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지인들이 도쿄에 방문해 주오 센(中央線)으로 갈 수 있는 무사시노 시로 코스를 준비했다.
첫 코스는 에도 도쿄 건축정원. 언젠가 또 가고자 하다가 5년 이상 지나버린 탓에 나도 두근두근했다.
한적한 금요일의 무사시코가네이 (武蔵小金井) 역 도착.
15분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4분정도 가면 된다. 역에서 여기까지 걸으면 20분 걸리니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 걸어가는 것도 좋다. 아니, 걸어가면 살기좋은 무사시코가네이의 동네 풍경을 볼 수 있으므로 그 쪽을 더 추천한다.
무사시코가네이 역 남쪽 구역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그러고보니 이 포스팅 하편을 쓰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함께보기>>> 후츄~코가네이 시 나들이 상편 - 타마 레이엔(多磨霊園)과 노가와(野川)
아무튼 이 날은 시간이 촉박해서 버스를 타고 서쪽 입구에 도착했다.
서쪽 입구에서 에도 도쿄 건축정원까지는 대략 450미터 정도로, 여유롭게 산책하다 보면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지난번에 올린 에도 도쿄 건축정원 포스팅에서는 주로 중앙 구역의 건물을 소개하고 있으니,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를. 무사시사카이(武蔵境) 역에서 건축정원으로 들어오는 길목도 참 풍경이 좋다.
함께보기>>>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사실상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메이지 시대의 가옥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2층에서 바라본 바깥의 전경.
차와 다과를 한 잔 하고 싶은 분위기의 방. 여기서 우산을 만들었나 보다.
저자거리(?) 로 가는 입구의 노면전차. 신바시에서 운행했던 모양이다.
메이지~쇼와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점가가 늘어선 동쪽 구역으로 갔다.
주방용품점 마루니 상점(丸二商店).
정작 일본에 와서는 본 적이 없어서, 일본도 양은냄비를 썼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야마토야(大和屋) 본점. 실제 있었던 건물 그대로는 아니고, 2011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코데라 쇼유텐(小寺醬油店)
간장 가게라는데 들어와보면 그보다 술이 훨씬 많다. 간장을 만들기도 하고 유통하기도 한 모양이다.
산토리 올드 위스키. 지금도 이것과 같은 병에 담겨 나온다.
요즘 파는 산토리 올드 위스키의 모습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를.
함께보기>>> 일본에서 팔지 않는 산토리 위스키, 토키(季 TOKI)
편의점이나 수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중 니혼슈 오오제키(大関)와 월계관(月桂冠).
짝은 기린맥주인데 아사히 병이 꽂혀있다.
이것이 그 시절 포스 머신인 듯 한 어떻게 구동하는 건지 감도 안 온다.
상점가를 다 올라오면 있는 목욕탕 코다카라유(子宝湯). 안에 들어가면 목욕탕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들어가볼 수도 있다. (물론 탕에 물은 채워져있지 않다.)
파노라마로 목욕탕 안을 둘러보도록 하자.
목욕탕 왼쪽에 자리한 이자카야 카기야(鍵谷). 먼저 와 있는 꼬마 손님이 뭔가 주문하려는 모양이었다.
일본은 이 시절부터 이미 카운터석이 기본이었나 보다.
한 켠에는 좌식 단체석이 재현되어 있었다. 역시 이자카야 하면 야키토리.
중앙 존을 지나 서쪽 구역 초입으로 오면 있는 죠반다이 사진관(常磐台写真館) 1층의 스튜디오.
서쪽 끝에 위치한 에도시대의 농가...처럼 보이지만,
하치오지의 오이와케마치(追分町)있던 센닌도신구미(千人同心組) 두령의 집이라고 한다.
건축정원 나들이를 마치고 지브리 미술관으로 택시를 타고 갔더니 입장 예약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이노카시라 공원 중앙광장을 산책했다.
도중에 테이블에 앉아 쉬는데 야유회를 나온 일본 가족분들이 말을 걸어주시기도. 친구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류 감사합니다.
입장시간이 되어 미타카 시의 지브리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타카 역이 바로 옆처럼 써 있지만,
1.3킬로라 꽤 걸어야 한다. 같은 거리를 오른쪽으로 가면 이노카시라 공원을 통해 키치죠지(吉祥寺) 역에 갈 수 있으므로, 거리가 좀 있어도 버스를 타기보다는 걸어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지브리 미술관과 키치죠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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