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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파이널 판타지 6 발매 30주년!

by 대학맛탕 2024. 4. 4.

 



1994년 4월 2일. 대 히트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의 최신작 파이널 판타지 6이 발매되었다.
 
RPG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24메가의 대용량에 슈퍼패미컴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그래픽으로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파이널 판타지 6은 11,400엔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255만개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그리고 그제가 바로 그 파이널 판타지 6의 발매 30주년이 되는 날로, 여러 곳에서 축하 트윗이 쏟아졌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만들어 낸 크리에이터이자 파이널 판타지 6의 프로듀서인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 씨의 트위터.
 

 

 
FF6, 30주년 축하합니다~
딸 아야가 태어난 지 5개월 뒤 탄생.
새 생명의 탄생에 감동해서 엔딩이 조금 변경되었다. (웃음)
 
전반부에서 썸 타던 남녀 커플의 아기가 엔딩에서 엔딩에서 태어나는 장면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더불어 사카구치씨가 스퀘어 USA에서 제작한 패러사이트 이브의 주인공 '아야' 도 딸의 이름을 따온 것.
 
파이널 판타지 6은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임이다. 본 블로그 소개에도 일본 게임이 좋아서 결국 일본에 와서 살게 되었다고 써 있는데, 그 일본 게임 중 가장 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30주년을 기념하고자 파이널 판타지 6 관련 소장품을 모두 늘어놓아 보았다. 

 
 
먼저 본편 패키지. 02년도에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유라쿠쵸 소프맙에서 샀던 카트리지다. 중고라고는 하지만 새하얗고 빳빳한 케이스의 FF6이 1000엔이라니 이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바로 구매했었다.
 
시간이 지나 파이널 판타지 6의 프로듀서 키타세 요시노리(北瀬佳範) 씨의 사인을 받을 엄청난 기회가 왔다. 그 때 마음에 걸린 것은 저 소프맙 스티커와 1000엔 가격표로, 이걸 고대로 가져가는 것이 실례가 아닌가 하고 전날 밤 엄청 고민했더랬다.
 
그래도 10년 이상 그대로 간직해 온 소프트였던지라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고, 사인을 부탁드리며 그만큼 소중한 기억임을 말씀드렸다. 물론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웃으며 사인을 해 주셨다.

그냥 한 폭의 서양화다 (중고소프트 딱지에 많은 부분이 가렸지만)

 
 
패키지 전면의 일러스트는 그 한 장으로 모든 세계관이 표현되는 게임 일러스트사에 길이 남을 명화(名画). 

파이널 판타지의 이미지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天野喜孝)와 그 아들 아마노 유미히코(天野弓彦)가 일본 전역을 돌며 개최하는 판타지 아트전(ファンタジーアート展)에서 저 그림을 팔고 있었다!(원본은 아니다)
 
이건 사야해! 하고 외쳤지만 거의 20만엔에 육박하는 가격에 외치기만 하고 돌아왔다. 전시회에는 FF 1~6의 패키지 그림을 팔고 있으나 상표권 때문인지 '파이널 판타지' 라는 이름은 없고 고유의 제목이 붙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시회 내 작품은 촬영 금지다

 
 
패키지 뒷면(티나를 가린 바코드는 떼었어야 했다!). 마열차가 배경으로 되어 있다. 분명 초반의 인상적인 보스이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명장면은 수십 개가 넘는다. 저 자리에 무슨 장면을 넣을 지 결정하는 패키지 디자이너 분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대용량 24메가
 
이것만으로 말이 필요없는 시대였다. 물론, 용량이 많다고 무조건 대작은 아니고, 도트그래픽의 한계를 시험하던 스퀘어소프트의 기술로 24메가를 꽉꽉 채워넣은 것이니 이 문구와 저 2개의 스크린샷만 봐도 가슴이 설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불어 저기서 말하는 24메가는 24메가'비트'로 컴퓨터에서 파일 용량을 일컬을 때 쓰이는 바이트의 1/8 크기다. (네오지오의 '100메가 쇼크'도 동일해서, 사실은 '12.5메가 쇼크'다.) 어떻게 보면 용량 부풀리기 마케팅이지만, 반대로 용량이 24메가도 아닌 3메가였다는 데에서 더욱 경악할 만한 일이다.

