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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기획 이야기

[ETC] 학교 도서관에서 게임기획 공부하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7.

 휴학했지만 토요일 오전에는 꼭 학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자 했던 결심을 최근에야 지키고 있다. 전에
도서관에 놀러가는 이야기를 쓸 때와 같이 우선 뒤적거리는 것은 신화와 고우영 옹의 작품들, 그리고 게임
개발 관련 서적이다. 최근에는 수학/과학과 한국역사를 조금 더 뒤적여보는 편이다. 

 게임개발 코너는 사서 보아야 할 책이 많아서 한 번씩 들르는 편인데, 'LUA를 이용한 민첩하고 효과적인 게
임 개발'이 들어온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 학교에는 도서신청 제도가 있는데, 아무래도 나 말고도 게임 기획
실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 일은 계기로, 서점에 비해 떨어진다고만 생각했던 학교 도서관에서만 찾아보아도 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많은 원서에 비해 번역서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어서 서점을 가든 도서관을 가든
구성은 비슷하다. 도서관에 있는 책 중 내가 봤던 몇몇 책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다른 학교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대는 커녕 이과대도 없는 우리 학교에 이 정도를 구비해놓고 있으니
더 많음을 기대하며.. (더 좋은 책이 많이 있는 도서관을 아신다면 트랙백을 부탁합니다~)

(서가 모습)


책이 좀 잘보이는 작년 모습. 3칸 정도로 게임개발 관련 서적이 있다.

(사진에 찍히지 않은 맨 윗 칸)

논리퍼즐 게임북의 끝과 함께 게임개발 관련 서적이 시작된다.

게임, 세계를 혁명하는 힘
- 90년대(혹은 그 이전부터?)게임지 이곳저곳에 글을 기고하셨던 박상우씨의 책. 일본 계열의 게임을 해 온 80~90
년대 게임 키드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객관화시키기엔 좀 무리가 있는 내용도 있지만, 가끔씩 팍팍 공
감이 가는 책.

GAME DESIGN Art & Business
- 테크닉보다는 방법론이 실려있는 책. 어떤 것을 만들지는 확실한데 어떻게 만들 지 고민될 때 보면 좋다. 

게임제작 최전선
- 1년여 동안 몸으로 배운 것들이 이 책에 있었다. 뒤늦게 발견해서 구입하지는 않은 책. 이해할 수 없는 센스의
 표지와 역자의 창작욕을 배려한 삽화만 제외하면 나무랄 것이 없는 책. 기획이든 아트든 게임 개발에 입문하고
 싶다면 필독을 권장.

(첫째 칸 왼쪽)

컴퓨터 게임의 이해
- 제목이 딱 교양과목 삘이라서 항상 넘어가는 책. 시간이 남으면 한번 들추어 봐야겠다.

에버퀘스트 룰북은 왜 여기에 있는거지...? 게임공략 코너가 따로 있는데..


(첫째 칸 오른쪽)

왼쪽에 있는 90년대 액플코드/게임소개 책자는 그냥 훑어보시고..

게임 시나리오 개론
 - 작년에 나온 게임 시나리오 이론서. 편집은 깔끔한 편이지만 실제 개발과는 약간 유리된 면이 없지 않나 생각한
  다. 다른 분야의 발전된 방법론을 긁어모아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쌓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일단 보류.

성공으로 이끄는 게임개발 스토리
- 90년대 말/2000년대 초 가마수트라의 포스트모르템 모음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디아블로 2같은 대작들의 생
생한 개발 비화가 실려있다. 바이오 쇼크의 전신인 시스템 쇼크2를만든 irrational games가 신생 개발사의 성공 스
토리로 쓰여있는 것도 재미있다. 이 코너를 처음 찾았을 때 빌려본 책인데, 그 시절 읽을 때와 지금 읽을 때의 무게
감이 다르다. 다른 책들도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온라인 게임 서버 프로그래밍
- 작년에 쏘구피구 개발팀에서 서버 프로그래밍 담당하신 분이 쓰신 책. 플밍, 그것도 서버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별
다른 평을 할 수는 없겠다. 같은 팀의 서버 개발자분께서 이 책을 참고하신 적이 있다는 정도.

