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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자카야 방랑기(おんな酒場放浪記)의 방랑 맵 페이지에서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 후츄 시(府中市) / 쵸후 시(調布市) 에리어를 검색하면
지난번에 소개한 후츄의 오오사다 바로 옆에 나오는 모츠야키 이시이(い志井) 본점이 오늘의 방랑처다.
케이오 선(京王線) 쵸후 역(調布駅) 앞 풍경. 큰 상점가는 없고 그렇다고 조그만 동네도 아니라서 반대로 조금 이색적인 풍경이다.
케이오 선 본선의 케이오 하치오지행(京王八王子行き)과 케이오 사가미하라선의 하시모토행(橋本行き)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되는 역이다.
알기쉽게 설명하면 1호선의 인천행과 수원행의 분기점인 구로역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신주쿠를 기준으로 외곽으로 15킬로 정도 떨어진 지점이기 때문에 구로역처럼 번화하지는 않다.
쵸후 역은 특이하게도 역 북쪽출구와 남쪽출구가 없다. 2008년부터 4년의 공사를 거쳐 2012년에 3개 역을 통하는 지하화가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은 남쪽출구 북쪽출구가 있는데 정작 역에는 그런 출구가 없어서 처음 왔을 땐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지하화된 노선 위에는 새로운 상가건물이 생겨 편히 쉴 공간과 쇼핑할 곳이 많아졌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이전에는 전차가 지나다니던 노선이 있던 곳으로, 멀리 보이는 빅카메라 건물까지 이전에는 쵸후 지상 역이었다.
해가 슬슬 저물어가니 나들이는 끝내고 오늘의 가게로 출발.
이자카야 방랑기에서 소개된 것은 이시이 본점이지만, 모츠야키 이시이는 쵸후 역에만 4개의 점포가 있다.
모츠야키 이시이 본점
슬슬 이자카야는 언제 나오냐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므로 바로 이시이 본점으로 돌격!
날씨가 더우니 먼저 나마비루를 한 잔 시킨다. 오토오시(お通し)는 심플한 양배추와 오이 절임이 나왔다.
모츠야키(もつ焼き)라고 하면 돼지고기 및 내장 부위를 꼬치구이한 것으로 야키통(やきとん) 이라고도 부르며 둘은 같은 의미다.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심장(ハツ)과 머릿고기(かしら). 다른 야키통집에서도 대표적인 부위지만 이시이처럼 야들야들하게 구워나오는 곳은 많지 않다. 프리미엄 야키통이라고 해야 할까?
한 꼬치에 맥주가 이만큼이나 술술 들어간다.
맥주 한 잔 추가와 함께 다음으로 주문한 것은 오소리감투(ガツ) 2꼬치. 잘 하는 순대국집에 가야 들어있는 부속인 만큼, 야키통집에서도 잘 하는 곳에서만 내놓는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가장 먼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추가로 가츠를 하나 더 시켰다. 왼쪽은 아마도 항정살(トントロ) 같은데 기억이 애매하다.
금새 두 번째 맥주를 다 비우고 이번엔 하이볼 한 잔. 그럼 또 안주가 모자르고.. 야키통집에서는 항상 이렇게 된다.
그래서 이 곳에서밖에 맛볼 수 없는 탄사시(タン刺し)를 시켰다. 지난번 이자카야 방랑기에서 소개한 가츠사시(ガツ刺し)가 오소리감투를 데쳐서 차게 식혀 사시미처럼 만든 요리라면, 탄사시는 이름 그대로 돈설을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요리다.
구이로는 어디서나 돈설을 먹을 수 있지만 이렇게 사시로 하는 곳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재료를 가공하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기에 팔고있는 것. 양념도 식초 베이스가 아니라 참기름 베이스로, 수육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다.
모츠야키 이시이 쵸후 2 - kai
쵸후 역에 있는 이시이의 또다른 지점, 쵸후 2-kai. 이 곳은 2층짜리 건물로, 오래된 레스토랑을 인수해서 지은 것인지 인테리어가 조금 고풍스럽다.
테이블 위주이므로 3~4인이 함께 간다면 본점보다 이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츠쿠네(닭고기를 갈아서 만든 경단).
당시 기린이 공격적으로 밀던 무알맥 제로이치(零ICHI) 와 함께. 요새는 단종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위에 본점에서도 먹었던 심장과 돈설(タン) 꼬치구이. 본점과 마찬가지로 태우지 않고 야들야들한 식감이다.
파 구이와 어린 옥수수(ヤングコーン).
이시이에만 있는 대창 구이(まるちょう). 한 꼬치에 300엔이지만 어지간한 야키니쿠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모츠야키 이시이는 신주쿠 역에서 케이오 선을 타고 특급으로는 22분, 각역정차로는 4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역에서 도보 5분 정도이므로 신주쿠 근처에 묵는다면 한 번 가 보기를 권한다. 분명 일부러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쵸후 역 근방
쵸후 역에서 그대로 걸어내려오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타마가와 강변을 거닐 수도 있다.
영화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무기와 키누가 살던 아파트는 아마도 여기라고 추측한다. 이 부근을 자전거로 수십 번은 드나들며 본 기억으로는 케이오선이 타마가와를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 남향 맨션에서 이렇게 오래된 곳은 여기 뿐이기 때문이다.(구글지도 링크)
한 때 일본 영화계를 대표했던 닛카츠(日活)와 카도카와 다이에이(角川大映) 촬영소도 이 근방에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함께보기>>>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타마 지역과 지브리 스튜디오
다음 이자카야 방랑기는 도쿄도 하치오지시 묘진쵸(明神町)에 있는 지역명주 술 창고 이케스(いけす)로 가 보도록 하겠다.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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