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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수집가

2023.2.11 도쿄도 미타카 시의 하드오프 미타카(三鷹)점 폐점 세일

by 대학맛탕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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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하드오프 미타카점이 폐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타카점의 폐점은 개인적으로 꽤나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방문한 도쿄 23구 외의 하드오프이자, 외곽 하드오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준 곳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주쿠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 더 먼 곳들의 물량을 가볍게 압도하는 우량(?) 점포이기도 해서 더욱 그랬다. 
 
JR 주오 선(中央線)을 타고 미타카(三鷹) 역 도착.


미타카역은 북쪽밖에 안 나와봐서 위치에 비해 조용한 곳이겠거니 했는데 되려 남쪽에 고가 보행길이 있고

 
번화한 상점가와 함께 빌딩이 늘어서 있었다.


지브리 미술관이 미타카 시에 있어서인지 셔틀버스가 지나다니기도 했다. 지브리 미술관은 키치죠지(吉祥寺) 역에 더 가깝다. (키치죠지 역은 행정구역 상 무사시노 시다.) 


하드오프 미타카점은 본래 무사시사카이(武蔵境) 역에서 가는 것이 가장 빨라서 그 경로만 이용했었지만, 이 날은 미타카역에서 잘못 내려서 못 보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 이별을 위한 만남의 시간.
지난번 나들이했던 후츄 운전면허 시험장과 같은 도로로, 노가와 공원을 지나 3.7킬로 거리였다.


2023.02.11 폐점세일 2일차의 하드오프 미타카점

창고 스타일의  대형 건물 2층에 있어서 들어갈 때부터 널찍하고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생활잡화와 의류, 가구를 취급하는 오프 하우스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오프 하우스는 북오프 계열일까 하드오프 계열일까 궁금해졌는데, 이 패턴이 많으니 후자가 아닌가 싶다.



2014년에 처음 봤을 때도 참 인상적이었던 도로변의 알록달록한 집.

 



폐점 세일 2일차라 여기저기 이빨이 빠졌지만, 그래도 항상 오던 그때 그 풍경이다.

 

몇 년간 보아 온 비트매니아 컨트롤러들도  이제는 어딘가에 갈 수 있을까?

 


폐점 18일 전부터 3일 단위로 할인율이 상승하는 눈치게임 시스템. 막날에는 점포 내 모든 물품이 100엔이니 정말 대처분에 가까운 시스템인데, 다른 하드오프로 가면 될 것을 왜 이렇게까지 빼내는 지는 조금 의문이 들었다.


하드오프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집에 있던 다이얼식 전화기.

 

이건 노트북이 아니고 워드프로세서(ワープロ)다. 한때는 초급 일본어에 자주 보이던 단어였는데, 워드프로세서라고 번역되길래 MS워드나 아래아 한글같은 프로그램인 줄 알고 살았다. 실제로는 PC가 아니면서 문서를 작성하고 출력이 가능한 기기다.

 

 

VHS가 재생 가능한 비디오 플레이어도 잔뜩 있고


LD플레이어까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전부 3개월 동작 보증.


LD(레이저 디스크) 는 테이프나 LP판과 같이 A면 B면이 있어서 전반부가 끝나면 뒤집어줘야 하는데, 이 모델은 고급형이라 버튼으로 가능한 모양이다.


가뜩이나 없는 것이 없는데 정크 코너로 오면 그 범위가 확 넓어진다.


소니 CD워크맨 후기의 원반형 본체 + 원통형 리모콘 모델과 MD플레이어들.

 

정크 코너 구석에는 온갖 악기들도 있었다.


다양한 주변기기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정크 코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이제는 사장된 규격인 싱글 CD도 정크 코너에 대량으로 쌓여있었다. 게임을 제대로 보기 전에 여기부터 디깅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들었던 J-POP 아티스트인 GLAY 가장 히트한 곡 HOWEVER. 싱글 CD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집어들었다.

이 곡이 대히트한 수록된 베스트 앨범 REVIEW는 1997년 당시 500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듣고 부른 싱글곡인 라르크 앙 시엘의 winter fall. 이것도 오랫동안 sm시디로 신세진(?) 보답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그래봤자 110엔이지만🥴)


다시 글레이의 BELOVED. TERU 만찢남 포스 보소..


J-POP에 처음 입문할 시절 많이 들었던 샤즈나(SHAZNA). MELTY LOVE를 찾아 뒤적뒤적했지만 이것뿐이었다.


아직도 건재한 정상급 포크록 아티스트 미스터 칠드런(Mr. Children)의 1993년 싱글 CROSS ROAD.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지만 싱글 CD는 장식용으로는 조금 이미지가 번잡해서 스킵했다.


