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82 고2와 대3 부전공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학교 취업센터에 붙어있는 몇 가지 벽보를 봤다. (우리 학교는 구내서점과 취업센터가 거의 붙어있다.) '취업은 저학년 때부터 준비하세요' '선배들의 취업수기 모음' => 나는 S전자에 이렇게 취업했다. L전자의 취업 공략법 등등등.. 여기서 '취업'이라는 단어만 '입시'로 바꾸고 대기업 이름을 명문대 이름으로 바꾸면 대략 고3때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 된다. 3학년인 지금 서서히 다가오는 불안감. '4학년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어쩌지.. 만약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되면 어쩌지..' 등등의 불안 역시 고2 이맘때 '내년에 모의고사 점수가 이대로면 어쩌지, 수능 망치면 어쩌지..' 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어는 그럭저럭이였고 수.. 2006. 9. 14. 나도 이제 된장남 큰맘먹고 질러버렸다. 초절 간지 CK청바지. 베트남 OEM은 개뿔..상표 귀신들은 아랫사진 폰트만 봐도, 그런사람 아니라도 대충 봉제선 허술한거 보면 바로 눈치챌텐데.. 이건 왠만한 청바지 값보다도 싸길래 한번 사봤다. 결과는 만족. 질은 1/2이하일지 몰라도 가격이 1/10이니 뭐 어떠랴~확실히 짝퉁이라 때깔이나 라인이나 간지가 안나지만-ㅅ-; 중3때였나.. 인천에서는 청소년, 젊은이들 사이에서 HEAD 봄잠바가 열풍이였다. 별로 젊은 층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청바지에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약간 아저씨틱했던 디자인이였는데도 그 인기는 대단했다. 나는 친구들이 너도나도 입는 걸 보고 어머니를 졸라 매장에 가서 12만원짜리 잠바를 결국 샀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서 자랑하고 나니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 2006. 8. 18. [goodz] 초소형 폭탄을 사버렸다. 별건 아니고. . . . . . . . . . . . . . . .......이거 자학인가..낚시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일본 친구와 함께 인사동엘 갔다. 광복절이라 탑골공원 옆에서는 뭔가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있었 는데, 일본어로 이야기하며 지나가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어쨌든 인사동은 확실히 외국인을 데려올 만한 곳이다. 뭔가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것들이 많았으니까. 나도 거의 1년만에 와 본 것이였는데, 못 보던 가게가 하나 생겨서 들어가 봤더니 세상에나.. 70년대, 혹은 8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사실 살펴보면 40% 정도가 비교적 최근 것인 일본 피규어나 프라모델들이고, 입장료 1000원을 받기도 했지만 확실히 볼만한 것들이 많았.. 2006. 8. 16. 조카에게 레고 만들어주기 어젯밤엔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와서 늦게 잤는데, 아침부터 조카가 날 깨운다. 조카: 삼촌 일어나요!! 나 : (모른척 하다가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레고 만들어달라구? 조카: (찔렸는지 우물쭈물하더니) 아, 아니요 아침먹으라구요! 나 : 그럼 삼촌 밥먹고 다시 잔다? 조카: 아..아니예요! 만들어줘요! 나 : ^_^ (이녀석도 귀여운 구석이 있네..) 이틀전에 약속을 했으니 두 밤이 얼마나 길었을까? 4시간쯤 잔 셈이지만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약속한 대로 박스 표지에 있는 용을 만들어 주기로 했는데 날개로 쓰는 부직포가 없었다. 이모가 포장지인줄 알고 버리신 것이다. 울상인 조카를 달래서 그냥 뼈다구 용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번엔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주는 와이어가 없었다. 그 쪽은 형수님이 안 쓰는.. 2006. 8. 12. [동물] 아기제비 3형제 + 아기제비 3형제 딱히 작품사진이 아니고 그냥 똑딱이로 찍은 것. 하지만 너무 귀엽지 않은가요? 어미새의 지극정성 또한 볼거리..하루종일 먹이만 나르더군요. 2006. 8. 2. 우리 할머니 이야기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우리집은 식당을 했는데 어머니는 식재료를 사러 다니시거나 카운터를 보느라 바쁘셔서 12년치 아침밥과 도시락은 모두 할머니께서 해 주신걸 먹고 학교를 졸업했다. 학교다니는 내내 아침 안먹는다고 뭐라 하시는 할머니한테 짜증을 내고, 제발 아침상 차려놓고 그 앞에서 담배좀 피우지 마시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중학생 이후 할머니는 무섭지 않다고 대놓고 화를 낸 적도 많았고, 고등학생 이후에는 말을 거의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스물한살 때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면서 저절로 할머니께서 키워준 고마움을 깨닫게 되었다. 월급날마다 담배 두 보루를 사다드릴 때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그동안 정말 해 드린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아.. 2006. 7. 29. 이전 1 ··· 4 5 6 7 8 9 10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