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둥이와 함께 한 시즈오카 여행.
사진을 잔뜩 찍었으나 바쁜 나날로 미루다 볼거리가 많은 것부터 써 보기로.
역 주변애서 즐거운 첫 날을 보내고, 다음 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겨우 일어났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토요일 아침이라 한산한 시즈오카 역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보았다.

첫 날은 도착이 늦어서 다음날로 정해두었던 시즈오카 하비 스퀘어.
시즈오카 역 주변에 타미야 본사가 있으니 무엇이든 전시장 같은 것이 있겠지 하고(RC카 트랙은 있다.) 무작정 온 나도 참 대책없다.

지도를 찾아 걸어갔으나 눈으로는 도저히 그럴듯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좀 헤맸는데, 알고보니 선 스팟 시즈오카 라는 빌딩의 한 층이었다.
역에서 바로 액세스하는 곳은 2층이라, 1층에서는 도무지 전시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치 삭막했다. 주말에 빈 빌딩에 몰래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이 사진으로 그 당혹감이 전해질 지 모르겠다.

역시 헤매는 사람이 많은 지 아무도 없는 1층 로비에 하비 스퀘어는 3층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3층에 올라가자마자 스즈키 오토바이 실물이 보이고

그 뒤에는 타미야에서 나온 해당 모델의 프라모델이 쌍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런 구도 너무 좋다.
움직이지도 않는 모형은 왜 만들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요새 자동차에 푹 빠져 여러 차들을 구경하다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고 있다.

타미야의 신제품 카탈로그는 물론, 하세가와(長谷川)의 신제품 소식도 함께 붙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스즈키도 시즈오카에 있는 기업이었다. 본사는 하마마츠(浜松) 역 근처에 있다고 한다.
라둥이 덕에 스즈키 신자가 되어있는 요즘이라 시즈오카에 대한 호감도가 한껏 올라갔다.
전날 스낵바에서 지역 분들과 교류를 할 때 '근데 시즈오카는 왜 왔어요? 여기 암것도 없는데 ㅋㅋ' 하시는 말에 '그러게요 왜 왔을까요 ㅋㅋ' 하고 받고 말았다.
타미야 서킷이 있다고 해서 와 봤어요 할 겨를도 없이 분위기에 편승해 버렸다고 할까. 그러고보니 반다이 건프라 공장도 시즈오카에 있다고 했었지. 아무것도 없기는 커녕, 나의 관심사만 쏙쏙 모아놓은 정수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입구 앞에 모형샵이 하나 붙어있는데, 그 앞에 쌓아놓고 팔던 코너. 평범해서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반액 세일이라 항상 궁금흔 했던 건담 지쿠악스의 사가지고 왔다.

전시장에 들어왔다.
들어오마자 벽면에 반다이와 타미야 코너가 있었으나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 일단 안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오시마라는 메이커의 제품이 꽤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초보운전 마크에 楽プラ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기억이 났다. 모형샵에 가면 한 켠에 저 마크가 붙은 자동차 모형 코너가 한 꼭지는 꼭 있었던 것을.

스즈키 차 뭐 없나 눈에 불을 켜고 보니 인기차인 스즈키의 짐니(ジムニー)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외에는 닛산 스카이라인 GT-R말고는 잘 모르겠다. 아직 수행이 부족하다.

특이하게 개조한 트럭과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을 모형화한 제품도 보였다.
어디 세워놓아도 앙증맞을 듯 한 야마하 비노. 데츠로가 해당 모델을 타고다니는 방송이 있나보다. 나름 테레비 도쿄의 ロケ番組(로케방구미)는 다 꿰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다.

오뎅도 귀엽지만 오락실 게임기가 붙은 트럭이 인상적이다. 한때는 저런 트럭도 마츠리에 다녔나 보다.

고지라를 지나 이 라인업을 보니 아오시마라는 메이커가 다시 기억이 났다. 건버스터와 이데온이라니 무언가 들끓지 않는가..! 이 회사 담당자분이 슈퍼로봇대전 F를 엄청 좋아하는 건지도.

