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보기<<< 일본 게닌들이 많이 산다는 스기나미 구 코엔지(高円寺) 역 나들이② - 남쪽출구 편 -
코엔지 역 남쪽과 북쪽을 쭉 돌아보니 이미 해가 어스름해지고 있어, 이색 잡화점 빌리지 뱅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에 가 보기로 했다. 실은 쇼핑 아케이드에서 이미 빌리지 뱅가드를 보았지만, 저길 들어가면 분명 밤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공포에 우선 남쪽출구를 한바퀴 돌았더랬다.
입구부터 동키호테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왼쪽에 보이는 플레이스테이션 ▢△〇✕쿠션이 매우 신경쓰인다.
동키호테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비좁은 스페이스에 빼곡히 들어찬 물건들 때문일 것이다. 1층은 잡화가 대부분이라 여기만 둘러본다면 2층에 서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겠다.
책을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2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완결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다른 서점에서도 전용 매대가 많은 편인 최애의 아이(推しの子).
DP해놓은 풍경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장송의 프리렌, 아래는 던전밥.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2천만부를 돌파했다고 한다.
각기 나름의 매력이 있는 슬램덩크 신장판과 구판.
하이스코어 걸의 후속편 하이스코어 걸 대시가 벌써 5권까지 나와있었다. 히다카를 참 좋아하지만 1~2권동안은 지루해서 좀 힘들기도 했던 작품.
공포만화 및 이토 준지 코너.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전시회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공포물 무서워서 못 감)
개성파 만화가 와야마 야마(和山やま) 코너.
여학교의 별(女の園の星)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항상 궁금했던 만화였다.
마침 이 글을 쓰기 며칠 전에 영화판을 봤는데, 음 뭐랄까.. 잔잔한 BL이랄까. 영화 자체는 참 좋았다.
여학교의 별 3권 사올 걸 그랬네 하는 후회가 든다.
만화책은 작품 초이스가 특색있긴 하나 사실 다른데에서도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빌리지 뱅가드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은 역시 이색 도서들.
세계의 수영장 순례.
세계의 아름다운 갑주 해부도감.
서양화의 열쇠, 도쿄의 레트로 상점, 우키요에 해부도감 등등등 벌써부터 자극이 몰려온다.
유해 초수(超獣) 화보집.
뉴 레트로 색칠공부 책 인물편 배경편.
70년대 ~ 80년대 산리오 디자인.
시미켄의 집중 강의서(?) 2종.
게이밍 영어표현집.
콘 사토시 감독 작품들의 콘티집과 블루 아카이브 화보집. 블루 아카이브는 플레이해본 적 없지만 뭔가 자랑스러웠다.
이외에도 특이한 책들을 많이 팔지만 다 찍자면 끝이 없으니 조금 일반적인 곳으로 돌아와서, 자기계발서 모음 코너. 그래도 타이틀이 어딘가 조금씩 특성이 있다.
15만부가 팔렸다는 '지금 당장 하기'. 궁금은 했으나 실천할 리 없으므로 스킵했다.
언어화 대전. 일본에서는 어떤 개념을 설명함에 있어 언어화(言語化)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무언가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전제가 되는 스킬로 요구되는 개념. 나에게 아주 부족한 스킬이기에 고민없이 구입했다. 그리고 아직도 읽지 않고 있다...
옆 칸의 심리학 책(?) 과 라이트 노벨들.
셜록 홈즈 문고판과 오손 웰즈의 지저 여행. 신쵸사(新潮社)는 에서 이런 고전들도 문고로 내고 있었다.
죄와 벌,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등. 한 번쯤 읽어봐야 하지만 읽을수 없는 책들을 모은 코너.
한 시간 이상을 계속 돌아고복 겨우 1층으로 내려왔다.
굿즈와 불량식품(?) 역시 탐나는 것이 많았다. 오른쪽에 더 무엇이든 웃는 얼굴 캐릭터(?) 가 요즘 일본에서 유행이다.
또 신경쓰이는 캐릭터 상품들의 홍수를 뚫고
겨우 탈출했다.
빌리지 뱅가드는 시모키타자와에도 있으니 한번 꼭 들러서 구경해보시기를 바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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