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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표현 노트

한자 때문에 재미있는 일본어 / 한자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일본어

by 대학맛탕 2024. 5. 11.

※본래 처음 본 일본어 표현 메모 연재를 시작하며 서두에 붙였던 글이나, 두 가지 내용이 따로 놀아서 포스팅을 분리했다.
 

 
 
20여년 전 출간된 '한자 때문에 재미있는 일본어' 라는 책이 있었다. 말년병장 시절 제대 후 일본어 능력시험 2급을 따려고 일본어 공부에 한창일 때, 휴가복귀 길 버스를 기다리다가 이 책을 우연히 만났다.

세련되지 못한, 조금 옛날틱한 표지에 반신반의하며 집어들었지만, 목차만 훑어봐도 재치가 느껴졌고 버스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그대로 샀다.

 
그리고 복귀 후에 책이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이고 읽었다. 일본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본 일본문화와 일본 사회에 대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마치 대리체험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군대가기 전에 도쿄 여행을 딱 한번 가 본 나로서는 모든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다.

방향은 정반대지만,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도 비슷한 시기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얼마전에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재미있었다. 감정표현이 너무 생생한 그림체도 좋고

 
 
 

그때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갔는데 허허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사요나라, 여름날(さよなら夏の日)를 그대로 소개한 페이지도 있었다. 당시에는 비주얼 록만 듣던 시절이라서 그냥 오래된 가수겠거니 했지만, 이 칼럼 덕분에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이 되었다. 지금도 스낵바에 가면 한 번은 곡 부르는 노래.

야마시타 타츠로를 듣기 시작한 건 2018년이나 되어서였으니, 아무리 스쳐지나가도 가까이 하게 되는 인연은 또 따로 있나 보다.

 
그렇다고 그냥 재미있기만 한 책이 아니고 일본어 그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아주 좋은 책.

야마시타 타츠로의 이 칼럼에서는 비를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고, 한국어와 한자 조어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배웠다.

일본어능력시험 2급 준비가 거의 끝나갈 때로, 공부로만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용한자' 를 설명한 이 칼럼도 어떤 일본어 교재에도 없는 내용. 첨단(尖端)을 일본어에서는(先端)으로 고쳐쓴다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첨단의 에피소드 하나만으로도 눈이 뜨이는 기분이었는데,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보니 같은 문자를 달리 쓰는것도 모자라 이렇게 더 갈라져 가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 포물선이 放物線이 아니라 抛物線이었다는 것도 지금 펼쳐보고 새로 알았다. 

 
마지막으로 사자성어. 갈 지(之)자가 조사の로 쓰이는 건가 추측만 하고 있던 것도 이 내용을 보고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정도로 좋은 책이니 일본어를 학습하시는 분들은 도서관에서라도 찾아서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속편인 '한자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일본어'도 비슷한 퀄리티의 좋은 책. 놀랍게도 아직 인터넷 서점에서 팔고 있었다.
 

한자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일본어 구매 링크(YES24)

한자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일본어 - 예스24

일본어를 공부할 때 가장 골치 아프고 배우기 힘든 한자를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게 흥미로운 이야기식으로 꾸려졌다. 마치 가벼운 이야기 책을 훑어 읽듯이 즐기다보면 일본어 뿐만 아니라 일

www.yes24.com

 
일본에 살면서 한국어와 같은 의미를 전혀 다르게, 혹은 너무 완벽하게 똑 맞아 떨어지는 표현을 볼 때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항상 이 책을 떠올렸고, 언젠가 나도 저런 칼럼을 써 보고자 하는 마음만 쭉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 살며 처음 본 일본어 표현을 
10~20개 정도씩 연재해보고자 한다.
 
함께보기>>> 처음 본 일본어 표현 메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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