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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의성의 즐거움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서 책을 한껏 사려고 하다가, 읽을 수 있는 책만 사자는 생각에 밸런스를 맞춰 세 권을 샀다. 첫 번째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다. 두 번째 책은 꼭 읽고 싶다 고 생각한 지 4년 째이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후 2번이나 읽지 못하고 반납했기 때문에 사지 않으면 도 저히 읽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샀다. 세 번째 책은 딱 그 중간으로, 재미있어 보이지만 읽으면서 계속 생 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첫 번째 책부터 읽으면 두 번째 책까지는 읽겠지만 세 번째 책은 절대 읽지 않을 것 같고, 세 번째 책부 터 손댔다가는 오랜만에 생긴 읽기 욕구가 수그러들 것 같아서 세 번째 책부터 읽게 됐다. 세 번쨰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창의성은 우리가 보통 생.. 2009. 3. 8.
[책] 역사: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출근준비를 하면서 아침뉴스를 보다가 남경태씨의 신간 소식과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개념어 사전이 참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2년만의 신간이라는 것에서부터 관심이 생겼고, 동양 문명은 실패했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을 펴 보니 아니나다를까 저자 서문부터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 하는 서양 문명의 대안이 동양 문명'이라는 최후의 보루조차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의식주 의 대부분은 물론 문화까지 서양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공감할 일이 지만, 정신적인 동양(혹은 우리나라) 문명이 물질적인 서양 문명보다 고상하다며 자기암시 를 거는 거울속의 우리 자신을 지적당하면 반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동양문 명의 실패'등의 정의를 내렸다가는 매.. 2008. 12. 23.
[책] 사랑의 기술 사랑은 기술인가?사랑의 이론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사랑의 실천 목차를 먼저 정리해놓고 보니 무슨 온라인 서점 리뷰같지만앞으로 할 이야기들을 위해 먼저 올려놓는다. 어렸을 때 집의 책장에 이 책이 꽂혀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하지만 책을 들춰봤자 의미를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호기심이 왕성할 즈음에는 이 책이 무슨 성 지식이 라도 나와있는 책인가 해서 다시한번 들춰보았는데, 결과는 대 실망이었다. 야한 내용 따위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 명저라는 이야기를 이따금 들었고, 얇은 분량에 혹한 적도 있지만, 계속 인연이 닿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몇 달 전 저자 서문에 해당하는 사랑은 기술인 가?를 읽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지적하면서.. 2008. 12. 3.
[책] 일본열광 90년대 말 일본대중문화 개방과 함께 수많은 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J.J.가 온다'나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정도가 기억나지 않을 까 생각된다. 대학교에 간 01년도에도 도서관에서 일본문화 쪽을 찾으면 그 시기에 나온 책 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1때 읽었던 '일본은 없다'만큼의 왜곡은 아니지만 통찰 보다는 그저 경험에 입각한 내용들이 많았다. 들어오면 우리나라가 쑥대밭이 될 거라던 일본의 영화/애니메이션/음악 부문이 시장성 면에서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보이자, 이번엔 '정통 일본통'을 자처하며 앞에서 쏟아진 책들 의 비판으로 시작하는 책들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통념적으로 박혀있는 일본을 뭔가 다 르게 보여주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성적 .. 2008. 11. 9.
[책]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나서 곧바로 샀던 책. 어딘가에 두고 못찾고 있다가, 왠지 멜랑꼴리 해지는 가을녘에 다시 집어들었다. 사랑을 하고있을 때, 사랑을 더 깊게 하고자 읽었던 책. '우리는 사랑일까'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과연 사랑을 하는 동안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 문이 계속 들었다. 마지막의 결말 덕분에 냉소는 아니라고 결론지었지만, 사랑을 그렇게 재단 할 수 있는 것일까? 제3자의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공감했던 이 야기들은 모두 과거의(그것도 후회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을까? 반사적으로 뭔가 뻔한, 싸이월드에 많이 퍼갈 것 같은 책을 찾았다. 다소 유치해도, 뻔해 보 여도 사랑이기에 봐줄 수 있잖아? 인문학적 분석과 통찰을 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 2008. 10. 13.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 - 구절마다 탄복하며 읽었던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유명한 책인데 그동안 제목만 보고 책을 읽을 생각은 안 했는데... 감정의 덩어리들을 동글동글 뭉쳐서 내려놓는 시인이라 그런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군데군데 능청스런 익살도 재밌었고... 암튼 내용도 좋고 문체도 좋고! 특히 위 구절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오래 전에 누군가가 해 줬던 말과 비슷해서... 2008.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