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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16 - 닛신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매운 된장맛

by 대학맛탕 2024. 5. 5.

 

지난글보기 <<<  라면 이야기 15 - 묘죠(明星) 챠루메라(チャルメラ)

 

몇 년 전부터 세븐일레븐에 가면 항상 강렬한 붉은색으로 빛나는 컵라면이 있었으니,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탄멘이라고 하면 양배추를 위주로 한 야채를 푹 삶아서 넣는 것이 특징인, 주로 짭짤한 라면을 의미하는데, 몽고식 탄멘이란 무엇일까? 몽고가 저런 한차인 것도 이 라면 덕분에 처음 알았다.
 
일단 사진부터 이거 엄청 맵다고 보여주는 듯한 비주얼. 한편으로는 두부가 들어있어서 마파두부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과 닛신의 합작품으로 세븐일레븐 계열에서만 판매하는 PB상품.
PB상품은 아무래도 좀 맛없어 보이기 마련인데, 고추기름이 아주 진해 보이는 컵 패키지 때문에 왠지 믿음이 간다.

 
 뚜껑엔 '맛있게 매운 오일' 이 붙어있다. 닛신 컵누들 시리즈답지 않게 5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뚜껑을 뜯자마자 보이는 창업자 사진.(오른쪽) 지나가다 나카모토 점포에서 몇 번 본 적 있다. 1968년부터라고..?
야채도 많고, 건두부 건더기도 아주 실하다. 스프는 약간 카레면 같은 느낌.

 

 

최근에 유행한 가게인 줄 알았는데 1968년이라니 어떻게 된 건가 싶어서 연혁을 찾아보았다. 

 

 

나카모토는 본래 1968년 9월 12일 나카모토 타다시(中本正)씨가 도쿄도 이타바시구 카미이타바시(東京都板橋区上板橋)에 창업한 보르시 요리점 나카모토(ボルシチの店中本)가 발상으로, 이후에 중국요리 나카모토(中国料理 中本)로 바뀐 뒤,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팬들의 위장과 마음을 만족시켜 왔으나 1998년 12월 28일 폐점했다고 한다. 

 

나카모토의 팬들은 나카모토를 대신할 맛을 찾아나섰지만 나카모토의 맛은 주변의 라멘집에서는 맛볼 수가 없어 탄식만 가득. 이대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것 같아 그럴 바엔 내가 만들자는 마음으로 현재의 점주인 시라네 마코토(白根誠)씨가 결심하여, 나카모토 타다시 씨에게 사사받아 수행을 거듭한 끝에 신생 나카모토인 몽고 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를 2000년 2월 10일, 같은 카미이타바시에 오픈했다고 한다. 

 

출처:라멘 나카모토 공식 페이지 '나카모토의 길'(https://nakamoto.tokyo/faq/50/)

 

그러니까 2000년부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어쩐지 창업주 분이 너무 젊다 했다 ㅋㅋ

보르시 요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의 동유럽에서 먹는 수프 요리로, 비트를 넣어 국물이 빨간색을 띤다고 하는데, 그럼 68년 나카모토의 점주 분은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몽골인의 후예였던 걸까? 이후에 중국요리로 바꾼 경위는 홈페이지에서 알 수가 없었다.

 

나카모토 공식 페이지에는 지점(28곳이나 된다!)과 메뉴 소개, 굿즈의 길, 용어사전, 마파의 길, 나카모토 검정 퀴즈, 나카모토의 기초지식 등 다양한 컨텐츠가 있으니 한 번 들러보기를 권한다.

 

>>>나카모토 공식 페이지 나카모토의 길(中本の道) 링크

 

 

이 블로그에서는 도쿄 서부의 나들이 코스와 맛집을 여럿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쿄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해 주세요!
 

고독한 미식가 추적기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시 핫쵸나와테의 1인 야키니쿠 츠루야(つるや)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시 이나다츠츠미의 마늘 안창살 쥬엔(寿苑)
도쿄도 이타바시구 이타바시의 야키니쿠 곱창 야마겐(山原)
 
도쿄 서부 나들이 코스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 자전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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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서부 맛집 -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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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쵸후 시 고쿠료쵸(国領町)의 이시카와야(いしかわや)
도쿄도 하치오지 시 미나미신초(南新町)의 짜파게티 라멘, 중화요리 치토세(ちとせ)
도쿄도 스기나미 구 카미오기(上荻)의 하루키야(春木屋) 오기쿠보 본점

도쿄 서부 맛집 - 이자카야
도쿄도 하무라 시 오자쿠다이(小作台)의 분부쿠(ぶんぶく)
도쿄도 후츄 시 미야니시쵸(宮西町)의 오오사다(大定)
도쿄도 쵸후 시 후다(布田)의 모츠야키 이시이(い志井) 본점

 

 

잠시 호기심을 충족하다 보니 금새 5분이 지났다. 일본에서는 원래 건두부를 두부째로도 팔아서 그런지, 퀄리티가 심상치 않은 듯. 야채도 실하고.

 
매운 오일 투하.

 
5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은 보통 컵누들보다 2배 이상 굵은 면이기 때문이었다.  

 
오일을 비벼주니 국물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게 진짬뽕 느낌이 난다. 목이버섯(하카타 라멘에 토핑으로 자주 나오는 きくらげ) 건더기까지 재현. 

 
먹어본 감상은, 일반 컵누들보다 훨씬 괜찮았다. 보기보다 훨씬 덜 맵고, 짜디짠 컵누들과 달리 감칠맛도 적절하다. 그러면서도 다 먹고 나면 살짝 땀이 날 정도로 후끈하면서 굵은 면 덕분인지 포만감도 적절. 반대로 매운 걸 기대한 사람은 조금 실망할 수 있다. 한국의 그 얼큰함과는 좀 다른 묘하게 매운 맛. 
 

 

실제 나카모토가 궁금하신 분은 라멘 탐방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함께보기>>> 일본의 매운 라멘,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신주쿠점

 

일본의 매운 라멘, 몽고탄멘 나카모토(蒙古タンメン中本) 신주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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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라면의 스테디셀러 중에는 가와사키의 소울푸드 원조 뉴 탄탄멘(川崎のソウルフード元祖ニュータンタンメン)이란 것도 있다. 패키지 사진대로 굵은 고춧가루를 잔뜩 풀어놓은 듯한 국물이 특징. 나카모토와 비슷하게 맵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맵지 않고 땀이 훅 나는 스타일이다. 탄탄멘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맛이지만 독특한 매운 맛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다음글보기>>> 라면 이야기 17. - 묘죠 챠루메라(チャルメラ) 짬뽕과 미야자키(宮崎) 매운라면

 

라면 이야기 17. - 묘죠 챠루메라(チャルメラ) 짬뽕과 미야자키(宮崎) 매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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