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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도심 이야기

도쿄도 치요다구 칸다(神田)나들이 상편 - 도쿄대학(東京大学)과 오챠노미즈(お茶の水)에서 진보쵸(神保町)까지

by 대학맛탕 2024. 7. 28.

무더운 한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날씨는 너무 좋았던 7월 말. 지인 분이 미술관에 가신다기에 함께 따라나섰다.
야요이 미술관(弥生美術館) 이라는 곳으로, 오챠노미즈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 대학 구내로 가는 것이 경로였다.
 
덕분에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도쿄대학 캠퍼스 내를 볼 수 있었다.
 
굉장히 오래된 아치형의 건물. 강의실보다는 연구동이 아닌가 싶다.

 
건물이 조금 오래된 디자인이지만 세련되어 보여서 찍어보니 제2 식당건물이라고 한다.

 
야요이 미술관으로 가려면 후문인 야요이 문(東大弥生門)으로 가야 하기에 조금 걸었다.

 
처음 보는 도쿄대학도 신기하지만 대학교 캠퍼스를 본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표지판의 연식이 세월을 말해준다. 도쿄 대학은 1877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현대가 아닌 근대의 감각이다.

 
야요이 문 쪽의, 또다른 인상적이었던 건물은 바로 도서관이었다.

 
건축도 그렇지만, 저 벽돌의 고인 질감이 처음 보는 것이라 한참을 쳐다봤더랬다.

 
야요이 문을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야요이 미술관(弥生美術館)과 타케히사유메지(竹久夢二) 미술관. 전시는 참 좋았지만 그걸 썼다간 포스팅 하나 이상 분량이 되니 일단은 생략.

 
흥미로운 전시를 관람한 후 다시 야요이 문으로 들어왔다. 도서관 건물에 매료되어 한 장 더 찍었다.


버스를 타고 오챠노미즈(お茶の水) 역으로 돌아오니 4시 반이라는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이 되어, 지인 분과는 인사를 나눈 후 오랜만에 진보쵸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칸다가와(神田川)와 그 너머 아키하바라의 빌딩들이 보인다. 칸다가와는 개천이라 하기엔 크고 강이라고 하기엔 작은데, 무엇보다 도심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어서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아키하바라의 칸다가와 부근 풍경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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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챠노미즈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메이지 대학(明治大学)이 보이는 메인 스트리트로 걸어내려왔다.

 
대학과 악기의 성지답게 악기 판매점이 정말 많았다. 일본의 낙원상가! 라고 하기엔 규모가 너무 커서 그 비유는 조금 맞지 않을 듯. 

 
한 번은 올려다보게 되는 메이지 대학 건물의 위용. 그러고보니 케이오 선(京王線)의 메이다이마에(明大前) 역도 메이지 대학 앞인 셈인데, 캠퍼스가 나뉘어져 있는 듯 싶다.

 
키치죠지에 본점이 있는 도쿄 서부의 요코하마 이에케 라멘 무사시야(武蔵屋)가 여기까지 진출해 있었다. 요코하마 이에케 중에서는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곳이니, 이 근처를 지나신다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

 
가격이 상당히 올라 있었는데 여기만 그런것인지 지점 전체적으로 오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걸어내려가다가 본 니혼 대학(日本大学) 오챠노미즈 교사(校舎).

 
언덕길을 내려오니 칸다 진보쵸의 고서점가(古書店街)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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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앙에 보이는 것은 서브컬쳐 서점의 정점 쇼센 북타워(書泉ブックタワー) 본점이라 할 수 있는 쇼센 그란데(書泉グランデ). 간판에 취미의 서점 - 철도, 프로레슬링, 아이돌이라고 커다랗게 쓰여있는 곳이다. 하이스코어 걸에서 주인공이 이 곳 근처로 격투게임 원정을 오는 장면도 있다. 

 


아키하바라의 쇼센 북타워를 자세히 다룬 포스팅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구경해 보시기 바란다.
 
2014.04.05 우에노 북오프와 아키하바라 쇼센 북타워

 

2014.04.05 우에노 북오프와 아키하바라 쇼센 북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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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온 언덕길을 다시 돌아보니 메이지 대학 건물 남쪽면이 보인다. 역시 랜드마크는 여기.

 
언덕을 내려온 길은 토에이 신주쿠선(都営新宿線) 오가와마치 역과 진보초 역 사이로, 이 골목이 고서점가 입구다.

 
멀리 보이는 산세이도 쇼텐(三省堂書店)의 간판. 한국식 그대로 읽으면 삼성당 서점이다.

 
오랜만에 삼성당 서점(이렇게 읽는 것이 왠지 더 정겹다.)에 가볼까 하고 걷다 보니스포츠용품 체인점 빅토리아의 오챠노미즈 본점이 보였다. 사진은 없지만 이 건너편에 7층짜리 미즈노(수영복이나 야구 글러브의 그 MIZUNO 맞다) 대형 매장도 있어서, 헌책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성지가 아닌가 싶었다.

 
세 시간 이상을 계속 걸어다녀서 마침 다리가 아파오던 차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들어가서 잠깐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토요일 늦은 오후의 이 여유가 얼마나 기분좋았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이 곳에 종종 와야겠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창밖에 비가 오고, 나설 때가 되니 하늘이 아주 약간 노을지기 시작해서 너무 예쁜 색깔이 되었다. 이 날은 대충 찍어도 모두 그림이 되는 날이었다.

 
전혀 예정에 없던 다른 약속이 생겨 진보쵸 역으로 가는 동안, 일본 최대규모의 출판사 두 곳의 건물을 보게 된다.
사실은 그 이야기를 쓰려다 또 이렇게 서론이 길어진 것이다..
 
하편에서 소개하도록하고,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