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보기<<< 후츄 시~코가네이 시 나들이 ① - 타마 레이엔(多磨霊園)과 후츄 운전면허시험장
후츄 시~코가네이 시 나들이지만, 사실은 타마 레이엔 일부와 과 후츄 면허시험장 절반이 코가네이 시(小金井市)라서, 지난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이미 코가네이 시(小金井市)로 와 있었다.
면허시험장 북쪽의 동네 골목길을 지나니 타마 지역을 가로지르는 강 노가와(野川)가 나왔다.
노가와는 고쿠분지 시(国分寺市)에서 시작하여 코가네이 시, 미타카 시, 쵸후 시, 코마에 시를 거쳐 후타코타마가와에 이르러 타마가와에 합류하는 20.5킬로의 강이다.
쵸후 시(調布市)의 노가와. 봄에는 꽃나무가 늘어서 산책하기 좋다.
코마에 시(狛江市) 를 지나 세타가야 구 키타미(世田谷区喜多見) 부근으로 오면 이 정도로 강 폭이 넓어지기도 한다.
물가가 보이지 않는 노가와 풍경
코가네이 시의 노가와로 돌아왔다. 여름철에는 수풀이 자라 물줄기가 보이지 않게 될 때가 많은 노가와. 코가네이 시와 후츄 시는 본류에 가까운 쪽이라 더욱 그렇다.
당장 너구리라도 나올 것 같은 노가와 길을
무심한 듯 지나가는 야마토 운수(ヤマト運輸)의 택배차.
고양이 로고 때문에 쿠로네코라고도 부른다. 택배는 일본어로 택급편(宅急便, たっきゅうびん)이라고 한다. 마녀 우편배달부 키키의 원제가 魔女の宅急便이니까 사실은 마녀의 택배가 되는 셈이다. 한국어와 똑같은 조어로 택배편(宅配便, たくはいびん) 도 같은 의미다.
산책로 입구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쵸후에서 후츄까지는 자전거로 자주 다녀서 익숙하지만 (이런 감속용 울타리가 500미터마다 하나씩 있다.) 코가네이 시 구획의 노가와를 와 보는 건 처음이다.
수풀이 너무 자라서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는 강과 개천을 똑같이 川(かわ)라고 부른다. 개천을 일본어로 뭐라고 할까?
다시 역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
자전거타고 자주 다니던 길과 비슷한 풍경이라 너무나 정겹다.
노가와 강변에도 예쁜 집들이 많다.
주택가 골목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수국. 일본어로는 アジサイ라고 한다.
홀로 명상 중이신 할아버지가 찍힌 것을 지금 깨달았다.
길가에 세워진 자전거. 일본에서는 자전거에 앞 뒤에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얼핏 보면 어떻게 무게중심을 잡나 싶다. 이런 자전거를 '마마챠리(ママチャリ)'라고 부르는데, 전동 자전거라서 처음에 살짝만 밟아주면 뒤에서 훅 밀어주듯 나아가고, 비탈길도 1단으로 하면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가격은 12만엔 정도로 꽤 하는 편이다.
이건 처음 보는 꽃이다. 한 식물에 2가지 꽃이 피는 패턴도 있구나.. 하며 한참 바라보았다.
꽃 이름 아시는 분은 덧글 좀..
아쉽지만 짧은 노가와 산책을 마치고, 다시 골목길로 들어갔다.
노가와에서 무사시코가네이 역까지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긴 했지만 슬슬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늘이다! 아니, 숲이다!
하지만 저 길이 아니었고, 다시 골목길로..
여기도 예쁜 집 하나.
바로 옆에 숲을 품은 맨션.
좀 더 가다보니 으리으리한 집이 나타나서 입구에 가 보니
입구의 안내문을 읽어보니 수목원이였다. 단풍나무 과의 オニイタヤ라는 나무가 있는데 높이 40미터에 둘레가 4.2미터라고.
조금 쉬고 싶었지만 개장시간이 아니라서 밖에서만 슬쩍 구경하고 지나갔다.
드디어 골목이 끝났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앞에 신사가 하나 보여서 사진을 찍고 지나갔는데,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절과 신사가 한 곳에 있다. 이런 패턴도 있는거구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갈림길! 나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그래! 결심했어! 하고 오른쪽 계단길을 선택. 그 오른쪽에 계단이 하나 더 있었으나 그것은 맨션 입구 전용이었다.
올라가서 알았지만 사실 어느 길로 가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멀리 무사시코가네이 역 앞의 타워맨션 무사시코가네이 시티 크로스 (武蔵小金井シティークロス)가 보인다.
사실은 저 맨션과 주변시설이 너무 예뻐서 글쓰기 버튼을 누른 것인데, 서론이 본론보다 더 길어졌다.
역 주변의 풍경과 함께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도쿄 이야기 > └ 도쿄 서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도 마치다 시(町田市) 나들이 ① - PS5 때문에 처음 가 본 마치다 역 (5) | 2024.09.25 |
---|---|
일본 게닌들이 많이 산다는 스기나미 구 코엔지(高円寺) 역 나들이② - 남쪽출구 편 - (14) | 2024.09.19 |
오타쿠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③ - 2024년의 나카노 브로드웨이 상편 (3) | 2024.09.13 |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나들이 상편 - 에도 도쿄 건축정원에서 지브리 미술관 가는 길 (1) | 2024.09.07 |
오타쿠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② - 2014년의 나카노 브로드웨이 하편 (3) | 202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