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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도심 이야기

도쿄도 치요다구 칸다(千代田区神田) 나들이 하편 - 쇼가쿠칸(小学館) 본사와 슈에이샤(集英社) 본사

by 대학맛탕 2024. 7. 29.


지난글보기>>> 치요다구 칸다(神田)나들이 상편 - 도쿄대학(東京大学)과 오챠노미즈(お茶の水)에서 진보쵸(神保町)까지

오가와마치 쪽의 스타벅스 2쵸메점을 나와서 약속장소인 진보쵸 역으로 향했다.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서 대로변은 2시간 넘게 봤기 때문에 일부러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다.
 
한국의 옛날 같으면서도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이런 빌딩가 좋다. 저 창문이 사진 액자처럼 튀어나온 건 아마도 80년대 양식이겠지?

 
아까 있던 스타벅스 뒷쪽으로 통하는 길.

 
골목을 나와 진보쵸 역으로 가는 사거리를 지나는데, 저 멀리 아주 익숙한 세 글자가 보였다.

 

小学館!!!

일본 최대의 출판사 중 하나인 쇼가쿠칸(小学館)의 본사가 여기에 있던 것이다.
3대 만화잡지 중 하나인 소년 선데이(少年マガジン)가 1959년 쇼가쿠칸에서 창간되었고, 도라에몽이 연재되었던 어린이용 레이블 코로코로 코믹스(コロコロコミックス)도 1977년부터 시작하였으니 이미 반세기가 다 되어간다. 한국의 30~40대에도 익숙할 피구왕 통키, 달려라 부메랑 등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코로코로 코믹스에서 연재했던 만화가 원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란마 1/2, 메종일각 등 타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의 작품들을 쭉 연재해 온 덕에 개인적으로 슈에이샤보다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잡지 등에서 소학관이라고 쓰여진 것을 자주 본 탓인지, 쇼가쿠칸보다 소학관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거진 가로수 사이로 하얀 건물이 돋보이이면서, 걸어가면 나무 사이로 가든 스타일의 간판이 보이는 구도도 참 좋았다. 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학관 본사 쪽으로 이끌려가듯 걸어가다가 시선을 빼앗긴 타워맨션 도쿄 파크 타워(東京パークタワー). 

 

 
주말이라 그런지 1층 상가는 휴일인 곳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이었다. 멀리쪽에 노란 조명을 뿜어내고 있는 곳은 로얄 호스트.

 
상점가인 파크 타워 플라자의 입점매장 간판.

 
맨션을 지나오니 소학관 건너편에 닿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반들반들 세련됐고, 옥상의 가든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설마 조화?)

 
옆으로 긴 건물이라 한 눈에 들어오게도 찍어 봤다.

 
 
소학관은 만화 이외에도 어린이용 도서에 베스트셀러 시리즈가 많다. 그 중 하나인 소학관의 도감(小学館の図鑑) 시리즈가 본사 건물에 전시되어 있었다. 아사다 마나(芦田 愛菜)가 벌써 이리 컸구나.. 영화 고백이나 퍼시픽 림에서 봤을 때가 이미 10년 전이니 그럴 법도 하다.

 
정문 입구에는 역시나 소학관의 매출을 가장 크게 견인하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극장판이 어벤저스보다 더 큰 흥행을 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일본에서의 어벤저스가 한국만큼은 아닌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일본인들의 코난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명탐정 코난도 올해로 벌써 30주년.

 
정문 앞에 있는 입간판. 뒤까지 비치도록 해 놓은 것과 기울어진 건물의 라인 때문에 대충 찍어도 작품같은 사진이 나온다.

 
 
홀리듯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약속장소인 진보쵸 역으로 다시 향하려고 하는데, 소학관 건물 옆에 진보쵸 역 입구가 있었다. 토에이 미타 선(都営三田線) 쪽 출구라서 지금까지 존재를 의식하지도 못한 것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딱 봐도 촬영 스폿같은 무언가가 보였고, 

 

 
그것은 소년 선데이(少年サンデー) 50주년 기념 전시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펜촉이었다. 

 
나는 계단으로 내려왔는데, 다른 한 쪽에 소학관 건물로 직접 통하는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쇼가쿠칸 빌딩이 있는 A8출구는 토에이 미타선(都営三田線)의 끝자락이었다. 약속장소는 토에이 신주쿠선(都営新宿線) 출구에 가까워서 얼른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쇼가쿠칸 빌딩 바로 옆이 슈에이샤(集英社) 빌딩이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어 다시 A8출구로 올라가 확인해보기로 했다. 

 
아까 내려왔던 계단으로 다시 올라간다.


올라가서 쇼가쿠간 빌딩을 지나니 정말 곧장 있었다! 
심플하게 회사 이름을 붙인 팻말만 딱 있는 모습. 

 
슈에이샤면 규모가 훨씬 더 클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심플한가 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역시나.. 각 계열사가 진보쵸역 남쪽 북쪽을 둘러싸고 있었다. 
 

 
정문도 단정한 90년대 그대로의 느낌.
 

 
 
정문에서 건너편의 타워맨션이 보이도록 찍어봤다.

 
 
드래곤볼, 유유백서, 슬램덩크에 원나블까지 생각하면 당연히 슈에이샤가 쇼가쿠칸을 크게 웃돌 것이라 생각했는데 건물을 보고 나서 만화 이외에도 다방면으로 출판하는 쇼가쿠칸이 더 클 수도..? 라고 생각해 시장 점유율을 한 번 찾아보았다.
 
사이에 소년 매거진의 코단샤(講談社)와 한때 영화계까지 풍미한 카도카와 서점(角川書店)이 있지만, 역시 슈에이샤가 거의 2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출처: ONE CAREER (https://www.onecareer.jp/articles/1150)

 
그 뒤 건물을 다시 보니 아까의 작아보였던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이를 데 없이 커 보였다. 
뭐 조금 고개를 들어 찍은 것 뿐이지만 말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  왼쪽에 쇼가쿠칸, 오른쪽에 슈에이샤가 나오도록 찍어봤다. 
저 멀리 보이는 안테나 같은 것은 치요다구 구약소(区役所. 구청이라고 보면 된다) 건물. 

 
지도를 보니 치요다구 구약소 뒤의 해자 우시가후치(牛ヶ淵) 뒤에 일본 무도관(日本武道館)이 있었다.
종로3가 를 중심으로 한바퀴만 걸으면 자주 들어본 명소를 순식간에 다 둘러볼 수 있듯, 치요다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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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ucy.tistory.com

 
약속장소는 A5출구였기 때문에 지하도를 통해 한참을 걸어갔다. 

 
그리고 돌아온 언제나의 진보쵸 거리. 랜드마크인 슈에이샤 문고와 슈에이샤 신서의 큰 간판이 왜 있는지 이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찍어본 A7 출구 뒷골목.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는 찜통 그 자체였지만 그 대신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나와서 나름 외출한 보람이 있었다.

 
치요다구 칸다 기행은 여기까지!
즐거운 구경이 되셨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