출처: 구글 데이터 환산기(검색하면 바로 나와서 주소는 생략)

 
 
PS판 FF6을 포함한 파이널 판타지 콜렉션도 한때 갖고있었지만, 극악한 로딩에 질려 친구에게 넘겨줬더랬다. 추가된 오프닝은 환상적이었지만, 너무 티나와 마도아머에 집중된 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세리스가 꽃을 던지는 장면은 재현해줬던 것은 고마웠지만.
 
게임보이 어드밴스판 파이널 판타지 6.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마지막 소프트이기도 하다. 심플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너무나 갖고싶어지는 무게감. 정말 오랫동안 군침만 흘리다가 코로나 시작 즈음에 겨우 구했다.

 

알맹이 사진 찍는걸 깜빡해서 구매한 날 찍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마대전으로부터 1000년... 마도를 둘러싼 군상극
 
용량의 표기가 아예 없는 것에서 시대가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미 FF12까지 발매된 시점으로, 그 때까지의 시리즈에 비추어 FF6에서 두드러지는 '군상극'이 강조된 것 또한 세월이 지났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슈퍼패미컴과 동일한 스펙을 가진 게임보이 어드밴스이고, 이미 2006년이나 되었으니 무난하게 완벽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TV보다 훨씬 낮은 액정 해상도 때문에, 화면 구성에 엄청난 고충을 겪었을 것이다.
 
픽셀 리마스터가 나왔을 때 문득 궁금해져서 비교해봤던 FF6 오프닝의 비교 스크린샷. 오른쪽 아래가 오리지널, 오른쪽 위가 GBA판, 왼쪽 위가 픽셀 리마스터 판이다. 오리지널과 GBA판을 비교해보면 스크린 해상도가 어느정도 차이나는지 조금은 느껴질 지 모르겠다.
 

 
그래픽 이상으로 혼이 들어간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 사운드. 하드웨어에 해박하지 않아 GBA가 슈퍼패미컴에 비해 얼마나 음원이 열화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동영상으로 보면 원본과 상당히 차이가 난다.

 
 
WiiU용 버추얼 콘솔에서 1000엔 이하로 즐길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WiiU 버추얼 콘솔이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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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9일부로 닌텐도 3DS와 WiiU의 온라인 지원이 완전히 중단된다. 이미 다운로드 판매를 2023년 4월에 중단한 바 있으나, 그 뒤로 1년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했던

willucy.tistory.com

 
 
이번엔 나름 이색 굿즈인 SM 레코드판 FF6 OST.
 
SM 레코드는 물론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고, 대만의 일본판 복제품 전문 레이블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J-POP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일본의 음반들을 1000엔 대에 공급해 준, 당시로서는 고마웠던 회사. 한국 및 대만의 저작권 개념이 희박할 때라 가능한 일이었다. (單曲集이라는 한자를 보면 아 그거~!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FF6 OST는 오리지널이 3장 구성이었던지라 3장이 각기 다른 디스크로 제작되었다. (정식발매가 아니므로 발매라는 표현은 삼가겠다.) 당시 다니던 게임샵에서 플스 게임을 구경하러 갔다가 보고나서 냅다 디스크 1을 샀더랬다. 17,000원으로 당시로서는 꽤 마음을 먹고 샀던 셈.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머지 용돈을 털어 디스크 2, 3도 샀다. 

 
 
부클릿은 백지이고, SM레코드의 앙케이트 엽서가 들어있다.

