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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단원의 그림책 학교 도서관 앞에서 했던 책나눔 행사에서 집어든 책. 삽화가 많고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했지만; 이 기회에 김홍도의 그림을 제대로 엿보기로 했다. 이 책은 '그림책'에 실린 김홍도의 그림을 속속들이 해부했다. 작품의 탄생배경, 사회적 의미, 미술사적인 의미가 아닌, 정말 그림 그 자체를 완전히 해부했다. 김홍도의 그림은 교과서든 포스터든 여러 곳에서 보아 왔지만, 이렇게 서민층의 삶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에이, 그거 교과서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잖아. 미술 시간, 국사 시간에..' 라는 말이 들릴 법 하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만 있는 것과 실제로 그림을 뜯어본 후의 감상은 전혀 다르다. 김홍도의 그림에는 모든 인물의 표정과 행동이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몸짓과 자세를 뜯어봐.. 2008. 7. 21.
[책] 게임에 대해 생각하는 것 2 팩맨의 게임학 입문과 함께 구입했는데, 일본어 텍스트에 지쳐 나가떨어져 구입한 지 3개월만에 읽기 시작했다. 실은 구어체에 가까운 필체 때문에 못 알아먹을 말이 많아서 꺼려왔던 것인데, 조금만 읽어보니 오히려 더 읽기 편했다. 감탄사와 의태어를 몰라도 의미는 알 수 있으니까. 별의 카비부터 시작해서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즈 시리즈, 그리고 메테오스까지 대중적으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게임성' 면에서 인정받은 게임을 만들어 온 저자가 패미통에 매달 연재해 온 칼럼을 모은 책이다. (1권, 2권 각각 50편씩 실려 있다.) 주말에 친구들과 격투게임을 즐기는 이야기에서 GDC에서 강연을 하는 이야기까지.. 라벨의 설명처럼 저자가 게임 팬으로서, 게임 디자이너로서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담겨 있다. '팩맨의.. 2008. 5. 25.
[책]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누나의 책꽂이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골라낸 후 1년을 방치하고, 새로 마련한 책장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두고서도 읽지 못하고 있던 책. 읽어야 할 책이 많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어 오다가 뭔가 마음의 여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서야 꺼내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200% 충족되었다. 제목이 상당히 끌리는 편으로, 보면 뭔가 생활의 덕목을 조목조목 이야기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제목은 본편 에 실린 53가지 이야기 중 하나였다. 방학 때 시골에 놀러가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분에 가깝다. 풀검 할아버지는 소박한 일상의 경험이나 추억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어린아이같은 상상 을 하기도 하고, 구도자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쾌하다. 젊은 .. 2008. 5. 17.
[책] 액션게임 알고리즘 매니악스 사에바료님 블로그와 지나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점프나 대쉬와 같은 이동부터 트램블린(퐁퐁)과 워프게이트 등의 장치까지, 액션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피처를 소개하고 그 동작원리를 분석한 뒤, C++로 된 예제 코드로 보여주는 구성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전 액션게임의 역기획 선물세트' 다. (아니,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 해야 하나..) 격투게임 피처의 역기획으로서 준비했던 격투게임피처분석이 목적하던 바도 이런 내용이었다. 이 쪽은 액션게 임에 관한 것들로, 로드런너를 할 때의 구멍파기와 메우기, 마피를 할 때의 문 여닫기와 퐁퐁 타기 등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져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내용은 다음의 8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Stage 01 이동 Stage 02 점프 Stage 03 기믹(.. 2008. 5. 4.
기욤 뮈소, <구해줘> 《구해줘(Sauve-moi)》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著 "자네가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거라네." 마침 사려고 했던 책을 딱 선물받아서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던 책. 시간이 없어서 계속 못 읽다가 오늘에서야 읽었다. 재밌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되지만 희망적이다. 읽는 내내 닭살이 돋았다. (사소한 일에 혼자 감동받아서 평소에도 종종 닭살이 돋음 ㅠㅠ) 그런데 난 당분간은 연애소설을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_-;; 요즘 연애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머리가 아프다. 혈액형별 남녀와 같은 흥미 본위의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도 아니고 감상적인 사진과 함께 싸이에나 올라올 법한 겉멋이 든 구절도 .. 2008. 4. 20.
[책]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던 지인이 권해준 책. 책을 대략 훑어보고는 이건 사랑이 아니라 현실주의 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영화 '봄날은 간다' 처럼!) 기본적으로 이 책은 연애소설이다. 앨리스와 에릭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간중간 저자가 개입 해서 서로의 심리를 풀어내는데, 그 비유와 설명이 너무 적절해서 으레 말하는 공감을 한다. 에릭은 연애를 할 때마다 이중 안감을 넣은 양복으로 옷장을 채웠다. 사랑이 대들보가 아닌 삶, 행복의 토대를 자율이 아닌 다른 것에 양도할 필요가 없는 삶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 점에서 우리는 건축가들을 낭만파와 지성파로 나눌 수 있다. 지성파 건축가는 건물의 무게를 여러 기둥(많을수록 좋다.)에 분산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아, 사고가 나더라도 다른 기둥들.. 2008.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