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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우리말7

'도망가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토끼다'의 유래 흔히 '도망가다/도망치다'라는 말을 속되게 '토끼다'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 말이 표준어인지도 몰랐는데 사전에도 당당히 등재되어 있는 표준어더군요.) 그런데 이 말이 동물 '토끼'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 깡충깡충 잘 달리는 토끼의 모습에 비유한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배움터(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에는 아래와 같은 해설이 있습니다. 토끼다, 신다, 띠다, 재다 '도망가다'의 뜻이다.토끼(兎)+다로 분석되는 말이다. 토끼가 잘 달리는 특성에 빗대어 '도망가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를 만들게 되었다. 비슷한 조어(造語) 방식으로 생긴 말로, '신(靴)+다', '띠(帶)+다', '자(尺)+ㅣ+다' 등이 있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 2010. 12. 22.
궁색한 변명? 군색한 변명? 일전에 '궁색하다'는 '매우 가난하다'라는 뜻이므로 '궁색한 변명'은 틀린 말이며, '궁색하다' 대신 '군색하다'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각 단어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궁색-하다 (窮塞--) 「형용사」 「1」아주 가난하다. ¶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 나가셨다./서울 문밖에서 궁색하기 짝이 없이 사는 주제에 시골 가면 어떡하든 뻐길 궁리부터 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말이나 태도, 행동의 이유나 근거 따위가 부족하다. ¶ 궁색한 변명/대답이 궁색하다/잠깐 말이 없던 김현숙이 다시 까닭 없이 허둥대며 무어라고 궁색한 이유를 댔다.≪이문열, 영웅시대≫/그들은 이번 사태.. 2010. 10. 24.
휘둥그레/휘둥그레지다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는 뜻의 문장을 쓰려고 사전을 찾았는데 '휘둥그레'라는 단어가 없었다. (사실 휘둥그'래'인지 휘둥그'레'인지가 궁금해서 찾은 건데...) 알고 보니 '휘둥그레지다'라는 동사가 있었다. 이 '휘둥그레'라는 말만을 따로 부사처럼 쓸 수는 없나 싶어서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에 문의를 했더니, '휘둥그렇다'라는 형용사가 있기 때문에 이것의 활용형으로 보면 '휘둥그레'도 부사처럼 쓸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밖에 온라인 가나다에 답변으로 올라 있는 참고 어휘를 함께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휘둥그레지다 「동사」 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둥그렇게 되다. 회동그래지다 「동사」 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동그랗게 되다. 휘둥그렇다 「형용사」 놀라거나 두려워서 크게 뜬 눈이 둥.. 2010. 8. 19.
허구헌날? 허구한날? 그는 허구헌날 술만 마시고 앉아 있다. 이 문장을 바르게 고치려면 밑줄의 부분을 아래와 같이 고쳐야 합니다. →허구한 날 →하고한 날 1. 허구하다(許久--) 주로 '허구한'의 형태로 쓰여,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2. 하고하다 동의어는 '하고많다'로, 1.의 '허구하다'를 우리말로 표현한 단어인 듯합니다. '많고 많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허구헌날/허구한날/하고한날'이 '매일, 늘상'이라는 뜻을 지닌 부사로서 이미 실생활에서 굳어졌으므로 띄어쓰기 없이 한 단어로 붙여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표준어로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09. 9. 20.
'되'와 '돼'가 헷갈린다면... 안 되? 안 돼? 가끔 어느 쪽인지 헷갈리시나요? 실제로 말을 했을 때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종종 틀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돼'는 '되어'의 준말이므로 '되어'로 바꾸었을 때 말이 통하면 '돼'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하죠. 하지만 그런 걸 알고 있어도 헷갈리신다면... '되다'를 넣을 자리에 동사 '하다'를 한번 넣어 보세요. 그러니까 '되/돼' 대신 '하/해'를 넣어 보세요. '하'를 넣었을 때 말이 된다면 '되'가 맞고, '해'라면 '돼'로 대응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 그렇게 하면 안 되/안 돼. →'하다'를 넣어 봅시다. 문장이 '안 하'로 끝나진 않겠죠? '안 해'가 되므로, 여긴 '돼'가 맞습니다. 뒤에 '요'가 붙을 경우에도 '안 돼요'가 맞습니다. ('하/해'를 넣어 보세요. .. 2009.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