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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19. 7월 1일 신발매! 닛신 야키소바 U.F.O 시푸드 컵누들맛 / 닛신의 돈베이(どん兵衛) 시푸드 컵누들맛

by 대학맛탕 2024. 7. 7.


지난글보기<<< 라면 이야기 18.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라멘 이치란(一蘭) 컵라면

 

기간한의 계절 여름, 동키호테에 간 김에 이번엔 또 무슨 라면들이 나왔다 한 번 둘러보았다. 

 

에이스쿡의 요코스카 해군 카레 야키소바(横浜海軍カレー). 요코스카에 가면 여기저기서 파는 그 카레맛. 레토르트를 먹었을 때 크게 감흥이 없었기에 일단 스킵

 

 

닛신의 돈베이 와사비향 나는 토리시오 우동(日清のどん兵衛重ねわさびが香る鶏塩うどん)도 있었다. 궁금은 했지만 뜨거운 국물에 와사비는 좀 아니라서 스킵.

 

 

 

코너를 돌아가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로고인데 뭔가 어색하다...?' 하면서 보니 '닛신 야키소바 U.F.O 컵누들 시푸드 야키소바(日清焼きそばU.F.O. カップヌードルシーフード焼きそば)' 였다. 자가교배 혼종도 아니고 이 무슨 자낳괴같은 상품명인가.. 하지만 보는 순간 무슨 컨셉인지는 딱 알겠는 것에서 역시 닛신의 상품력을 다시한 번 느낀다.

 

7월 1일 발매된 따끈따끈한 상품이었다. 야키소바는 U.F.O보다 묘조 잇페이짱이지..하며 지나치려 했으나,

 

그 옆에 닛신의 돈베이 컵누들 시푸드맛 우동(日清のドン兵衛 カップヌードルシーフードうどん)이 있었다.

여름엔 시푸드!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올여름 아주 작정을 한 모양새다.

 

이 쪽도 7월 1일 발매!

 

그리고 또 하나의 컵누들 시푸드를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늘이 컵누들 시푸드 40주년이었던 것이다. (모체가 되는 닛신 컵누들은 1971년) 1984년에 나왔으니 짜파게티와 동갑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셈이다.

 

40주년 기념으로 좀 더 매워졌다는 레드 시푸드 누들이 있었다. 그로고보니 앞의 2종류가 더 파격적인데 거기엔 40주년 딱지가 안 붙어있어서 좀 의아했다.

 

 

어쨌든 이렇게 돈키호테가 알아서 테마를 잡아주었으니 리뷰를 안 할 수가 없다.

 

사 온 날 점심으로 U.F.O 야키소바부터 시작. 푸른색의 강렬한 폰트가 닛폰햄 파이터즈 로고라도 되는 것 같다.

 

1식 470칼로리. 한끼로 먹기에 딱 좋은 열량인데, 생각보다 지질이 높았다.

 

전통의 조리법. 헌데 사진찍으며 딴생각하다가 하마터면 구멍뚫린 뚜껑을 다 뜯는 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UFO특유의 액체 소스. 완전메시 UFO에서 5개의 스프에 당한 뒤 오히려 이 심플함에 신뢰가 간다.

 

함께보기>>> 라면 이야기 - 13. 닛신 완전메시(完全メシ) 야키소바 U.F.O 비교 리뷰

 

라면 이야기 - 13. 닛신 완전메시(完全メシ) 야키소바 U.F.O 비교 리뷰

최근 닛신이 밀고 있는 즉석식품 시리즈 완전메시(完全メシ) 시리즈가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영양 밸런스를 제대로 챙겨서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컨셉이다. (완전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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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예대로 3분을 익힌 뒤 소스를 비벼주었다. 역시 시푸드인지라 야키소바 색깔은 안나고 시오 베이스의 빛깔.

위에 리뷰한 원본 UFO도 그렇지만 면이 약간 불어있는 느낌으로 20초정도 더 익히면 좋았지 싶지만, 본 연재는 조리법을 무조건 그대로 따르는 것이 원칙이므로 일단은 그대로 간다.

 

 

하지만 면을 집어올려보니 의외로 찰기가 있다. 지난번에 타이머가 조금 늦었는지도 모르겠다.

