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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도심여행

2017.9.11 드림 시어터 일본무도관(日本武道館) 공연

by 대학맛탕 2024. 2. 29.

일본무도관. 일본의 유명한 공연장으로, 부도칸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대충 통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90년대 J-POP을 들을 때 이 무도관 라이브 영상이 유독 많은 것은, 일본에서 '이제 대세가 됐다'라는 어떤 상징같은 공연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드림 시어터의 라이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공연 타이틀이 IMAGES, WORDS & BEYOND. 그들의 출세작이자 히트곡이 가장 많은 앨범 IMAGES&WORDS를 주 셋리스트로 한다는 뜻이다. 이건 예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앨범 발매했던 1993년에 일본에서 공연을 했고,(당시에는 나카노 선 플라자) 2003년 Train Of Thought를 발매한 뒤 2004년 이 부도칸에서 열렸던 라이브도 Live At Budokan이라는 실황 앨범으로 나와있다. 

 

 

 

일본무도관은 도에이 신주쿠선(東映新宿線) 구단시타(九段下)역에서 바로 걸어갈 수 있다. 

 

 

 

 

 

키타노마루 공원 안에 있는 무도관. 시작부터 오래전부터 상상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많은 가수들이 공연했으니 잠실 펜싱경기장 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전통적인 건물의 모습이다. 

 

또한 입구부터 해자가 보여서 마치 중세시대의 성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꼭 공연을 보러가지 않아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었다.

 

 

 

공연시간이 다가오니 슬슬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드림시어터 내한공연을 간 것은 2006년, 2008년 두 번이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오래된 앨범의 메탈 티셔츠를 입은 마니아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풍경은 일본에서도 다르지 않았고, 굿즈의 나라 아니랄까봐 티셔츠 말고도 수건이나 뱃지 같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들어가서야 비로소 여기가 원형 경기장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3 정도를 무대로 만들고, 나머지가 관객석이 되는 구조. 나는 비교적 예매를 늦게 한 편이라 3층 가장 높은 자리가 되고 말았다. 

 

공연은 언제나 그렇듯 최고였다. IMAGES & WORDS의 히트곡을 그대로 다 연주했다! Metropolis Pt.1을 드디어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25주년 공연 때 TAKE THE TIME의 키보드 파트가 묘하게 편곡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 때는 그것도 원곡에 가깝게 해 줬던 걸로 기억한다. 라브리에의 목 상태가 좋아서 감상에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정말 예상하지 못한 단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음향. 아마도 내 자리가 워낙 높고 멀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약간 딜레이(?) 가 느껴졌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 처음으로 공연을 봤을 때의 그 음색이 워낙 강렬하게 남아있는지라 몇몇 곡은 신경에 새겨져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하게 설명은 힘들지만 어쨌든 좀 아쉬웠다.

 

 

[콘서트] DREAM THEATER 공연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한달도 더 전에 예매하고 목이 빠지게 기다려 왔던 드림시어터 결성 20주년 기념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DT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건 2001년으로 그들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짧은 시간

willucy.tistory.com

 

 

그리고 이 공연을 통해 또 하나 알게 된, 한국과 다른 점이 있었다.  월요일 무도관 공연을 예매했다가 좀 바빠질 것 같아 목요일을 예매해두고 월요일은 취소하려고 하니 취소가 안된다는 것. 결국 휴가를 이틀 내서 목요일도 공연을 보러 갔다. 유라쿠초에 있는 도쿄 국제 포럼(京国際フォーラム)으로. 

 

도쿄 국제 포럼은 JR 야마노테선(山の手線)유라쿠초 역에서 내리면 된다. 왼쪽에는 황거, 바로 위는 도쿄 역,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긴자가 나오니 도쿄 관광의 시작점으로 삼아도 될 정도다.

 

 

공연 시작 전에 주변을 좀 거닐어보기로 했다. 전부 돌 수는 없고, 황거와 정부관청이 몰려있는 카스미가세키 근방을 한 번 돌아보기로 결정.

황거를 둘러싸고 있는 히비야 해자

 

여긴 어디였더라..?

 

일본 법무성
국립극장
유라쿠초 역 앞으로 돌아가는 길

 

 

해질녘이 되어 다시 도쿄 국제포럼으로 돌아와서 공연장으로. 

벽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있어 마치 공항처럼 생긴 이 건물을 지나면서 너무나 크게 기시감이 들어 한참을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다가 겨우 기억해냈다. 2002년에 처음 일본에 가봤을 때, w-inds 첫 콘서트의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있던 모습을. 십수 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데, 인간의 기억이란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대망의 콘서트 시작. 콘서트장이 작아서 와 잘보인다!!! 하며 환호했으나, 공연 시작과 함께 모든 사람이 일어나서 결과적으로는 계속 까치발로 보는 스탠딩 관람이 되었다. 아니 일본사람들은 다 앉아서 조용히 보는거 아니었나!! 그래도 멋진 공연이었으니 됐다. 부도칸보다 훨씬 음향이 좋기도 했고.

 

 

 

 

 

돌아오는 길은 챠슈멘과 챠슈덮밥 세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