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보기<<< 2024. 4. 13. 도쿄도 스기나미구 아마누마(杉並区天沼)의 북오프 플러스 오기쿠보 키타구치점(荻窪北口店)
2022년의 어느 여름날, 아는 분을 만나러 처음으로 에노시마가 아닌 쇼난(湘南) 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내공의 가게를 마주하게 되는데..
처음 와 본 치가사키 역 주변
쇼난에 대한 기억이 카타세에노시마(片瀬江ノ島) 역 밖에 기억에 없어서 치가사키 역에 내리며 그런 풍경을 상상했으나, 고가 보행도로가 되어있는 차분한 느낌의 도심이었다. 고가 보행도로가 인상적인 타치카와(立川) 역이나 마치다(町田) 역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갈색 벽돌이 인상적인 이토요카도. 그 뒤에는 야마다 전기 건물이 보인다.
고가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시내 전경. 쇼난은 전부 관광지일 줄만 알았는데 여긴 또 약간의 도시 감각이 느껴진다.
먼저 요카도 (이토요카도를 대부분 이렇게 줄여 부른다. ) 를 끼고 걸어가 보았다. 이 좋은 날씨에 역광으로 이런 사진을 찍다니 나도 참..
요카도를 지나서 좀 걸으니 역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역사 쇼핑몰 LUSCA는 JR에서 운영하는 쇼난 지역에는 이 브랜드를 쓰나 보다. 도쿄 34구의 JR역에 있는 LUMINE, 하치오지와 마치다는 CELEO라는 브랜드를 쓰는데, 그 이유는 뭘까..? 아시는 분은 덧글 부탁드린다.
치가사키 상점가 거리로 가 보았다.
거리를 구경하다가 북오프 발견! 고독한 수집가는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들어가고 말았다.
세상에 북오프인데 보드가 이렇게 많다니 역시 쇼난은 달라도 달랐다.
왜인지 스케이트 보드도 많은데, 시즌이 끝난 서퍼들이 대신 타기라도 하는 걸까?
서핑의 ㅅ도 몰라서 휘리릭 지나가는 정도에 그쳤지만 그 규모는 엄청났다.
구글 지도 카테고리가 해양용품점 이라고 나온다 ㅋㅋ
그런데, 왜인지 2층의 북오프 본 매장의 사진이 없다. 규모가 작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 그런데 북오프 본 매장의 사진이 없는데 왜 고독한 수집가인 거지? 하는 의문이 드시겠지만, 조금 더 치가사키 구경을 하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읽어주셨으면 한다.
상점가로 나와서 다시 거리 풍경을 즐겼다.
카와고에 같은 느낌의 오래된 목조가옥 기념품점이 있었다.
아 이렇게 천막 간판인 라멘집 열에 아홉은 맛있는데.. 라멘을 먹게이는 더운 날씨였다.
독특한 모양의 맨션이 있으면 찍고 본다.
80년대에 지은 맨션 중에는 이렇게 경사진 디자인이 종종 있는데, 그 때 유행이었나 보다.
예상치 못한 실력자와의 조우, U-BOOKS
그렇게 역으로 돌아와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범상치 않은 가게가 눈에 띄었다.
BOOKS라니 중고책방일 텐데, 일본의 중고책방은 종종 DVD와 게임을 함께 취급하는 패턴도 많아서 상당히 기대가 됐다.
간판으로 봤을 때 내 학창시절에 있었을 것 같은 분위기. 아니 그보다 더 전의 동네 문방구같기도 하고.
카트리지가 주렁주렁. 수많은 중고 취급점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진열하는 곳은 또 처음 봤다. 강가에 나무껍질 모아서 집 만드는 벌레 그거 뭐더라.. 암튼 그거 같다.
공략집 코너에 꽂혀있는 책들도 90년대의 16비트~ 32비트 게임들이 많아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하다. 잘 보면 2000년대 이후의 공략집이 조금씩 숨어있다. 요 전에 포스팅한 Wii용 드래곤퀘스트 1,2,3 공략집도 있고.
