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보기<<< 도쿄도 오우메 시 ~ 오쿠타마 마치 나들이
사실 이 연재의 지난글은 아니다.
마이컴 박물관 소식을 듣고 오래 전 사진을 꺼내 포스팅을 했던 것.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 예약했던 마이컴 박물관에 가 보기로 했다.
단숨에 오우메 역에 도착. 생각보다 훨씬 멀었다.
내린 직후의 플랫폼. 오쿠타마로 가려면 여기서 다시 전차를 갈아타야 한다.
오쿠타마 행 열차를 도쿄 어드벤처 라인(東京アドベンチャーライン)으로 광고하는 모양. 오우메 다음부터는 열차에 나뭇가지가 마구 스칠 정도로 어드벤처 감각이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과장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오쿠타마에는 봄과 여름에만 갔었기 때문에 올해는 겨울에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맨 끝에서 타서 플랫폼까지 한참을 걸어가게 생겼다.
간판을 나뭇잎 모양으로 새단장한 오우메 역.
도쿄행 열차는 여기서 도쿄까지 특급으로 가기도 한다.
오우메 방면에도 도입된 그린샤(グリーン車). 사실 나도 그린샤가 뭔지 오래도록 몰랐는데, 특급 열차의 일부만 신칸센처럼 해 놓은, 부분적인 프리미엄 열차라고 보면 된다. 내년 1월부터 정식 운행 예정으로 지금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연내에 도쿄를 방문한다면 한 번 타 볼만한 열차.
오랫만에 교외에 나오니 기분좋은 햇살이 반겨주었다.
오쿠타마에서 시작하는 도쿄의 가을. 정말 그렇다. 올해는 가을이 너무너무너무 늦게 와서 되려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대략 5년만에 와 보는 오우메 역. 그 사이 레트로의 거리 이미지가 더 강해진 듯 하다.
뉴 미스터 라멘이 아직 있을까...!? 설레이며 나가보니, 근방의 건물이 싹 헐리고 맨션이 지어지고 있었다.
정감있는 상점가가 사라지고 맨션이 생기면 결국 사람들은 더 찾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되는 거겠지..
10년 전에 왔을때도 쇠락한 분위기가 좀 많기는 했으니, 새로운 풍경으로 바뀌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역사 옆에 있는 기념품 샵 겸 레스토랑 겸 카페 겸.. 오우메 지역은 타마가와 강변이라 오래전부터 니혼슈를 만드는 곳이 많다고 한다.
하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니혼슈 코너.
역에서 목적지로 걸어가는 도중에 다시 한 번 오우메 역을 찍어봤다.
아, 포스팅 제목이 마이컴 박물관이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목적지로 가는 길목의 수석점.
길을 예쁘게 잘 닦아놓았다.
구글지도 상으로는 슬슬 목적지가 보여야 하는데..
지나쳤다가 지도를 보고 다시 되돌아오니, 목적지가 이곳이었다.
예약완료 메일에 왜 그렇게 정성스레 약도를 첨부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입구의 작은 간판.
100년 분의 기술잡지가 잇다는 꿈의 도서관, 마이컴 박물관, 모형과 라디오 박물관(12월 15일 오픈 예정)의 세 곳이 함께 모여있다. 본래는 히가시오우메 역에 있었는데 최근에 이 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마이컴 박물관 개관 중!
인터폰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먼저 들어가신 분이 문을 열어주셔서 뻘쭘한 분위기에 입장하게 되었다.
들어가는 도중에 보였던 모형과 라디오 박물관.
계단을 올라가는데 흐어억...!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 가 광고했던 소니의 MSX HIT BIT광고가!
너무 흥분해서 잠시 손이 떨렸나 보다.
입장할 때의 룰이 은근히 엄격해서, 소지품은 기본 모두 라커에 넣고 소지품은 투명 백에 넣고 다녀야 한다. 안에 있는 기기들의 가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 아무튼 이제 들어간다..!
차분하게 다시 찍은 HIT BIT 광고 포스터.
그래 푸른 산호초는 이거지!
박물관 입구에 오니 미나미노 요코(南野陽子) 씨가 반겨주었다. 후지쯔(富士通) PC의 전속모델이었던 모양. 일본의 가전 메이커가 각각 PC를 만들던 PC 전국시대로, 광고모델 또한 당대에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들이 경쟁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대학생에게 노트북이 기본장착되고, 일본 메이커 PC가 한국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졌지만, 딱 20년 전 후지쯔 라이프북은 정말 명기였다.
자 드디어 입장....! 하는데 벌써 또 분량이 이리 길어져버렸다.
1회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본격적인 박물관 내부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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