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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25 - 9월 신발매! 닛신 국물도 건더기도 특상(スープも具材も特上) 컵누들 칠리 토마토 / 플레인

by 대학맛탕 2024. 9. 9.

 

지난글보기<<< 라면 이야기 24. 묘죠 중화삼매경(中華三昧) 시리즈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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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이야기 포스팅이 뜸했던 요즘, 편의점에 간 김에 라면 코너를 돌아보니 신상품이 나와있었다.

아니 또 컵누들이야? 싶긴 허지만 컵누들 프로보다도 가격이 비싼 '특상(特上)' 라인업이 등장한 것이다.

닛신기획(닛신 상품기획부를 칭할 때는 이리 줄여부르기로 했다)에게 또 속을 수는 없는데..



닛신기획의 기발한 상품기획에는 항상 감탄하고 있다.

얼마 전에 본 UFO 야키소바 대충대충 에디션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

 

 

 

물론 맹목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고, 보자마자 이리 선 넘는 기획에는 응답하지 않는다.

 

올해 기획의 또다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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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컵누들이겠지.. 하며 고민했지만 얼마나 맛이 다를지 너무 궁금해서  일단은 2가지를 구입했다.

 

완숙 토마토의 특상 레드 핫 칠리토마토

송이버섯 향의 특상 컵 누들

 

 

특상 닛신 컵누들 토마토칠리

뚜껑에 특제 핫 칠리 풍미의 오일이 당당하게 붙어있다.

 

패키지 앞면에 핫 칠리 오일만큼이나 강조되어 쓰여있는 로즈마리 콩고기(ローズマリ謎肉). 가 좀 돋보이는 기분이 든다. 

 

 

 

콩고기를 수수께끼의 고기(謎肉,なぞにく) 라고 하는게 재밌어서 검색해보니 자동완성으로 '謎肉 正体'가 떠서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돼지고기와 야채, 대두단백을 믹스한 것이라고. 정식 명칭은 아지츠케 부타민치(味付け豚ミンチ)라고 한다.

 

출처: 닛신 INSIDE CUP NOODLE 페이지(https://www.cupnoodle.jp/uragawa/01/topping/?modal=1--2)

 

 

팔팔 끓는 물을 붓고 뚜껑 닫고 3분 경과.


특제 핫 칠리 풍 오일 투하. 뜯자마자 그 피자집에 있는 타바스코 소스같은 향이 확 풍긴다.

 

국물을 먼저 한 입 해보니 상당히 매콤한 맛이 깃들어 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면발로 진행!

 

먹어본 감상은...

 

토마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중후한 맛이 나는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닛신의 기획에 내가 세뇌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특상 닛신 컵누들 플레인

플레인이라고 써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붉은색 컵누들 로고 이외에는 아무 이름도 없어서 편의상 플레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역시 당당하게 강조하고 있는 특제 송이버섯 풍미 오일.

 


칼로리 체크를 잊고 있었다. 352칼로리면 컵의 크기에 비해 상당한 양.

 

 

뚜껑 개봉. 

패키지에 힘을 주어 써 있는 '이 식감과 맛, 거의 송의버섯 포함' 이라는 표현에 해당하는 것이 왼쪽 아래의 4개 재료다. 참고로 'ほぼ〇〇(거의〇〇)' 같은 식으로 파는 식품이 종종 있는데, 게살과 게맛살의 관계처럼 원료 상으로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토마토 칠리와 다르게 콩고기와 새우가 꽤 커졌다는 느낌은 확실하게 든다.


끓는 물을 붓고 3분 뒤 송이버섯 오일까지 뿌려준 상태.

토마토 칠리의 핫 칠리 오일과는 달리 그리 향이 강하지 않아서 역시 송이버섯의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먼저 국물을 맛본 뒤로 그 추측은 가볍게 빗나갔고, 송이버섯의 향이 입안에 가득 풍겼다.
토마토 칠리가 본래의 맛을 강화한 것과 달리, 플레인은 송이버섯 맛으로 진화한 느낌이다.


컵누들 계열에 반복되는 감상이긴 하지만, 표준 물 용량으로는 너무 짜다. 국물이 짠데 면을 후루룩 하면 추가타가 들어오는 느낌.


본래 라면 이야기는 무조건 조리예대로 만든 그대로를 맛보는 것이 취지이지만, 이러다 남길 지경이 되어서 뜨거운 물을 더 붓는 것으로 타협하고 말았다.

색깔은 밍밍해 보이지만 아직도 간이 충분하고, 짠맛의 펀치가 약해져서인지 깊은 버섯향을 더 느낄 수가 있었다. 


결국 국물까지 컵을 싹 비우고 말았다. 컵라면에서 국물을 다 먹는 건 육개장 사발면과 짜장범벅 정도인데, 그것도 그 짠 컵누들을 완식하다니.. 그 만큼 국물이 훌륭하다.


토마토 칠리를 먹고 나서는 '속였구나 닛신기획!!' 같은 기분이었지만, 플레인의 송이버섯에 매료되어 나머지 두 시리즈도 먹어볼 마음이 들었다. 그 리뷰도 기대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