(가운데 칸 오른쪽)

왼쪽은 못찍었다; 왼쪽에 '게임회사 이야기'가 있다.

게임 개발 수학적 테크닉
 - 아직 내 레벨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숫자에 약한 기획자에게는 '게임 프로그래머를 위한 기초
  수학과 물리 쪽이 많은 도움이 될 듯.

실제로 쓰이는 게임기획
- 게임 아키텍처&디자인 보고 나서 방황하다가 제목 그대로 '실제로 쓰이는'노하우를 배운 책. 업계 입문 직전에
완독하여 많은 도움이 됐다.

(맨 아랫칸 왼쪽)

게임 아키텍처&디자인
- 게임 개발에 관한 모든것을 모은 책.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냥 대놓고 파다가 방대한 내용과 프로그래밍에 관
련된 조금 어려운 내용들도 있어서 다 파지 못했다.좌절한 책. 내 업무에 직결되는 결과를 얻은 적도 아직은 없다. 
그러나 개발자들이 꼽는 명저이기에 상비해놓고 두고두고 보고 있음.

GAME DESIGN - 이것이 게임 기획이다 -
- 역시 유명한 개발자들의 방법론 모음 책. 앞서 이야기한 GAME DESIGN과 용도가 거의 같다. 유저 인터페이스를
연구할 때 많은 도움을 얻었다. 글 실은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개발자라는 것도 특징.

루아를 이용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게임 개발
- PROGRAMMING in LUA가 번역되기 전까지 유일한 루아 스크립트의 소개서였다. 스크립트 기반의 개발환경을
꾸밀 때 출간된지라 바로 입수하게 됐지만, 플밍에 대한 기반 부족으로 아직도 끝까지 파 보지는 못했고, PIL과 병
용하여 공부하고 있는 책. 이해하기 힘들다 해도 기획자를 꿈꾼다면 한 권씩 사 두시라.

 (맨 아랫칸 오른쪽)

운영과 알고리즘을 끝으로 게임개발 관련 서적은 끝난다. 그러나..

 왼쪽 서가의 레크리에이션 쪽에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게임공략본 코너. EQ룰북만 개발서적 사이에 있다. 본래 TR
PG를 즐기질 않아서 스타워즈 TRPG룰북만 그냥 들춰본 정도. D&D와 GURPS 룰북이 여러권 있고 가운데 보면 한
시절을 풍미한 '임요환의 드랍쉽' 도 있다.

 그 외에도 이 서가 맞은편에는 레크리에이션을 비롯하여 스포츠 룰 및 교본이 잔뜩 꽂혀 있다. (물론 족구 교본은
없었던 관계로 나는 주로 테니스와 배구 교본을 참고했다.) 룰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스포츠 말고도, 카드나 장기 등
테이블 게임 교본도 여럿 있어서 생각을 넓히는 데에 도움을 준다. 비디오 게임, 온라인 게임 서적만 봐서는 틀을 벗
어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아로새기며 돌아본다.

 게임 기획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학생이라는 가정을 깔고 답변하자면 '우선 학교 도서관에 가 보세
요'
다. 위의 몇몇 책만 탐독해도 게임 개발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론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언제나 따라붙는 조건이겠지만..




 국내에서 게임 개발이 태동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서적의 수는 적은 편이다. 큰 서점에 가면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모두 포함해서, 지금까지 나온 개발관련 서적을 모두 볼 수 있다. (검과 회로같이 절판된
것은 지방의 큰 서점을 돌아보자.) 최신 서적도 있다. 게임 아카데미에서 나온 서적들도 잘 들추어보면 쓸만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상시로 둘러보자. 아래는 삼성 반디앤루니스.

 아까 봤던 책들 다 있다.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서점에서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한달에 2권 정도씩 구입해 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