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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서부 이야기_타마 지역

고구려인들의 후예가 살던 곳, 도쿄도 코마에 시(狛江市) 이야기

by 대학맛탕 2024. 11. 27.

 

우연히 발견한 코마에 시의 유래

 
종종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볼 때가 있는데, '고구려 코마' 라는 검색어가 눈에 들어왔다. 
 

고구려 코마 : 네이버 검색

'고구려 코마'의 네이버 검색 결과입니다.

m.search.naver.com

 
'고구려 코마' 가 생소한 검색어는 아니다. 
작년에 개점한 하드오프 코마가와점(高麗川店) 덕분에 고려(高麗)를 こま라고 읽는다는 것을 이미 배웠기 때문이다. 사이타마 현 한복판에 1300년 전 멸망한 고려인이 이주해서 사는 마을이 있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처음 가는 곳이지만 왠지 더 정감이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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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 키워드를 눌러서 검색 결과를 보니 '코마이누' 가 나왔다. 이렇게 생긴 동상을 종종 본 것 같기는 한데, 이걸 '고려견' 이라고 하는지는 몰랐다.

 
 
어디쯤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왔나 하고 나오나 하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본 블로그를 발견했다.
가이드북은 커녕 검색으로 잘 나오지 않는 정보를 올렸다는 사실에 뿌듯하던 차에 하나의 사실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아래의 검색결과에서 익숙한 지역 이름, 코마에 시(狛江市)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클릭하고 글을 읽는데 코마에 시의 코마(狛)가 본래 고려라는 뜻의 코마(高麗)라는 내용이 있었다. 코마에(狛江)라는 이름도 고려 사람들이 살던 강이라는 것이다.
 
 
 
 

출처:코마에 시 홈페이지

 
여러모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코마에 시는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니시아자부(西麻布)의 한국 대사관 옆에 있는 재일 한인 역사자료관에 가면 일제 강점기 코마에 시 부근 타마가와의 채석장에서 일하던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볼 수 있다. 투표하러 갔다가 그걸 보고 내가 살던 곳에 100년 전에는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고생하며 살았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그보다 까마득히 먼 고려 사람들도 여기 살았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 · 일본 〒106-8585 Tokyo, Minato City, Minamiazabu, 1 Chome−7−32 韓国中央会館 別館

★★★★☆ · 문화유산 박물관

www.google.com

 
 
 
 

도쿄에서 가장 작은 코마에 시

 
코마에 시는 도쿄에서 가장 작은 시이자, 일본에서 2번째로 작은 시이기도 하다. 
 
이 정도 크기의 도쿄도 구획에서 

 
 
코마에 시의 구획은 이렇게나 작다. 서쪽에는 쵸후 시, 동쪽에는 세타가야 구와 맞닿아 있다.

 

코마에 시에서 출발해서 세타가야 구의 산겐자야까지의 여정은 이 포스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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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에 시는 시 승격 충족요건인 인구 5만명을 넘기지 못해 계속 시가 되지 못하고 있었으나, 1970년 일시적으로 시제 충족요건이 3만명으로 완화되어 시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현재 인구는 8만 3천명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에 1980년의 코마에 시 풍경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있어 실어본다. (일본어) 당시의 거의 모든 생활상이 담겨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란다.

 
 
1980년 영상이라 나레이션이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듣던 풍이다. 조사할 방법은 없지만 당시의 애니메이션 성우 분들이 담당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1980년의 코마에 시 전경.

 
당시의 등교길 풍경. 짧은 반바지를 제외하면 모두 란도셀(ランドセル)을 매고 1학년은 노란 모자와 노란 란도셀 커버를 씌우는 풍경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영상에서 한 산책로가 나오는데

 
'어 혹시 여기는?' 하며 보다가 이 즈음에서 확신이 들었다.

 
근방에 살 적에 우연히 발견한, 나에게는 비경(秘境)과 같은 산책로였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시절, 여러모로 힘들 때 마스크를 쓰고 이 길을 걷는 것이 큰 낙이었다.

 
날씨가 따뜻한 도쿄라서 종종 열대지방 나무도 보인다.

 
 
위의 유튜브에서 산책로를 낀 공원의 전경. 지금 이 앵글에서 찍을 방법이 없어 비교사진을 올릴 수는 없지만, 주변의 집들이 현대식 가옥으로 많이 바뀌어 있다.

 
 

코마에 시의 풍경들

 
코마에 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타마가와(多摩川) 강변. 
사진의 왼쪽(남쪽)이 카나가와 현 카와사키 시 노보리토(登戸)이고, 오른쪽(북쪽)이 도쿄도 코마에 시 나카이즈미(中和泉)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지역은 유우리(優里)의 곡 'レオ'의 뮤직비디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에서 반려견과 뛰어노는 장면은 위의 강변 사진 오른쪽의 니시가와라 공원(西河原公園) 에서 찍은 것이 많다.  그 장면에서 사진 왼쪽의 쌍둥이 맨션이 계속 보인다. 

 
 
봄 꽃놀이 철에는 멀리 벚꽃놀이를 갈 필요가 없다. 니시가와라 공원 주변. 

 
 
멀리 초록색의 다리가 하나 보이는데

 
코마에 시에서 카와사키 시로 건너는 다리는 타마스이도우바시(多摩水道橋) 다.

 
 
다리를 건너는 도중 바라본 풍경. 멀리 요미우리 랜드의 대관람차가 보이고, 날씨가 좋을 때는 후지산도 잘 보인다.

 
스이도우바시 아래의 철교가 오다큐 선(小田急線)이 다니는 길이다. 오다큐 센 노보리토 역에서는 JR난부 선(南武線)으로 환승할 수 있다.

 
코마에 시의 스낵바 거리(スナック街, スナックがい) 코마에 쇼핑센터(狛江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 근방의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같은 곳. 

 
처음 갔을 때 동네 어르신에게 팔뚝보다 더 큰 무를 받기도 하고,

 
글레이(GLAY) 노래도 자주 불렀다. 가장 많이 부른 글로리어스(グロリアス).

 
 
 
다음에는 코마에 시의 고즈넉한 풍경을 좀 더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오다큐 선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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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난부선이 생겨난 배경을 다른 포스팅에 담았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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