드래곤 퀘스트 25주년 기념판과 공략집
지난 주 FF7 리버스 판매량을 추정하기 위해 아마존 게임 공략집 판매랭킹을 보는데 드래곤퀘스트 25주년 기념판 공식 가이드북이 눈에 띄었다. 이미 나온지가 13년이나 된 책인데 랭크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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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만화책 코너. 그리고 그 뒤에는 충실한 라인업의 PS4 코너도 보인다.
여기 오기 전에 일 때문에 인퍼머스 1과 2를 그렇게 찾아도 없어서 결국 메르카리에서 질렀었는데.. 다른 게임들도 대히트작 혹은 나름의 인상을 남긴 게임들이라, 여기 주인 분의 큐레이팅 공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S5 게임까지는 취급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밖에서 볼 때 범상치 않은 공력을 느끼게 했던 피규어 코너. 전체적으로 물건이 약간 낡은 편이긴 하지만, 시시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
MBC에서 '천사소녀 새롬이'로 방영되었던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魔法の天使クリーミーマミ) 스티커 미사용품. 유치원 때 주판을 나눠줄 때 남아는 메칸더, 여아는 새롬이가 그려진 주판을 주지만 박박 우겨서 새롬이를 받았던 것만 사진처럼 기억난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10년이 흘러 고3때 그 이미지만 기억하던 시절, 처음 들어본 베스트 앨범이 너무 좋아서 수험생 기간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 ハードのSEASON이 정말 좋으니 한번 들어보시기를. (게재는 저작권때문에 다 막혔으니 링크를 건다.)
레코드판 코너.
항상 레코드 코너에 가면 찾아보는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앨범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레코드판 코너 아래쪽에는 레이저 디스크도 있었다. 예전에 DVD로 갖고 있었던 SINGLES OF BOOWY의 LD판이 880엔.
곡 선정이 조금 애매해서 금새 다시 팔긴 했지만 지금도 종종 보는 이 뮤직비디오를 저 DVD덕분에 처음 봤다.
80년대의 다양한 생활상과 복식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물론 곡도 명곡이다.
오래된 만화잡지들. 서가에는 '30분 이상 죽치고 있거나 큰 소리로 떠들지 마시오' 라는 문구가 써붙여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VSgq9/btsHVKUSNy0/bm3KdVU5u7rl00F1RKlrkk/img.jpg)
드래곤 퀘스트 4컷만화. 아 이거 지금 보니까 안 산 것이 너무 후회된다.. 9권과 10권이 없는 것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자.
![](https://blog.kakaocdn.net/dn/sPO8U/btsHVFF5x9I/1y436d0ObPQPI5tas7YyBk/img.jpg)
이 포스팅이 고독한 수집가 카테고리인 이유는 이 가게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고, 드래곤 퀘스트 4컷만화 때문이라도 한 번 꼭 다시 가 보고 싶다.
구글 지도의 상호명에 ※평일 부정기 휴무를 붙여놨다 ㅋㅋ. 주말에 가도록 하자.
![](https://blog.kakaocdn.net/dn/d9t4ZC/btsHVxO087q/P9xknrM5t6hs7q0iGQGBn1/img.png)
치가사키 역의 U-BOOKS는 신주쿠 역에서 쇼난 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을 타고 도카이도 본선(東海道本線)으로 환승까지 포함해서 1시간 15분정도 걸린다. 에노시마가 좋았던 여행객이라면 치가사키 해변도 볼 겸 한 번 들러보셔도 좋겠다.
오랜만의 고독한 수집가는 여기까지.
고독한 수집가는 아니지만, 다음 포스팅에서는 사잔 올스타즈의 고향 치가사키(茅ヶ崎) 해변과 히라츠카(平塚) 역을 거닐어 보도록 하겠다.
함께보기>>> 사잔 올스타즈의 고향 치가사키(茅ヶ崎) 해변과 히라츠카(平塚) 주변 이자카야
사잔 올스타즈의 고향 치가사키(茅ヶ崎) 해변과 히라츠카(平塚) 주변 이자카야
지난글보기치카사키 해변 나들이 그렇게 간단한 나들이를 마치고 역 앞으로 와서 치가사키 해변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해변으로 가는 도로는 낙엽송이 심어저 있어서 강릉 국도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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