 

 

먹어본 감상은...

시푸드 시리즈 베이스의 소금맛이 없고 그 은은한 시푸드 씨즈닝의 맛만 나서 꽤 괜찮다. 야키소바 U.F.O와 비교해도 짠맛이 덜해서 마일드하게 먹을 수 있는 편. 그동안 검은 소스에 가려졌던 면의 부드러운 식감도 느낄 수 있었다.

 

양 쪽의 시너지가 모두 살아나는  훌륭한 콜라보였다. 



이 콜라보에 기대감이 생긴 탓에 저녁을 그대로 돈베이 우동으로 가기로 했다.

이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마루쨩(まるちゃん)의 아카이 키츠네 우동(赤いきつねうどん)과 미도리노 타누키 텐소바(緑のたぬき天そば) 일 것이다. 

 

출처:마루쨩 아카이 키츠네와 미도리노 타누키 소개 페이지(https://www.akamidori.jp/)

 

유니클로에서 한 때 티셔츠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저 로고가 유명해서, 닛신 돈베이가 이 제품의 카피캣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 번 찾아봤다.

 

마루쨩의 컵 키츠네 우동(カップきつねうどん)이 1985년 발매. '컵 키츠네 우동'이 '아카이 키츠네 우동'의 전신이며 전통적인 우동사발 모양의 컵라면이 거의 없을 시절 인기에 불을 붙였다고 힘주어 써놓고 있다. 하지만 75년의 사진에는 보통 컵랴면 모양의 '키츠네 우동'과 우동사발이라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컵 우동' 의 2가지만 있다. 

 

그리고 아카이 키츠네 우동이 1978년, 미도리노 타누키 소바가 1980년에 나왔다.

 

 

 

그리고 나서 닛신 돈베이의 연혁을 살펴보니 마루쟝 페이지에 모호하게 써 놓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돈베이 키츠네 우동과 텐푸라 소바가 1976년에 발매된 것이다. 그러니까 키츠네 우동 그 자체로는 마루쨩이 먼저인데, 이렇게 일본식 우동 사발로 내놓은 것은 닛신이 먼저인 셈이 된다. 그동안 닛신을 카피캣으로 오해해서 살짝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출처: 닛신 돈베이 연혁 페이지(https://www.donbei.jp/history/)

 

 

둘의 맛 차이는 거의 없으니 소바가 땡기면 미도리노 다누키, 우동이 땡기면 아카이 키츠네를 고르면 된다.

 

다시 시푸드 돈베이로 돌아와서 패키지

 

영양정보 찍는 것을 잊었다. まあいいや~

 

건더기 스프에 컵누들 시푸드의 전매특허 게맛살과 계란 알갱이, 그리고 오징어 슬라이스가 보인다.

 

스프 투하. 페이스트 스프였던 U.F.O와 달리 분말스프가 되어 있다. 컵누들 시푸드는 스프가 미리 뿌려져 있어서 그저 연한 색깔인데, 돈베이는 그 보다는 조금 진한 황갈색을 띈다. 

 

조리 완료. 조리예 5분 그대로 끓였는데, 면이 상당히 풀어지는 느낌이니 조금은 바삭한 면을 원한다면 4분 ~ 4분 30초가 적절할 듯 싶다. 

 

면은 돈베이 우동의 그것 그대로.

 

먹어본 감상은...

국물이 그냥 시푸드맛이다. 그런데 짜지 않다! 모체가 되는 키츠네 우동 역시 베이스 스프가 컵누들처럼 꽤 짠 편인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베이스의 짠맛이 많이 완화되어 천천히 국물을 다 먹을 수 있었다. U.F.O와 마찬가지로 한 끼로 먹기에는 좀 짠 편인 모체가 시푸드의 크림스프 비슷한 맛으로 덮어져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라면이 됐다. 

 

 

 

두 제품 모두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되면 '상품력(도 있지만 역시 기술도 좋은)의 닛신' 이라는 감상이다. 기간한정이라는 문구가 따로 붙어있지는 않지만, 그냥 이대로 정착해서 꾸준히 나와줬으면 좋겠다. 

 

 

작년에 냈던 이런 콜라보 말고...(..)

닛신의 상품력이 낳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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