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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33

[책] 개념어 사전 일단 제목부터 먹어준다. '읽고 개념 탑재하라는 건가?' 책도 금색으로 아주 이쁘게 생겼고, 소설도 문고판 과 보통 책 사이의 딱 알맞은 크기. 사전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도 좋게 생겼고, 막상 들여다보면 꽤나 어려운 말들로 가득차 있다. 한마디로 읽고 있으면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책이다. 기본적으로는 철학 서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일단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들었던 유물론, 사회 계약론, 현 존재 등의 개념들과 구조주의, 근본주의 등과 같이 그 수준을 조금 넘거나 최근에 부각되는 이데올로기나 철 학 개념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 관음증이나 에로티시즘 호기심을 자극하는(나만 그런가 -ㅅ-a) 소재도 있고, 어디서 한번 들어 본 것 같기도 한 빅 브라더, 디아스포라, 호모 루덴스같은 개념도 있으며, .. 2006. 12. 29.
[책] 죽음의 행진 - 문제 프로젝트에서 살아남는 법 - 이미지는 요기서.. 전에도 포스팅으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방법론에 관한 책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이 책도 결국엔 방법론이라는 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사례나 방법은 시중에 널리고 널린 '합리적인 상황에서의 프로젝트'의 방법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 책 제목인 '죽음의 행진'은 원제목인 'death march'를 직역한 것인데, 본문에서 사용되는 '문제 프로젝 트'(death march project)를 가정하는 데 쓰이는 말이다. 이 책은 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시작부터 실패할 가능성을 농후하게 가진 '문제 프로젝트'라는 부정적인 가정을 바탕 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딜버트처럼 조소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프로젝트'.. 2006. 11. 23.
[책]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나는 자기계발서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인 편이다. 스무살 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을 읽으면서 '패러다임'이 개념이 확실히 잡혔고 성공하려면 그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가야 하는지를 깨달았지만 그것 뿐이였다. 모호한 개념을 명확하게 해 주었을 뿐이지 실제로 내가 패러다임을 바꾸도록 도와주지는 못했다. 몇 년 사이 쏟아져나오는 자기 계발서, 특히 XX분 법칙, X가지 법칙,XX살 이내에 해야 할 것 등의 책들 역시 깔끔한 논리 전개로 지극히 맞는, 당연한 이야기들을 앞뒤만 바꾸어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런 걸 몰라서 못 지키나? 알아도 못 지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 책 역시 첫장을 펼 때부터 그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나.. 2006.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