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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근교 이야기

어린이날의 세이부엔(西武園) 유원지 ① - 타마 호수(多摩湖) 둑 산책

by 대학맛탕 2025. 5. 9.

골든위크 4연휴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마침 한국도 같은 기간이라 마지막 날 밤인 지금 다들 비슷한 마음일 듯 하다.  
피크 3일차인 어린이날에는 너무 사람 많은곳은 싫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좀 아쉬울만치 날씨가 좋아서, 쇼와 거리 분위기를 살렸다고 소문난 세이부엔(西武園)에 가 보기로 했다. 오후 4시 입장 티켓을 예매하고 느지막히 출발하는 휴일 오후의 여유만만 코스로.
 
처음 타 보는 세이부 타마코 선(西武多摩湖線)은 주오 선 고쿠분지에서 타마코 역까지 9킬로밖에 안되는 작은 노선이다.

 
 
 같은 세이부 철도에서 운행하는 세이부 타마가와선(西部多摩川線)과 비슷하게 열차가 정감있게 생겼다. 

 
타마코 역 구내는 오우메 선(青梅線)과 비슷한 도쿄 외곽 분위기.

 

여기서 환승해서 세이부엔 유원지(西武園遊園地) 역이나 세이부큐죠마에(西武球場前) 역으로 갈 수 있다.

 
 
타마코 역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구장 세이부 돔까지를 잇는 세이부 야마구치선(西武山口線)은 고작 4정거장밖에 안 되는, 유원지와 야구장을 잇는 노선. 

 
조금 일찍 가서 타마 호수(多摩湖, たまこ)를 돌아보기로 했기 때문에 타마코 역에서 그대로 내렸다.

 
역에서 나와보니 아무것도 없다! 지도에서는 세이부 돔과 유원지, 골프장, 경륜장까지 위락시설이 여럿 있어서 번화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으나, 그 지대가 워낙 넓어서 가볍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세이부엔 유원지의 후문(?) 인 듯 하나 이리로는 들어갈 수 없고, 800미터를 전진해서 정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타마 호수 입구로 들어가다가 등 뒤에 뭔가 커다란 탑이 있어서 '뭐지? 굴뚝인가..?' 하고 한참을 보는데, 가운데 붙어있는 도넛같은 것이 스믈스믈 올라가는 것을 눈치챈 뒤에야 전망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타마호로 진입. 아니 이게 호수야 바다야..?

 
멀리 보이는 등대(?)도 몇 배 줌을 땡겨야 모양을 볼 수 있었다.

 
풀만 없으면 진짜 바다로 착각할 듯.

 
카메라에 도저히 호수가 파노라마를 찍었지만, 뭔가 좀 아니다. 이것보다 옆으로 훨씬 넓다.


그렇게 해변 공원을 걷는 기분으로 산책 시작. 
사진이 역광역광해서 어둡게 나왔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거대한 둑 너머로 왼쪽(지도상에서는 동쪽)은 커다란 공원이 있고. 그 사이로 세이부 타마호 선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사진에 한 번 찾아보시기를)

 
이 쪽으로 찍으니 날씨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구름의 모습. 가장 멀리 보이는 랜드마크는 세이부 신주쿠 선(西武新宿線)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 역에 있는 타워맨션이다. 히가시무라야마는 코로나 때 작고한 일본 콩트계의 거성 시무라 켄(志村けん)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기도.

 
위 사진에서는 그냥 좀 높은 둑이다 싶은데, 이 계단을 보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잡힐 것이다.

 
둑을 완전히 건너면 오후 4시가 지나버릴 것 같아가 도중에 되돌아왔다. 너무 외곽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사람들이 다 야구장으로 가서 그런지 어린이날 치고는 공원에 사람이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서 나들이하기는 참 좋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원 풍경. 에도 도쿄 건축정원이 있는 무사시노 시 코가네이 공원을 비롯하여, 타마 지역에는 이렇게 메가사이즈 공원이 많다.

 
타치카와의 쇼와 기념공원(昭和記念公園)의 면적이 대략 1.7제곱킬로 인데, 타마 호수가 그보다 더 크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모아서 보니 훗사 시의 요코타 미 공군 기지가 얼마나 큰지 다시한 번 체감이 되기도 하고.

 
유원지 가는 길에 있는 온천 건물. 당일치기 온천(日帰り温泉)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힘들지 않게 다다를 수 있었던 세이부엔 유원지 입구.

 
메인 게이트. (라기보다 입장 가능한 곳이 여기밖에 없다.)  1964년에 개원한 요미우리 랜드와 비슷한 크기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주변에 다른 시설도 많아서인지 그보다는 좀 작은 편이었다. 찾아보이 1950년으로 훨씬 선배이기도 했다.

 

20분 쯤 남아서 대기타며 주변을 구경하는데, 우선은 언덕 위에 있는 멋드러진 영화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관으로 올라가는 길 밑에 있는 쇼와시대 버스의 포토 스팟.

 
 
다음 포스팅에서는 쇼와 시대의 분위기를 살린 세이부엔 안쪽으로 가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