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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근교여행

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하편 - 이세자키 몰과 코리아타운

by 대학맛탕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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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 상편 -

2020년 1월, 장르를 액션에서 턴제 RPG로 바꾸는 대격변을 시도한 용과 같이 7이 발매되었다. 세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용과 같이 극 특유의 액션이 맞지 않았던 나에게는 RPG로의 선회

willucy.tistory.com

 

 

 

 

히노데쵸 역 에서 게임의 이동 한계를 꿰뚫는 쾌감을 맛본 뒤, 이세자키 몰 쪽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만 보고는 동선을 알기가 어려워서 부감해 본 오늘의 코스.

 

도중에 용과같이 7 초반에 카스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차장과 아주 비슷하게 보이는 곳이 있어서 찍었다. (위치는 전혀 다르다.)

 

 

이세자키 몰 남쪽으로 진입. 이 아부라소바 집은 로스트 저지먼트 초반에 기무라 타쿠야가 불량학생들을 퇴치하는 그 커피집 앞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게임을 해 봐야 알겠다.

 

긴다코(銀だこ). 이렇게 하이볼 사카바라고 쓰여있는 지점은 서서 술을 마시는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는 그 중에서도 꽤나 대규모인 듯.

 

 

자전거를 미친듯이 때려부수며 전투하던 그 길목! 실제로는 자전거가 더 많았다. 왼쪽의 거대한 파칭코가 있어서 그런 듯.

 

남코 게임센터. 이 로고를 보면 왠지 설레이는 당신은 최소 30대. 아마도 40대 이상..

 

이세자키 몰은 대로를 끼고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이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깡통줍기 아르바이트에서 보너스 깡통 덩어리가 여럿 쌓여있는 구역과 히노데쵸 역으로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대로를 건너 이세자키 몰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재미있는 간판이 보였다.

 

도쿄 라무 스토리 ~레몬사와는 갑자기~

 

90년대 일본 트렌디 드라마의 최고 히트작 '도쿄 러브스토리'와 300만장이 넘게 팔린 주제가 싱글 ~러브스토리는 갑자기~를 패러디한 것.  라무는 양고기를 말한다.

 

 

앗 저기 저 빼꼼 보이는 주황색 건물은...

 

 

그렇다. 이 거리에서만 봐도 안다. 저건 북오프(book-off)다. 게다가 저 정도 규모라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나무에 거의 가려져버렸지만, 북오프 플러스는 보통 옷을 포함해서 하는 대형 지점이다. 북오프 그룹의 mode-off라는 옷 전문 체인도 따로 있는데, 옷 전문의 2nd street에 밀려 많이 사라지는 추세.

 

그리고 그 북오프를 바라보는 방향위치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거미줄의 본거지, 아니 코리아 타운이 멀리 보인다. 일본에도 노상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워낙 드물기 때문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차들은 다른 의미로 한국스러운 풍경이었다.

 

여기는 언제부터 한국 사람들이 살았을까? 위키피디를 살펴봤지만 여기 민단 요코하마지부가 있다는 것과, 상인회가 조직되어 있다는 것 외엔 딱히 정보가 없었다.

 

이세자키 몰과는 확인히 분위기가 다르다. 오른쪽에 보이는 라온 야키니쿠는 꽤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이 날은 왜인지 셔터가 닫혀 있었다.

 

드디어 용과 같이에서 보던 그 풍경이 보이기 시작. 신오쿠보 골목도 좀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여기는 한층 더 오래된 느낌이었다. 

 

 

한국식품 판매점 세븐. 동시에 한류 드라마와 K-POP DVD를 파는 것이 이색적인 간판. 지금은 거의 없지만 신오쿠보도 이런 패턴의 가게가 있었을 것 같다. 

 

 

 

한국 음식점이 여럿 보였다. 만나식당, 동대문.

 

게임에서는 대충 이 즈음에 PC방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원조 불고기 대신에 숯불구이 야키니쿠 부산항이 보였다. 

