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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스위치 이전의 닌텐도 다운로드 마켓 - ①WiiU 버추얼 콘솔 상편

by 대학맛탕 2024. 3. 29.

2024년 4월 9일부로 닌텐도 3DS와 WiiU의 온라인 지원이 완전히 중단된다. 이미 다운로드 판매를 2023년 4월에 중단한 바 있으나, 그 뒤로 1년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했던 것.

출처: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https://www.nintendo.co.jp/support/information/2023/1004.html)

 
 
2006년 닌텐도가 버추얼 콘솔로 시작한 '이전세대 게임의 스탠드얼론 다운로드 게임'은 스위치에서 버추얼 콘솔을 구독제로 내놓음으로서, 닌텐도 그 자신이 그 시장의 종식을 알렸다.

Wii에서 WiiU로 넘어갈 시점부터 이미 고전 게임을 각 메이커가 콜렉션 형태로 내놓음으로서 버추얼 콘솔류의 사업은 판권 획득 측면에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2013년 4월 27일 서비스를 오픈 당시의 사진

 

새 게임이 나올 때마다 그렇게 두근두근할 수가 없었다.

 

WiiU의 다운로드 마켓은 2023년 4월  서비스 종료로 가장 먼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감하게 되었다.

한편 XBOX 360 스토어는  2024년 7월 서비스 종료가 예정되어 있다. 소니의 PS3과 PSP, PS VITA 다운로드 마켓은 2021년 서비스 종료롤 발표했다가 유저들의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스위치 이후 개편된 마켓 화면에서 버추얼 콘솔은 배너조차 아래에 있어서 목록을 찾기도 힘들었다

 
2012년 12월 발매된 WiiU는 터치 화면이 붙은 컨트롤러나 전용 SNS 서비스인 미버스를 비롯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지만, Wii를 지나치게 계승해 버린 탓에 닌텐도에게 5년 간 시련의 기간을 안겨주었다.

WiiU의 부진 속에서 이와타 사토루 사장님(나는 이 분만큼은 부조건 사장님을 붙여 부른다. )은 스위치를 설계하고, 사장님이 고인이 된 후 2년 뒤 발매된 스위치로 닌텐도는 다시 하드웨어의 왕좌를 되찾게 된다.
 

지난글보기>>> [WiiU] WiiU 체험기 1 - 박스 개봉

 

[WiiU] WiiU 체험기 1 - 박스 개봉

이번 주 일본에 갈 일이 생겨 WiiU를 공수해 왔다. 돌아오는 날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아키바에서 구입했는데, 토요일 오후이긴 하지만 발매 후 1개월이 지났는데도 WiiU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willucy.tistory.com

 
 닌텐도 스위치는 WiiU의 안티테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Wii부터 시작된 여러가지 부가기능(음식배달 앱, TV시청, Mii 생성 기능 등)을 제거하고 게임 자체에만 집중한 머신이 되었다.

반면 Wii부터 시작된 그 아기자기한 기능들이 한 번에 사라진 탓에 스위치는 대 히트했지만 왠지 정감은 가지 않는 게임기다.
 
한 시대의 전환기를 맞이해, WiiU부터 Wii까지닌텐도의 다운로드 마켓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몇 번의 포스팅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작해보기로 한다.
 

야심찬 마음으로 시작한 이 포스팅은 작성 5시간 뒤 첫 회를 끊으려고 했으나, 임시저장 오류로 인해 작성한 모든 내용을 날려먹고 말았다. 이하의 내용은 본래 쓰던 내용의 1/3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2021년 3월 소니가 PSP와 PS3의 다운로드 마켓을 서비스 종료한다는 소식에, Wii 쇼핑채널 종료 때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게임을 구해두자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3DS 고객지원 중단한다는 공지까지 올라와서,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지는 없었는데도 괜히 마음이 급해져 발길을 서둘렀다.

일단 구입 8년 만에 버추얼 콘솔 게임 폴더를 정리했다. 첫 타자는 게임이 기종 별 1개씩밖에 없어 폴더도 만들지 못한 PC엔진용 윈즈 오브 썬더와 MSX용 스페이스 맨보우.

 
스페이스 맨보우는 가로스크롤 기능이 없는 MSX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스크롤을 구현하고, SCC 음원을 풀로 활용한 수려한 사운드로 전설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게임이다.

8비트 컴퓨터라고는 믿을 수 없는 퀄리티의 오프닝과 그 화제의 스크롤 장면을 담아봤다. 
 
※지금부터 올리는 동영상은 WiiU의 사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 기동화면부터 녹화했다. 본 게임의 화면이 실제보다 어둡게 녹화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얼마 전 이 게임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개발팀에 참여했던 センセ(스내처와 폴리스너츠의 원화가이기도 하다.)의 트위터에 의하면, 재미없으면 발매하지 않는 회사 방침에 의해 몇 번이고 다시 만들어도 OK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개발 스탭은 슈팅게임 개발이 처음이었고, 기존의 간판 게임인 그라디우스, 사라만다, 파로디우스의 허들은 높았다고.

