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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서부 이야기

일본 게닌들이 많이 산다는 스기나미 구 코엔지(高円寺) 역 나들이 - 북쪽출구 편 -

by 대학맛탕 2024. 8. 10.

 

아는 분과 점심을 할 일이 생겨 코엔지에 가기로 했다. 딱히 어딘가를 특정한 건 아니고, 8년 전에 가 본 뒤,아직 출세하지 못한 게닌(芸人, 개그맨) 들이 많이 산다고 TV에서 자주 봤기 때문이다.

 

 

구름이 드리운 날씨. 열차에서 내려 아사가야 쪽을 바라본 풍경. 

 

 

TV마작 파이트! 넷 마작도 아니고 TV마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출구로 가려던 차에 저 멀리 익숙한 건물이 보였다.

 

 

5배 줌을 땡기고 나서야 윤곽이 보이는 도쿄도청 제2청사.

 

 

함께보기>>> 니시신주쿠의 도쿄도청(東京都庁) 나들이

 

니시신주쿠의 도쿄도청(東京都庁) 나들이

2024 골든위크 전후반 사이에 낀 화요일, 도쿄도청(東京都庁)  전망대를 가 보기로 했다.도쿄도청은 신주쿠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오오에도 선(大江戸線) 도쵸마에(都庁前) 역이 있긴

willucy.tistory.com

 

 

역 북쪽출구로 나와보니 바로 재미있어보이는 상점가가 보이고, 건물들이 오래되어도 사람들이 많아서 뭔가 활기차 보이는 인상이었다.

 

 

뒤돌아서 출구 사진도 하나 남겨두고,

 

 

먼저 역 동쪽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완전 80~90년대로 돌아간 듯은 느낌의 양식집 크롬보 코엔지점. 다른 지점도 있..을까?

 

이 ABCD는 아랫쪽의 한 접시씩만 말하는걸까? 아니면설마 한 열씩 한 세트? 

 

바로 옆에 있었던 모모타로 스시 코엔지 본점(桃太郎すし高円寺本店). 도쿄 서부에 널리 퍼져있는 야타이 스시(屋台寿司)와 조금 비슷할 것 같은 예감. 점심 약속이 아니었다면 무조건 들어가고 보았을 텐데 살짝 아쉬웠다. 다음번엔 꼭..

 

야키니쿠 호르몬 체인점 텐류(天竜). 신주쿠점이 본점이라고 한다.

 

주오 선(中央線) 고가철도 아래의 가게들을 휘리릭 본 뒤, 북쪽의 골목길로 들어가봤다.

 

커다란 상점가와 주택가가 바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역 주변 나들이의 즐거움.

 

왼쪽의 두 철제 계단은 각각 시대가 꽤 다를 것 같다. 앞에 있는 계단은 2000년대, 뒤에 있는 흰색 빨간색의 1계단은 80년대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상점가 골목으로 꺾어들어오자 보이는 타치노미 쿠시카츠 완구(立ち飲み串カツ玩具). 玩具의 읽기를 조금 비틀어서 ギャング라고 쓰고 있었다. 그러니까 갱.

 

하이볼과 레몬사와가 290엔! 세금포함이라고 해도 320엔 남짓이니 엄청 매력적이다. 타치노미(立ち飲み)는 서서 마시는 술집으로, 보통의 이자카야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즐거움이 있다.

 

인상적인 컬러의 아마도 라멘집?

 

번화가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분위기있는 골목을 쭉 걸어가니 역으로 가는 도로가 나왔다.

 

맨션 1층에 있는 자그마한 서점. 

 

다시 역 쪽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코엔지에만 세 점포가 있는 야키토리 타이쇼(大将). 보기만 해도 맛있다.

 

 

내려오는 길에 북쪽에서 코엔지 역을 바라본 풍경. 이렇게 북쪽출구의 동쪽 구역을 크게 한바퀴 돌아봤다.

 

 

나카노에서도 봤던 야키토리 이자카야 체인 시몬야(四文屋). 魚의 시몬야라는건 보통의 시몬야처럼 닭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닌, 생선구이나 날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지점 같다. 요전에 홋카이도에 있는 분과 잡담하다 들어보니 홋카이도에도 지점이 있다고 한다.

 

서쪽 에리어로 왔지만 골목을 좋아해서 또다시 골목으로 스며들어간다.

 

소설가 타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의 일러스트가 있는 서점. 찾아봤지만 코엔지와 특별한 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코엔지 긴자(高円寺銀座) 상점가라고 한다. 쵸후(調布駅) 역 앞에도 긴자 상점가가 있어서, 긴자가 아닌 곳에 긴자 골목이라 쓰여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작은 미술관.

 

좀 지나치게 조용해서 여기가 아닌갑다 하고 옆 블럭으로 가니 곧장 상점가가 나왔다. 

 

쿠시카츠(串カツ) 전문 이자카야라고. 

 

왼쪽에 쿠시야키와 오뎅을 하는 집이 있고, 그 2층엔 초밥집도 있다. 

그 뒤에 보이는 노란색 천 간판도 대중 이자카야인데 술 무한리필이 2시간 980엔이라고! 어느 가게나 다 맛있고 저렴할 것 같은 예감의 코엔지 거리.