 
 
그리고 역시 십수 년이 지나 구하게 된 FF6 정품 사운드트랙. 당시엔 OST가 아니라 ORIGINAL SOUND VERSION이라고 써서 OSV였다. 게임의 음원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항상 어레인지 사운드트랙이 빠로 발매되던 시대라서 '어레인지가 아닌 오리지널 버전' 의 의미로 그런 용어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당시 거금을 주고 샀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빽판이기 때문에 그동안 감상해 온 비용을 내는 셈치고 원본을 고민 없이 구했더랬다. 그리고 SM판과 비교...를 해보니 놀랍게도 시디 프린팅의 질이 SM판이 더 좋다. 오리지널 판은 사진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프린팅이 희미해서, 모처럼 진기한 일러스트가 프린팅됐음에도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떤 느낌인지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밝게 해 보았다. 육안으로 보면 딱 이렇게 차이가 난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다. (별 것 아닌데 괜히 집착 중) 당연하지만 원판은 권리표기가 깔끔하게 들어가 있고,

 
SM판엔 그런 것이 없고 게임음악이라는 뜻의 電玩音樂(전완음악) 9번째라는 넘버링이 되어 있다. 전자완구 음악이라는 뜻.

파이널 판타지 중국어 제목은 最终幻想(최종환상)이지만 SM 레코드는 원판을 중시하는 프린팅을 했기 때문에 원제가 그대로 붙어있다. (참고로 버추어 파이터의 중국 제목은 VR戦士, 소닉은 全速少子였다. ㅋㅋ)

 
 

 

H.O.T가 데뷔하기 전에는 한국에서 이 쪽의 SM이 더 유명했다. (근거없음)

 
 
원판의 부클릿도 살펴보자.
 
프로듀서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 와 BGM을 작곡한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의 대담 페이지. 왼쪽에 실린 티나의 이 일러스트는, 게임월드 1994년 8월호 부록으로 나왔던 게임음악 CD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FF6의 어레인지 곡이 5곡 실렸던 그 앨범의 버전, 특히 보스전 BGM을 매우 좋아해서 많이 들었더랬다.

 
대담 마지막 부분에 실린 일러스트는 SM레코드판 디스크 3에 쓰였다.

 
하지만 디스크 2의 표지를 장식한 에드가의 이 일러스트는 부클릿에서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공식 설정집 같은 데에 실렸던 일러스트인가 보다. 프론트 미션까지는 아마노 요시타카의 일러스트 장 수가 많아서 공략집이나 잡지 속보같은 곳에 많이 실렸었는데, FF7에서 확연히 줄어들었고, FF8부터는 로고에서만 그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일러스트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스치듯 기억이 떠올라, 책장을 뒤져 무언가를 꺼내왔다!
 
그것은 바로 중3때 에칭 판화를 위해 저 일러스트를 트레이스했던 아크릴판. 이미 24년이나 지나서, 무언가 하얗게 변해버렸지만, 하나하나 아로새긴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때 찍었던 판화도 남아있었다. 밑에 연필로 '에드가' 라고 써놨다. 3월 1일이니 정말 FF7이 세상을 뒤흔들 때가 맞다.

 
 
 

 
 
마지막으로 2002년 북오프에서 150엔씩 주고 산 기초지식편, 완전공략편의 공략집 2권. 살 땐 정말 새하얗고 깨끗했는데, 20여년의 세월이 지나 빛깔이 많이 바랬다.

 
음 잠깐, 오른쪽 이거 매시인가? 세계가 찢어진 뒤에는 이런 모습이었다는 설정이려나..? 그래도 너무 나이들었는데 이건 ㅋㅋ 슈퍼패미컴 시절의 공략집은 NTT출판에서 출판했다. NTT하면 Docomo밖에는 생각 안나는데 출판이라니 생소한 느낌.

 
 
기초지식편에 나와있는 적 데이터베이스. 공격패턴, 스테이터스, 속성, 드랍 아이템까지 빼곡히 쓰여 있다.

 
 
탈것 조작 설명. 모처럼 초코보 탔는데 모르고 B버튼 눌러서 날려먹은 사람은 나 하나만은 아닐 듯.

 
 
각 캐릭터 스펙 및 특수 어빌리티 소개. 아마노 요시타카의 이 데포르메 일러스트도 참 멋진데, 정말 FF6 화집 같은거 안 나왔던가..?