종종 전설의 아웃풋과 그것이 나온 과정은 전혀 다를 때가 있다. 아니, 그런 역경에도 걸작을 만들었으니 되려 전설이 맞는 걸까?
 

 
첫 타자 패미컴 폴더. 벌룬 파이트와 별의 카비는 버추얼 콘솔 업데이트 기념으로 구매했고, 나머지는 일요일 밤 술 한잔 걸치고 샀던 것 같다.

3000엔을 충전하고 게임을 고르러 가면, 마치 어렸을 때 용돈 모아서 게임을 교환하러 가는 그 때의 기분이 되어 마음에 많은 위안을 얻곤 했다.

 
 
구슬픈 도입부와 결의를 다지는 듯한 후반부가 대비되는 록맨 4의 오프닝. 패미컴 최고의 BGM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슈퍼패미컴은 의외로 닌텐도 게임이 5개밖에 안 됐다. 

 
성검전설2와 파이널 판타지 4~6은 Wii 버추얼 콘솔로도 구매했었는데, 본체에 Wii로 이미 구매한 게임은 20%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이 부분이 좀 골때리는데, Wii는 PS3이나 Xbox와 달리 계정 개념이 없고 본체가 곧 계정이었다. 그래서 Wii의 데이터를 WiiU로 전송했을 경우에만 이렇게 WiiU판의 재구매가 가능했다.

20%라고 해도 이미 구매한 게임을 다시 돈을 내고 사야하는 셈. 재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는 WiiU에 있는 Wii 에뮬레이터를 통해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위모콘을 따로 켜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몇몇 게임을 구매해야 했다.
 
 

콜렉션 겸 WiiU판도 구매한 파이널 판타지 5
여러번 고민했지만, Wii 에뮬을 기동해서 플레이하기로 결정한 엑슬레이

 

러싱비트 란을 사야 하는데 실수로 샀던 러싱 비트. 이건 재구매할 필요를 못 느꼈다.

 
 
 
캡콤과 코나미의 명작 액션게임들. (과 브레스 오브 파이어) 콘트라 스피리츠는 트레저를 창업한 멤버들이 개발한 수퍼 우주명작 액션 슈팅이다. 2스테이지에 탑뷰의 회전하는 배경 스테이지를 봤을 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는 가히 슈퍼패미컴의 한계를 보여준 게임.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가 나왔을 때 그래픽도 그렇지만 '콰직 콰직' 하는 발차기 타격음이 나질 않아서 안타까워하며 'Q사운드가 아니면 안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슈퍼패미컴판 제로2에서는 타격음이 훌륭히 재현되어 있다. Q사운드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소프트가 단 2개 뿐이던 닌텐도 64. 

 
죄와 벌 지구의 계승자는 명작이라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서 구매했으나, 컨트롤러가 오리지널이 아니라서인지 조작도 어렵고 크게 재미를 못 느꼈다.

다만 WiiU로 나온 후속작 죄와 벌 우주의 계승자는 그 이름을 그대로의 우주명작. 언젠가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도 단촐하다. 아무래도 슈퍼패미컴에 비해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TV의 HD해상도로 플레이하면 도트가 많이 튀고, 컨트롤러의 화면으로 하면 그럭저럭 괜찮지만 역시 슈퍼패미컴의 그것은 못해서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실제 팩으로 구하려면 이미 만 엔은 우습게 넘기 시작한 악마성 서클 오브 더 문과 콘트라 하드 스피리츠, 그리고 마더3.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WiiU만의 비밀병기, 닌텐도 DS 버추얼 콘솔 폴더. 

 
DS는 워낙 많이 팔려서 기계나 소프트나 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데 이걸 왜?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TV화면으로 즐기는 체험은 이걸로밖에 즐길 수 없다.

14년 전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입체 피크로스도 WiiU와의 상성이 매우 좋다.
 
 

게임은 하루에 한 시간만! - [NDS] 입체 피크로스

 

게임은 하루에 한 시간만! - [NDS] 입체 피크로스

피크로스DS가 얼마나 안 팔렸는지 행사로 5000원에 팔길래 바로 사 버렸다. 피크로스는 GB때부터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째 나하고는 인연이 없었던지라 이 기회에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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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샷처럼 게임기를 그대로 표시할 수도 있지만, TV화면에 위아래 화면을 꽉 채워 즐길 수도 있다.

심지어 DS의 위쪽 화면을 TV에, 아래쪽 화면을 WiiU 게임패드 화면에 표시하는 옵션까지 있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닌텐도 이외의 메이커는 DS 버추얼 콘솔을 만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뇌단련처럼 가로로 하는 게임은 가로의 풀스크린 역시 지원한다. 

 
 
이렇게 폴더정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WiiU 버추얼 콘솔의 게임을 리스트업해 나갔다.

이 뒤에 쭉 쓰던 중에 글이 날아갔는데, 이제와서 보니 여기서 끊는 것이 딱 적절해 보인다. 
 
<다음편 예고>
- WiiU 버추얼 콘솔에서 마지막으로 구매한 게임들
- MSX용 콘트라
- 닌텐도의 슈퍼패미컴 편의점 다운로드 전용 게임 시작의 숲
- WiiU 버추얼 콘솔 컴플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