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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스텔라 블레이드 체험판 클리어 리뷰

by 대학맛탕 2024. 3. 30.

 
4월 26일로 발매를 앞둔 시프트업의 기대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체험판이 3월 29일 23시에 다운로드를 전격 개시했다. 프롤로그와 초반 진행, 보스전까지의 플레이 타임은 대략 1시간 남짓. 

 

트리플A 게임으로 손색없는 첫 인상 

함대전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은 트리플A 게임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주인공 이브가 해치를 열고 나오는 컷신은 이 게임의 모든 컨셉을 한 번에 알려주는 듯 했다.

 
컷신이 유려하게 전투화면으로 이어지며, 적과의 첫 합부터 타격감이 괜찮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적의 조형과 공격방식도 꽤 개성이 있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첫 등장하는 적부터 대미지 리액션 중 아머 판정 공격으로 반격해오는 것은 의외였다. 시작부터 본격적인 액션게임의 공방을 보여주는 것. 반사적으로 패링도 하고, 누르라길래 베타 스킬(일종의 게이지 소비 스킬) 도 사용했지만,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대미지 모션 중 반격하는 적은 보통의 액션게임에서는 첫 타자로 나오지 않는다


적의 수도 많지 않고, 다수의 적과 싸울 때도 카메라가 캐릭터를 가까이에서 잡는다. 주인공 캐릭터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므 반가운 스펙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움직임이 무거워서 기대와는 좀 다른 인상을 받았다.

카메라와 플레이어 사이에 적이 있어도 플레이어 캐릭터를 가까이 잡는다


이동 중에는 스펙터클한 연출이 펼쳐진다. 배경 연출인줄만 알고 넋놓고 바라보다가 그대로 사망하기도.


연출과 액션 모두 트리플A 액션게임으로서 손색이 없었던 반면, 페이셜 모션은 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바로 직전에 했던 게임이 페이셜의 월드클래스인 FF7 리버스라 눈이 높아져있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봐도 동료 캐릭터 타키는 성우 연기를 포함해 여러모로 위화감이 느껴진다.

 
페이셜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거의 모든 컷신 연출, 특히 액션 연출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해서 이 장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본 리뷰의 이미지에서는 대부분 컷했지만, 상당히 고어한 연출도 많아서 캐릭터만 보고 게임을 구매한 유저는 적잖이 놀랄 지도 모르겠다.
 

 

세키로는 굉장히 리얼하게 잔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게임에 가까운 연출인데, 스텔라 블레이드는 게임같은 분위기이지만 고어 연출의 수위는 높은 편이다.

 

준수한 탐색 체험

이동 기믹은 언차티드 류에 근접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서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체험판에서는 맵 구조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레벨 플레이는 심플한 편이었다. 본편에서는 좀 더 다양한 레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언차티드의 봉 점프도 있고

 

라스트 오브 어스의 뗏목 플레이도 있고

 

호러 게임 요소도 있다? 깜짝이야..

 
퍼즐은 한가지가 나오는데, 이걸 퍼즐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른 곳에서 입수할 수 있는 메모의 코드를 그냥 받아적는 식. 딱히 단서가 없어서 이거 뭐 어쩌라고 하는 타이밍에 힌트

버튼을 누르니 그냥 보여준다. 이 기믹은 그냥 안 넣는 편이 나았을것 같다.
 
휴식 공간은 FF7 리메이크를 많이 참고한 듯. 소품과 컨텐츠 구성이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공격하다니 반칙이잖아!

 

다양한 게임을 오마쥬한 배틀 시스템

플레이 이어가다 보니 전투에서 조금씩 불편함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적의 실루엣이 분명하지 않고, 공격의 전조 모션이 잘 보이지 않아서 패링 타이밍을 잡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짧은 전조모션에 가불 광역기를 쓰는 등, 어려운 건 괜찮지만 조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조금씩 보였다.

 
세키로의 체간을 벤치마킹한 균형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 패링만 잘 하면 어느정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는 있다.패링 성공시의 처치 모션이 화려해서 메탈기어 라이징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공중 기습공격도 있다. 역시 모든 연출이 수준급.


플레이하면서 '이 묘한 감각은 뭐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 전투장면을 편집하면서 조금씩 정리가 됐다.

우선 주인공 이브의 움직임이 너무 무겁다고 느꼈던 건, 체형이나 달리기 모션 등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이건 '베요네타' 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 이유였다. 
 

극초반까지는 베요네타와 비슷하긴 했다

 
프로모션부터 계속 보아 온 SF 스타일에서  톤은 다르지만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을 떠올리기도 했었는데, 퍼니싱과 비교하면 카메라는 너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심심한 것도 계속 신경쓰였다.
 
좀 더 플레이하고 보스전까지 클리어한 뒤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이 게임의 핵심 게임플레이가 세키로와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다.

전투 진입과 종료의 컷신은 SF적이지만, 전투 자체는 세키로에 가깝기 때문에 캐릭터가 지나치게 화려하게 움직이지 않고, 격한 카메라워크도 자제하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모션의 간파하기

 
 초반의 졸개들의 공격 전조가 눈에 띄지 않아서 좀 불편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도, 세키로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눈이 핑 빛나는 신호를 보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의 모션을 계속 관찰하며 싸우는 게임인 것이다.
 

세키로의 숙적 겐이치로를 떠올리게 하는 체험판 보스

 
그렇게 관점을 달리하고 나서 전투화면을 다시 보니 약간 라이트한 소울 시리즈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참신한 기괴함과 공방의 묘미가 돋보였던 적
체험판 보스에서 You Died를 보고 말았다

 
베요네타나 데빌 메이 크라이같은 액션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냥 새로운 액션게임으로 기대한 유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2024년 시점에서는 소울류의 게임플레이에 익숙한 사람이 훨씬 더 많기도 하고.

체험판 1시간만 플레이한 것이기 때문에 본편 및 후반의 플레이에서는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도 물론 있다.

클리어 후 재생되는 영상에서는 다른 전법을 선보인다

 

'국산 콘솔게임' 이라는 표현은 역사 속으로

전체적으로 기존의 트리플A 게임에서 어떤 부분을 빌려왔는지가 명확히 보여서 크리에이티브가 넘치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 창조적일 수는 없는 것. 콘솔게임 처녀작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 시프트업의 도전과 성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좀 더 다듬어줬으면 하는 부분도 남아있다

 
리뷰에 가능한 한 체험판의 많은 것들을 GIF로 담았지만, 고화질의 풀 체험판 영상도 준비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참고하시길 바란다.

 
 
 
국산 콘솔게임.
 
닌텐도와 함께 유년기를, 소니와 함께 청년기를 보내온 세대라면 어떤 희망고문같은 단어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정말 현실이 된 것이, 작년 P의 거짓이 한국 콘솔게임의 큰 가능성을 보여줬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의 세컨드 파티로 이미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산이라는 단어도 너무 오래되었으니 이제는 보내줄 때가 된 것이다.

체험판에서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준 스텔라 블레이드가 본편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이하는 체험판을 클리어하면 나오는 본편 영상의 스크린샷. 

여러 코스츔과 보스전을 미리 볼 수 있다
TPS 모드도 플레이 가능?
베요네타 시리즈에서 자주 봤던 고속 스크롤 스테이지도 등장
월페이퍼로 써도 손색없는 퀄리티
이동 액션은 꽤 괜찮게 만들어져 있어서 본편에서도 기대가 된다

 

프로젝트 첫 공개 때 이브로 등장했던 캐릭터도 보인다.
4월 26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