 
격투게임 커맨드를 RPG에 도입했던 매쉬의 필살기 어빌리티. 처음에 폭렬권 안나가서 발가스한테 죽고 오라캐논 맨날 삑사리나고 ㅋㅋㅋ. 공교롭게도 당시에 슈퍼패미컴 스틱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락실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가 있었다.
 
여러가지 기술이 있지만 결국 공격력, 범위, 커맨드 성공률이 모두 높은 봉황의 춤(鳳凰の舞い)를 가장 많이 썼었던 걸로 기억한다. 

 
완전공략편의 라스트 던전 전체맵.
FF6의 라스트 던전은 기괴함을 넘어 장엄함을 느끼게까지 한다. 세계가 찢어지기 전에 제국의 수도 벡터에서 봤던 그 거대한 기계문명이 광신도에 의해 일그러져 있는, 스토리 전체의 구성을 압축해놓은 듯한 모양새. 사진의 스크린샷은 책이라 도트가 튀어서 그렇지 당시의 브라운관으로 볼 때 저 꾸덕꾸덕한 질감까지 다 느껴졌더랬다. 
 

 
군데군데 이전 제국 수도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구성도 일품.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여기가 예전에 제국의 수도 벡터였다는 것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고, 비장한 인트로의 BGM과 함께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더 북돋운다. 

 
 
그리고 그 스케일의 절정 삼투신과의 배틀. 물론 뒤에 더 큰 스펙터클이 있지만, 초반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중반부터 고조시켜 온 '소환수의 힘'과 실제로 맞부딪힌다는 점에서 스토리에 방점을 찍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공략집을 돌아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FF7 리메이크의 마지막 던전이나 FF7 리버스의 마지막 보스전은 다분히 FF6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좋아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으니 플레이하신 분은 의견을 부탁드린다.
 

함께보기>>> [PS5]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클리어 리뷰

 
공략집을 들춰보다가 이전에 책을 보던 분이 스크랩해놓은 비기모음을 발견했다. 일본에서 중고로 게임이나 책을 사면 가끔 이런 것이 들어있을 때가 있어서 얼굴에 웃음을 띄게 한다. 하나하나 오려서 기억하고자 하는 이 정성.
 
투기장에서 걸고 싸우면 얻는 초 레어 아이템들, 스리 스타즈 훔치기, 경험치 대박 주는 브라키오 사우르스... 이 스크랩에 쓰여진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주인공 파티의 강력함은 천지차이로 달라진다.

 
 
 
 
호리이 유우지(堀井雄二)가 FF6을 클리어한 칼럼도 있었다. 칼럼명이 '호리이 유우지의 게임 다이스키 Ⅲ (堀井雄二のゲーム大好き!!Ⅲ)' 패미통의 칼럼인 듯. 마지막 보스를 거의 노대미지로 깼다는 이야기와, 어떤 장비로 그걸 달성했는지 쓰여있다. 

 
 
파이널 판타지 6 관련 소장품이나 꺼내보는 정도로 시작했다가, 또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다. 사실은 오래 전부터 파이널 판타지 7보다 파이널 판타지 6의 리메이크를 더 기다렸던 유저로서,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가 끝난 뒤라도 좋으니 파이널 판타지 6도 리메이크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1994년 4월 2일 발매 당시의 파이널 판타지 6 광고. 게임을 하면서 상상하는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였다. 이런 느낌만 느낄 수 있도록 리메이크해 준다면 여한이 없겠다.

 
 
마지막으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완결 3편은 2027년 1월 31일에 나온다!(뜬금포 예언)
 
파이널 판타지 7이 파이널 판타지 6보다 2년 10개월 뒤에 나왔으니, 지금으로부터 2년 10개월 뒤는 파이널 판타지 7의 30주년이 되는 셈이다. FF7 리버스에서 디스크 2의 분량을 거의 다 쳐냈고, 이미 노하우도 다 쌓여있을 테니 2년 10개월에 못 만들 것도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30주년이라는, 10년에 한 번 오는 타이밍을 지나쳐서 낼 이유가 없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