초기의 가장 유명한 곡 이노센트 월드. 노래의 분위기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켓 디자인이다.


일본에서 뉴진스가 얘들 비슷한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는 SPEED. 사실 스피드를 제대로 들었으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데, 사진이나 걸즈힙합 분위기(극초기 ㅋ뿐이다) 가 조금 비슷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ALL MY TRUE LOVE나 STEADY는 못 찾았지만 GO GO HEAVEN이 당시의 분위기를 너무 잘 보여줘서 사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빛에 비춰보니 멤버들 얼굴에만 펜으로 죽죽 그은 자국이 있었다.


전설이 된 90년대 일본의 록스타 HIDE의 마지막 싱글 로켓 다이브(ROCKET DIVE).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핑크 스파이더(PINK SPIDER)의 자켓도 참신했다.


구하고 싶은 싱글이 있어서 몇 박스를 뒤졌다.


찾던 것은 슬램덩크 오프닝 너를 좋아한다고 외치고 싶어(君が好きだと叫びたい).  THE FIRST가 대히트할 즈음이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은.. 여기 온 날이 한자검정시험 며칠 전이라 급하게 돌다가 이런 소프트도 샀다. 며칠 남았는데 이제와서.. 라고 생각했으나 막판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쓰는 타이밍이라 꽤 도움이 되었다.


2023.02.28 폐점세일

1주만에 재방문하러 나섰다. 이번엔 자주 가던 루트인 무사시사카이 역.


여기 분위기와 공원딸린 도서관도 참 좋아한다. 누구나 드나들 수 있으니 근처를 지난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무사시사카이 역은 세이부 타마가와선도 정차하는 환승역이다.


열차가 들어서는 순간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풍기는 타마가와선.


이 시트는..2000년대 초반까지 있던 천 시트가 아닌가!


돌아와서, 다시 찾은 하드오프 미타카점 2층에서 본 미타카 시 전경. 예전에 논밭이었던 데라 아직도 집 사이에 종종 밭이 있다.


50퍼 세일 구간이니 이제 팔 걷고 제대로 질러보리라 하며 들어섰다.


가장 노리던 PS VITA 메모리스틱 32기가는 이미 다 동이 나 있었다.


지난 주 봤던 비트매니아 DX컨트롤러는 아직 고대로 있었다.


94년 12월 세가새턴 본체와 동시발매됐던 버추어 스틱.


93년 당시 잡지에서 발매소식을 봤던 수퍼 닌텐도용 무선(!) 컨트롤러 듀얼 터보.


캡콤에서 슈퍼패미컴 용으로 직접 발매한 파이팅 스틱. 그 때나 지금이나 조금 특출나서 선뜻 살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한 번 움직여 보고는 싶다.


고민하게 만들었던 문제작 3선. 결국 천외마경 3만 샀다.


하드오프를 돌며 몇 번이나 집어들었다 내려놓았던 글레이 엑스포 99 서바이벌 라이브 인 마쿠하리.

치바의 마쿠하리 멧세 주차장을 전부 콘서트장으로 만들어 무려 20만명을 동원한 전설의 콘서트.


유튜브에 없는 귀중한 영상이므로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어느 패키지나 설레지만 특히나 더 설레였던 중전기 엘가임 LD 컴플리트 박스.


꽂아놓은 모습도 간지난다.


16비트 CPU를 탑재한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 과연 게임기능이 있을까..?


또다른 워드프로세서. 플로피 잉크리본이 부속되어 있다고 한다.


오프 하우스에서 취급하는 장난감 코너.
하드오프는 보통 일상 잡화점인 오프하우스랑 같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함께 폐점.

여기까지 디볐다가는 밤 되서 나갈 듯 하니 샤샤샥 보고 퇴장하기로 했다.

하비 하우스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물량이 있었다.

피규어 코너.


여아완구 코너.


그리고 정말 작별의 시간.


9년 동안 처음 본 외곽 하드오프의 놀라움을, 근처에 사는 동안에는 주말의 휴식과 나들이 코스를 제공한 데에 감사를 표하며 나왔다.


이 날의 전리품. PS2용 드럼매니아는 컨트롤러로라도 해 보고 싶어서 샀는데 동작을 하지 않았다...뭐 300엔이니 넘어가기로.

 
다음 포스팅에서는 미타카점이 뿌린 씨앗에서 2024년 새로 개점한 미타카/진다이지점을 돌아보도록 하겠다.

기대해 주시기를!

 

다음글보기>>> 2024. 07. 13. 도쿄도 미타카 시의 하드오프 미타카 진다이지점(三鷹深大寺店)

 

2024. 07. 13. 도쿄도 미타카 시의 하드오프 미타카 진다이지점(三鷹深大寺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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