 

그 뒤에 있는 건물에도 스시집이 있나본데, 저 す라는 간판에 마구로 초밥이 떡 올려져있는거 너무 귀엽다. 

 

 

 

본 블로그에서는 도쿄 서의 나들이 코스와 맛집을 여럿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도쿄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오는 곳은 조금 더 깊게 파고들어갑니다.)

 

도쿄 서부 나들이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 자전거 산책
도쿄도 후츄 시(府中市)의 도쿄 경마장 나들이① - 경마장 가는 길
후츄~코가네이 시 나들이 상편 - 타마 레이엔(多磨霊園)과 노가와(野川)
도쿄도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 나들이 상편 - 오쿠타마 공업 히카와 공장과 오쿠타마 공업 예철선

요미우리 랜드(よみうりランド) ① - 닛신 야키소바 U F.O. 어트랙션과 체험관

도쿄 서부 서브컬처 스폿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타마 지역과 지브리 스튜디오
페르소나 5의 성지, 도쿄도 세타가야구 산겐자야(三軒茶屋)
타마 뉴타운 서부 지구의 미나미오오사와(南大沢) - 서쪽 편
스코프독,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에 서다.
봇치 더 록의 성지, 도쿄도 세타가야구 시모키타자와(下北沢) 나들이

하이스코어 걸의 성지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도쿄 서부 맛집 - 라멘
도쿄도 쵸후 시 키쿠노다이(菊野台)의 하카타 라멘 슈카(秀華)
도쿄도 쵸후 시 고쿠료쵸(国領町)의 이시카와야(いしかわや)
도쿄도 하치오지 시 미나미신초(南新町)의 짜파게티 라멘, 중화요리 치토세(ちとせ)
도쿄도 스기나미 구 카미오기(上荻)의 하루키야(春木屋) 오기쿠보 본점

도쿄 서부 맛집 - 이자카야
도쿄도 하무라 시 오자쿠다이(小作台)의 분부쿠(ぶんぶく)
도쿄도 후츄 시 미야니시쵸(宮西町)의 오오사다(大定)
도쿄도 쵸후 시 후다(布田)의 모츠야키 이시이(い志井) 본점

도쿄도 하치오지시 묘진쵸(明神町)의 지역명주 창고 이케스(地酒処 酒蔵いけす)

 

 

대략 서쪽 구역 상점가의 최북단을 한 번 찍었으니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여기는 예전 한국의 주택가에 있던 시장 골목 풍경이었다. 

여기저기 나부끼는 코엔지 욘다이 마츠리(高円寺四代まつり) 깃발. 2월에 열리는 마츠리라고 한다.

 

길을 걷다 왼쪽에 보이는 오코노미야키 쥬게무. 寿限無(じゅげむ)는 한국어로 치면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할 때 김수한무다. 왠지 설명이 되지 않는 듯 하니, 그냥 오래 살라고 길게 짓는 이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왠지 사람냄새 나는 듯 한 풍경의 시장 길.

 

건물을 찍을 때는 저게 뭔가 했는데 지금 보니 짚신이었구나.

 

코엔지에서 정남으로 쭉 내려오면 있는 요코하마 이에케(横浜家家) 라멘 체인 세이야(せい家). 서쪽 지역에 여러군데 있는 체인으로 센가와(仙川) 점 을 종종 갔었다. 맛은 평타 이상이고 가격이 착한 것이 큰 메리트였는데 조금 평범해진 듯 하다.

 

 

입점한 건물이 묘한 옛 분위기가 나서 찍었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이제는 일본의 최대 수출 및 인바운드 상품이 아닌가 하는 가챠퐁 전문점. 오른쪽에 GEO 로고가 붙어있는 걸 보면 GEO가 운영하는 듯 하다. 한때는 대여와 중고점을 함께 해 주는 매력적인 점포였는데, 최근엔 점포도 많이 줄고 레트로 계열을 한번 싹 빼버려서 여러모로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겠지만.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 관광이 되는 거리다.

 

네온사인 간판이 돋보이는 중고 의류점 쿠로네코 마린.(クロネコマリン)

 

신선대매!?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大売り出し(おおうりだし)라고 하니 도매점이나 공판장 등으로 보면 되겠다. 사실 사진만 봐도 대충 알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철판 호르몬의 시몬야(鉄板ホルモンの四文屋). 

 

 

 

그냥 딱 봐도 사람들이 줄 엄청 서있는 것을 보고 맛집이구나 하고 예감한 텐동집 텐스케(天すけ). 

 

이자카야 후모토. 이 시간인데도 어느 가게든 한두 팀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과연 예술의 동네!

 

다시 역 북쪽출구로 나오는 길목에 있는 타치노미 나나스케(七助). 이런 타치노미는 정말 비좁고 요리는 간단한 것만 있어서 정말 술만 마시게 된다. 그래서 매우 좋아한다....언젠간 가고 말거야.

 

이렇게 북쪽출구 지역의 상점가 순회(?)를 마쳤다. 

 

점심 약속시간이 다 되어 역으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점심약속이 금방 끝나서 그 뒤에 돌아본 남쪽출구 거리 풍경을 다음에 또 실어보도록 하겠다. 금주 중에 정말 여길 왜 왔는지 다시한 번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