 

와규 전문 숯불구이를 판다는 이상의 부엌.

 

태국과 중국쪽 가게도 있는 뒷골목. 여러모로 외국인 지역인 듯 하다.

 

 

여기는 게임에서도 어른의 점포가 몰려있던 곳인데, 크고 작은 크고 작은 펍과 스낵이 여러곳 몰려있었다. 이런 낮시간에는 도리어 썰렁한 분위기지만, 밤에는 불야성을 이룰 것 같다.

 

 

결과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다다른 이세자키 몰 정문 앞. 커다란 イセザキロード라는 글자는 보이지 않았다.

 

 

 

 

 

 

 

 

아까 봤던 도쿄 라무스토리가 잊혀지지 않아서, 한국음식을 먹으려던 계획을 바꾸어 라무스토리에서 저녁을 시작했다. 60분 레몬사와 무한리필이 500엔! 그것도 옆에 서버가 달려있어서 그냥 쭉쭉 내려먹으면 된다. 이건 그냥 맘껏 취하라는 거다. 

 

서버에서 나오는 건 츄하이고, 여러가지 레몬시럽 중 2가지를 골라서 섞어 마신다. 도쿄 러브스토리를 본 사람이라면 그리울 칸치 레몬 리카 레몬 ㅋㅋㅋ 도S 레몬과 BL레몬은 또 뭐야 ㅋㅋㅋㅋ

 

그리고 마침내 나온 양고기! 빛깔이 영롱하다.

 

 

지글지글..

양고기는 보통 이렇게 살짝 볼록한 판에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데, 이런 식당을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이라고 한다. 몽골에서 이렇게 먹었나?

 

 

叙〇苑 사라다 ㅋㅋㅋ 도쿄의 고급 야키니쿠 체인 叙々苑 (じょじょえん, 죠죠엔) 의 스타일을 본따 만든 샐러드인 듯.

 

 

 

저녁도 먹었고 적절하게 취기도 돌고 하여, 스낵바 거리에 가서 한잔 하기로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나~)

다시 밤의 코리아타운을 통해서 강 쪽으로 걸어간다.

 

다시 찾은 스낵바 거리. 야경도 아름답다.

\

낮에 봤던 그 놀라운 풍경은 밤의 눈부신 간판으로 한층 더 빛나고 있었다.

 

내친 김에 건물 2층까지 돌격해서 가게들을 한번 쭉 둘러보기로 했다.

 

스낵바에 갈 때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아 항상 두근두근한 마음. 일요일인데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꽤 있었다.

 

영상으로 보면 생각보다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심플하게 병 아이콘만 그려진 바를 선택해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모던하면서 가정집 느낌도 나서 제대로 골랐다고 생각했다. 위스키 추천을 부탁하니 닛카 세션을 내어주셨고, 여기서 처음 맛 본 이후로 한국에 갈 때마다 선물은 거의 원픽으로 닛카 세션이 되었다. 담백하면서도 끝맛은 확실히 쏘아주는 고급진 맛.

 

먼저 마시고 있던 한 남자 손님은 조용히 혼자 마시다가, 마스터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결국 함께 이야기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한국인 교포 분!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드렸다.

 

그리고 손님이 하나둘씩 늘어서 여럿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용과 같이7 때문에 여기 찾아왔다고 하니 '게임 하고 성지순례하러 오는 사람이 진짜 있군요!' 하는 반응 ㅋㅋㅋ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순식간에 막차 시간이 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돌아오는 전차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간 용과 같이 7 투어는 기대 이상이었다. 낮에 건담 보느라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으면 좀더 구석구석 돌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게임에서 보던 곳은 대부분 가 보아서 뿌듯했다. 스낵바 거리도 한 세 곳 정도는 더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었으니, 다음 번에는 캡슐호텔 하나 잡고 1박 2일로 다녀올 생각이다. 

 

용과 같이 7 투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