일본 개그맨 연습생이 모여산다는 코엔지, 선라이즈(현 반다이 남코 필름 웍스)가 있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발상지 오기쿠보, 일본에서 가장 살고싶다는 거리 키치죠지.. 주오센은 출발부터 관광지의 연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 번화한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지는 미타카 역을 지나면 푸른 녹지가 많은 무사시노 시가 나온다.

무사시사카이 역은 세이부 타마가와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다. 세이부 타마가와선은 지금도 좌석 시트가 천으로 되어있고 열차도 엄청 오래되서 타 보면 또다른 정겨움을 느낄 수가 있다. 다음에 한 번 다뤄보는 것으로..

세이부 타마가와선은 꼭 한번 타 볼만 하다
일본의 동네 상점가 풍경

 

무사시사카이 역에서 버스를 한 번 타고 올라가면 도쿄 도립 무사시노 공원이 있다. 

 

 

 

널찍한 평지에 녹음이 우거진 공원으로, 백 년은 족히 넘을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수풀은 들어서는 것 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건축정원을 지도에서 찾아서 온 것이었는데, 건축정원까지 가는 이 공원 길이 너무 좋았다. 

 

우거진 수풀을 지나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중간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모여있는 곳도 있고, 자전거를 빌려서 탈 수 있는 광장도 있다. 여기 나들이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것 같다.

 

 

 

이 널찍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요 이미지 오른쪽 아래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 5만명을 수용하는 크기이고, 왼쪽 아래의 도쿄경마장이 22만명을 수용하는 크기이다. 대략 눈으로 봐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의 10배, 도쿄경마장의 2배는 되는 부지이니 그 면적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있는 타마 공동묘지는 그보다 2배가 더 커서, 한 번 들어서면 정말 한참을 자전거로 달려도 벗어날 수가 없다. 이이 이야기는 또 다음에.. 

 

 

 

 

 

 

 

한참을 걸어가면 드디어 에도 도쿄 건축정원(江戸東京たてもの園) 입구가 나온다.

 

 

에도 시대, 메이지 시대의 건축물을 전시한 곳으로, 일본 전국에 있는 집을 그대로 옮겨와서 꾸몄다고 한다.

도쿄에서 이런 건축물을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곳도 드물다. 잠시 사진으로 감상해 보시기를..

 

 

 

건물 안을 둘러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이후 아파트에도 장지문과 다다미가 종종 있어서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유리문은 재질이 참 특이했다. 매끌매끌하면서 울퉁불퉁한.. 설명이 쉽지 않다.

 

 

 

일본 전통가옥 뿐만 아니라 근대 건축물도 많은데, 이 날은 전통가옥을 돈 것 만으로 하루가 다 지나가서 근대 건축물은 거의 못 찍었다. 겨울 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기로.

 

빨간 양옥집은 앤티크한 느낌 카페 / 레스토랑으로 꾸며 놓았다. 지친 다리를 여기서 조금 쉬면서 커피를 한 잔.

 

 

나올 즈음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하늘이 되어 있었다.

도쿄는 이렇게 갑자기 구름이 낄 때가 많다. 널찍한 하늘을 수놓듯이.

 

무사시사카이 역으로 돌아와서 야키니쿠로 하루를 멋지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