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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모바일] 카이로소프트의 신작 名門ポケット学院2(명문 포켓학원 2)

by 일본맛탕 2012. 5. 20.

카이로소프트의 신작 2종 리뷰, 大盛グルメ食堂(오오모리 구루메 식당)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입니다.


■名門ポケット学院2(명문 포켓학원 2)


공식 URL: http://kairosoft.net/kairopark/pokegaku2.html


명문 포켓학원 2는 2가 붙은 걸 보니 원래 1도 있었나 봐요. 안드로이드 버전은 2가 이번 4월에 나왔는데, iOS에서는 2011년 5월에 이미 나왔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학교를 경영하는 게임이에요. 학교에 시설을 지어서 학생들을 유치하고, 교육이나 여러 가지 활동을 시켜서 학생들을 길러 내는 게 목표죠. 물론 학교(고등학교)니까 매년 졸업생과 신입생이 생겨요. 내가 키운 아이들이 졸업해서 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겠죠? 여기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해 봅시다. 여튼, 그렇게 10년 동안 학교를 경영하고 나면 클리어 스코어를 매기게 되고, 여타 카이로의 게임들처럼 거기서 중단할 수도, 플레이를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에 있는 각종 시설을 이용하면서 능력치가 변화합니다. 학력은 학교에 고용한 교사의 능력에 따라서 자동으로 오르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보다는 수동으로 포인트를 소모해서 특별수업을 해야 학력을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오른쪽 스크린샷은 '대학교수 강연'인데 왜 트랙에서 뛰고 있을까요.. 이렇게 그래픽이랑 내용이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근데 이 과정이 중반부부터 점점 지치기 시작해요. 왜냐면!


애들을 열심히 키워 놔도 봄이 되면 3학년이 졸업하고 다시 (머리가 바보인) 1학년들이 입학하니까 한 걸 또 반복해야 합니다. 특별수업 노가다를 10년 내내 해야 하니 이게 스트레스... 재밌다기보단 그냥 캐릭터가 초기화되는 느낌이에요. 내가 이걸 또 왜 하고 있어야 하지? 하고 허무해지더라구요. 게다가 캐릭터를 자꾸 돌려쓰다 보니 졸업한 애가 다시 입학하는 경우도 있고요 -_-;;


 


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들을 고용할 수도, 고용했다가 해고할 수도, 해고했다가 다시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직 사진가라는 유령 선생님(?)이 등장해서 재미로 고용해 봤습니다. 오른쪽 화면에서 학생을 따라가는 유령 보이시나요 ㅋㅋㅋㅋ


선생님들도 레벨업을 통해 교육 포인트(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요, 지도력을 최고 레벨인 5까지 올렸을 때의 각 능력치 총점을 잘 살펴보고 고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까지 레벨업을 해도 능력치가 별로 좋지 않은 선생님들이 있거든요. 반대로 대박 선생님들도 있구요.


 


워오! 렙업을 했더니 교육 포인트가 무려 222나 오른 선생님도 있어요! 저는 세이브-로드 신공으로 효율이 제일 좋은 선생님만 맞췄는데, 그러다 보니 쌤들 월급 때문에 빠져나가는 돈이...ㅠㅜ


돈 얘기가 나왔으니 한번 해 봅시다. 이 게임은 정말 돈이 지독하게 안 벌립니다. 건물 몇 개만 지어도 금방 적자라 뭘 할 수가 없어요. 초반에만 그렇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괜찮겠거니 했는데 클리어 직전까지 어마어마하게 적자가 나더군요. 나도 학생들을 위해 뭘 좀 하고 싶은데 당최 그럴 환경이 안 돼요 ㅠㅜ 2회차 플레이 시에는 처음 했을 때의 건물 레벨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가 있다고 하던데, 이 게임 역시 2회차를 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아서 못했어요. 사실 경영 기간은 10년이지만 체감 플레이 시간은 포켓학원 쪽이 훨씬 길었던 것 같네요. 언제 끝나나 싶은데 계속 안 끝났거든요. ㄷㄷㄷ;;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폿(spot)을 건설하면(보통 셋 이상의 특정 건물을 근처에 지으면 세트 효과 발동) 효율이 크게 증가하는데, 건설한 건물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건물을 막 지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어서 이 스폿을 알아내는 게 처음에는 힘이 듭니다. 물론 공략의 힘을 빌린다면 어렵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플레이하고 싶진 않아서... 어울리는 건물을 지었는데 우연히 스폿을 발견했다, 그러면 굉장히 기쁘죠.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재밌게 풀 수 있는 아기자기한 세부 요소들이 정말 많았는데 별로 활용을 못 했다는 점이었어요. 왼쪽은 도모다치 컬렉션이 연상되는 고백 씬. 커플이 탄생하면 여러모로 능률이 오르는데 이게 학생 수가 늘면 드럽게 힘듭니다 -.- 오른쪽은 1년에 2번씩 개최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인데, 어떤 이벤트를 선택하든 결국 돈을 써서 포인트를 올려 주는 이벤트더라구요. 스킨만 다를 뿐. (아, 특정 이벤트에서는 아이템을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낚시대나 그림도구 등..)


 

 


뚜렷한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정. 계절이 바뀜과 동시에 비주얼이 확 바뀌는데,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오묘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요. ㅎㅎ 중간에 체육복 입고 바닥에 엎드려서 걸레 밀고 가는 학생들 보이시나요? 이거 실제로 보면 진짜 귀여워요. 이런 비주얼은 좋았으나... 10년 동안 보고 있자니 질리더군요 -.- 이를 좀 더 발전시켜서 충실한 게임 내용으로 연결했다면 좋았을 텐데.


 


구루메 식당과 같은 패턴 같지만 -.- 제가 정말 열심히, 재밌게 플레이했던 모험 던전 마을(冒険ダンジョン村). RPG 세계의 마을을 경영하는 게임인데, 포켓학원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모험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컨트롤하지는 못하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전투 씬도 재밌었고.. 그리고 모험자들에게 선물을 해 주면 좋아하면서 능력치가 오르는데, 그러면 더 효율이 좋아지죠. 포켓학원에서도 학생들에게 아이템을 선물해 줄 수는 있지만, 어차피 3학년 지나면 졸업해서 나가 버릴 거라고 생각하면 아까워서 잘 주지도 않게 되고 ㅠㅜ 감정이입도 잘 안 되더군요.



제가 처음 선택한 마을에는 주변에 물이 있었어요. 건너편에 땅이 있길래 저길 어떻게 가지? 나중에 다리를 놓아 줘야 하나? 싶었는데.. 겨울이 되니까 애들이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어붙은 물 위를 다니더라구요! 그래서 무릎을 탁 치며 아하! 했죠. 근데...



봄인데... 너님은 왜 물 위를 걸어다니심? 공중부양하심? ㅠㅜ


구루메 식당만큼은 아니었지만, 포켓학원 역시 다소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노가다를 시킬 때 시키더라도 그로 인해 성장한다는 느낌을 좀 줬으면 좋았을 텐데. 게다가 위에서도 몇 가지 지적했지만 게임을 만들다가 말고 내놓은 듯한 인상도 조금 있었고요. 조금 더 다듬으면 훨씬 더 재밌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런 상태로 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



그래도 클리어 전에 전국 1위는 달성해서 다행... 휴.


학교를 지을 수 있는 터가 여러 지역에 있어서, 클리어하면 다른 곳에 학교를 짓고 또 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플레이 과정이 흥미진진하지 않아서 다시는 안 할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