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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표현 노트

처음 본 일본어 표현 메모⑦

by 대학맛탕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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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擦り抜ける(すりぬける) - 용케 피하다,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다

표현 자체는 뜻 그대로 어려울 것이 없는데,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의 뽑기에 관해 쓰는
すり抜け라는 말이 있다. 같은 의미로 쓰이는 한국어는 픽뚫. 픽뚫은 또 무엇인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니 차근차근 설명하면,
 
먼저 호요버스식 뽑기는 다음과 같은 룰로 픽업 캐릭터를 확정으로 얻을 수 있다.
 
  1. 90번 가챠를 돌리면 50%의 확률로 이번 이벤트의 픽업 캐릭터가 나오고, 실패하면 다른 5성이 나온다. 
2. 1에서 픽업  캐릭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90번 가챠를 돌리면 100%의 확률로 픽업 캐릭터가 나온다.

 
1에서 픽업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을 때, 한국에서는 '픽업 캐릭터가 나올 확률을 뚫고 일반 캐릭터가 나왔다!'는 의미로 픽뚫이라는 말을 쓴다. 
 

 
일본에서의 すり抜け는 '픽업 캐릭터가 나올 확률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서 일반 캐릭터가 나왔다' 는 의미다. 

 
둘 다 '가챠 망했고 픽업 캐릭터를 갖고싶으면 90뽑기를 더 돌리세요' 라는 의미인데 조어 과정은 이렇게 달라지니, 언어의 차이란 참 재미있다.
 
 

62. 他の追随を許さない(たのついずいをゆるさない) -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

표현 자체는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것인데 추종()이 아니라 따를 수 자를 써서 추수(追随)를 쓴다는 함정이 숨어있다. 추종(追従, ついじゅう)은 이 관용구에 안 쓰였을 뿐이지 일본어에서도 자주 쓰인다.
 
 

63. ツーカー -  서로 잘 통함. 

척 하면 딱하듯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통한다는 의미.
알맹이 없이 'つうことだ' 라고 하면 'そうかあ' 하고 알아듣는다는 표현이 'つうといえばかあ'로 일컬어지고, 그게 더 줄어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64. 奉行(ぶぎょう) - 봉행. 일본 무가 시대의 각 부처 장관.

 
원신 이나즈마에서 봉행 봉행 하던것이 다 이것이었다. 봉행이 일하는 관청은 奉行所(ふぎょうしょ)라 한다.
받들 봉 자야 자주 보는 한자이나 대부분이 ほう라고 읽는 데에 비해 얘만 ぶ라고 읽음...😇
 

 
토막지식)  요새 일본에서 잘 나가는 회계/세무 서비스 중 하나가 부교 클라우드(奉行クラウド)가 있다.

출처: 부교 클라우드 프로덕트 소개 페이지(https://www.obc.co.jp/bugyo-cloud)

 
 

65. 蚊取り線香(かとりせんこう) - 모기향

蚊取り는 모기를 잡는다는 뜻이고 線香는 향이라는 뜻이니 뜻만 한 글자씩 풀어가면 절로 연상이 되지만, 한국어에서는 안 쓰는 조어가 이중으로 붙어있어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다.

다시보니 모를 이유가 없어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비슷하면서 다른 패턴도 흥미롭다.
 
 

66. つかえ感 - (목의) 이물감

한국어와 똑같이 喉の異物感(のどのいぶつかん) 도 통하고, 일본어식 표현인 喉の違和感(のどのいわかん)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つかえる의 한자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막히거나 정체된다는 의미의 支える(つかえる)였다. 지장(支障)이 있다 할 때의 그런 의미의 동사인 듯. 支える 하면 보통 떠받친다는 의미의 支える(ささえる)로만 생각했는데 완전히 같은 단어가 있었다.
 
토막지식) 일본에는 한국과 같이 한의원은 없지만 한약방은 여럿 있고, 한방 계열의 약이 병원에서 처방되거나 약국에서 시판하기도 한다. 한방 계열의 약은 츠무라 제약(ツムラ製薬)과 그라시에(クラシエ)가 대표적이다.

 

67. 梃入れ(でこ入れ) - 보강하다, 부양하다

일이 기대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외부 자극이나 도움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뉘앙스. デコ入れ로 자주 쓴다.
梃(でこ)는 지렛대라는 의미로, 들어올리기 어려운 것에 도중에 지렛대를 넣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68. 床屋(とこや) - 이발소, 이발사

바닥을 뜻하는 床(ゆか)는 자주 썼지만 잠자리나 마루를 뜻하는 床(とこ)는 처음 봤다. 그리고 한자를 알고 있었다고 해도 이발사로는 유추도 불가능하다. 일본어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69. 浮子(あば) - 어망 끝에 띄우는 부표

아니 이걸 왜 あば라고 읽는 거죠...
오쿠타마 호에 갔을 때 함께 본 부교도 대충 ふこう랑 ふきょう로 검색했는데 浮橋(うきはし)였다. ばし도 아니고 は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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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洞察(どうさつ) - 통찰

일본어로 뭔가 쓰다가 통찰이라는 말 쓰려고とうさつ를 입력하니 자동완성에 자꾸 盗撮...(..) 밖에 안 나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통의 한자가 とう가 아니라 どう인 시작하는 洞이었다.😮

일본어를 몰랐다기보다 한자를 몰랐던 건데, 이 한자는 밝을 통이라고 한다. 저 한자 어디서 봤는데... 하니 동굴 할때 동 자도 같은 한자로, 골 동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