이것이 이데 건(?)
전설거신 이데온은 20대 후반 쯤 극장판 접촉편과 발동편을 봤었는데, 여러모로 트라우마로 남아있어서, 에반게리온 구극장판보다 더 끔찍했던 기억이 있다.

이 모습으로는 상상도 못할 내용.

그리고 인생 최애 애니 중 하나인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버스터 머신 1+2호.
축퇴로를 잡아뜯는 걸 재현한 모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치 않다.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오며 입구를 뒤늦게 찍었다. 들어올 땐 사람이 서성거리고 있어서 지나쳤었다.

입구로 들어오면 타미야의 대표 라인업이 잘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고,

반다이의 주력 프라모델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큐레이션이 상당히 세련된 듯.
위에 먼저 돌아본 아오시마 코너는 들어와서 왼쪽으로 꺾은 방향.

타미야에서 개최한 미니사구 페스티벌 2022의 수상작들도 있었다.

정식 제품의 퀄리티였는데 이것들도 수상작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색 그라데이션을 넣은 우수상 작이 가장 멋져 보인다.

그리고 움직이지는 않는 자동차 모형 코너. 아쉽게도 하나도 모르겠다.

미니사구 전시. 세대가 세대인지라 강남모형에서 만든 짭 키트가 2500엔, 타미야 정품(이라기보다 밀수)가 5000엔 하던 시절에 처음 입문했더랬다. 아 엔이라고 썼네. 2500엔 5000원.

이 작은 공간에 정수만 모아서 전시해놓은 센스가 일품이다.

가장 오른쪽에 일반차(아마도 야리스?) 미니사구 라인업도 있는데, 생각보다 잘 안팔리는지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스즈키 짐니 2세대 모델이 있어서 한 번 만들어봤을 땐 딱 좋은 퀄리티였는데..

위쪽은 미니사구 PRO라인업. 하나 샀는데 엄청 복잡해보여서 아직도 조립 시작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타미야 XB 라인업. 인생 첫 RC카인 아둥이(라둥이 네이밍의 계기)를 만날 수 있던 것이 바로 이 라인업 덕분이었다. 쉽게 말해 완성차.
나중에 키트를 조립해보고 알았는데, 섀시도 동일기종보다 좋은 것이더라.

본 글과 상관없지만 젤 왼쪽이 아둥이(피아트 아바스 500), 가운데가 바둥이(피아트 500이지만 그냥 한글 음운 맞춤).

최근 바둥이와 라둥이가 드디어 투샷을 찍었다!
좀처럼 이쁜 구도를 잡을 수 없어서 공부가 필요할 듯.

돌아와서, 미니사구로도 나온 그래스호퍼 시리즈.

RC카 코너의 전경.

위에 아둥바둥 소개할 때 오른쪽에 있던 란치아 델타 XB모델. 세가랠리에서 고르는 2대 중
코로나 즈음인가 조립키트가 1만엔 언더라서 충동구매를 했었는데, 본체 조립도 조립이지만 스티커 부착 난이도가 정말 헬 오브 헬이었다. 이 내가 해냈다는 큰 달성감과 함께 다시는 하고싶지 않아져서 졸업하게 만든 비운의 명차.

86이 다시 나온다는 이야기에 많이 설레였으나 엑 이게 86..? 했던 86.

다시 처음의 아오시마 쪽으로 돌아와서, 楽プラ말고 제대로 하는 라인업.

스즈키 차가 전체적으로 없었지만 짐니만큼은 어디에나 있었다. 신차 구매하면 대기가 1년이라고. 특유의 작고 짱짱한 프로포션은 보는 순간 누구나 빠져들기는 하나, 2인승인데도 인기가 엄청난 것이 신기하다.

반다이 프라모델을 이야기하고 끝...내기엔 이미 긴데다 그게 다가 아니라서 상편으로 끊어본다.
엄청난 퀄리티의 건프라가 가득한 하편도 기대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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