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01

라면 이야기 27 - 짜파게티 더 블랙 (+짜파게티 맛있게 끓이는 방법) 지난글보기한국에서 편의점 사냥을 나서니, 예전엔 수입과자코너에 가야 살 수 있었던 폭신폭신 명인 (ふんわり名人) 과자도 있고,카루비 감자칩도 현지화가 되어 있었다.콘치와 콘초에 이어 콘말차까지.. 폰트 너무 귀엽다.그리고 언제나처럼 라면 사냥을 나서는데, 오래 다닐 것도 없이 내 눈을 사로잡은 짜파게티 더 블랙.신라면 블랙처럼 프리미엄 제품인가 했더니 건면! 지난번 리뷰한 신라면 건면(부르기도 힘들다)에 적잖이 실망한 터라 기대보다는 우려가 살짝 앞선다. 건면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길게 늘어놓았으니 이번엔 생략.건면인데도 칼로리가  꽤 높다.스프 3종. 짜장풍미유는 오리지널의 유성스프와 어떻게 다를 지 기대해 본다.과연 블랙이라 상당히 실한 건더기. 신제품 농심라면과 비슷한 크기와 빛깔이다.면만 봤.. 2025. 2. 14.
내멋대로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③ -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朱安洞)의 착한막회 지난글보기https://willucy.tistory.com/724276 내맘대로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②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가(乙支路一街) 의 하얀 어묵, 어묵애(지난글보기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3차까지 달린 다음날, 쓰린 속을 부여집고 명동역의 숙소를 나섰다.2호선을 타야 하니 목적지는 시청역. 네이버 지도를 따라 걷는다.예전에 일본 서적이나 음willucy.tistory.com 한국에 간다고 하니 만나기로 한 사람들마다 뭐가 먹고싶냐 물어오는데, 항상 먹고싶은 건 정해져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참치회와 광어회. 아니 일본엔 회가 더 흔한 거 아닌가? 라고 말한다면 맞다. 하지만 이렇게나 생각나는 이유가 있다. 먹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일본에는 초밥집은 있지만 '횟집'이 없어서 많은.. 2025. 2. 12.
닛카 프론티어 판매종료!? 현지 가격동향은? 며칠 전, 작년 하반기에 발매된 닛카 프론티어(ニッカフロンティア)가 4월부터 일반 판매를 종료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일반 소매점과 수퍼에서는 구할 수 없게 되고 음식점이나 바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것. 아직 아사히 주류에서 정식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고, 익명의 주류 판매업 관계자의 트위터에 소문의 발원지라고 한다. 소식을 듣고 인터넷에서 어느정도 가격이 형성되었는지 찾아봤다. 가격반영이 가장 빠른 아마존에서 이미 2,780엔이 되어 있었다. (이전 가격인 1,980엔이라고 써 있는 건 배송료 870엔 트릭이다.) 라쿠텐도 비슷하나, 2,380엔에 배송료 무료상품이 하나 있었다. 현재 인터넷 쇼핑 최저가는 2,380엔인 셈.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니 처음에는 일반 판매도 상정하고 출시하였으.. 2025. 2. 8.
일본의 스낙쿠(スナック)와 한국의 스탠드바 지난글보기단골 스낙쿠에서 술을 마시다가 처음 뵌 분과 통성명을 하고, 언제나처럼 한국 이야기를 좀 하게 되었다. '한국에는 스낙쿠라는 게 없어요. 카운터석도 거의 없고' 일본 사람들이 들으면 십중팔구 '에에~~!?' 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는데,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마마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꺼냈다. あるよ、韓国にも있어. 한국에도. 의외의 일격(?) 을 맞은 나는 어렸을 때 어땠는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2000년대 이후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마는 다시한번あるんだから '있다니까?' 하는 반응이었다. 여기서 마마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하자면, 2000년대 초반부터 거의 15년 정도 1년에 두세 번씩 한국에 가신 분이다.그리고 그 가셨.. 2025. 2. 7.
빨리 멘테(メンテ) 걸어주세요~! 지난글보기처음 일본계 게임회사에서 일할 즈음, 사무실 한 켠에서 처음 듣는 일본어 단어가 들렸다. '빨리 멘테 걸어주세요 멘테!' 모르는 단어가 갑자기 들리니 계속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되어서 물어보려는 찰나, 멘테를 건 분이 대딥했다.'점검 시작합니다~'응답하는 말을 듣고 나서야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멘테는 온라인 게임의 3대 명검중 하나인 서버 점검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당시 옆 팀에서는 한참 라이브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긴급한 상황대처가 많았는데, 요청하신 분은 일본에서 오래 일을 하시던 분이고, 요청을 받은 분은 한국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라 이렇게 오고가는 단어가 뒤섞이곤 했다. 자주 듣다 보니 바로 적응이 되었고 조금 더 지나서 멘테는 メンテ이며, メインテナンス가 メンテナンス로 간략.. 2025. 2. 6.
라면 이야기 26 - 34년 만의 재회, 삼양 쇠고기면 지난글보기 80년대 말 쇠고기면과 갑자기 헤어진 이후 너구리와 육개장 사발면, 짜파게티로 농심의 노예가 된 나에게 삼양식품은 햄맛 삼양라면을 내놓은 정도밖에 기억이 없는 희미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쇠고기면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해서 진라면 순한맛, 스낵면, 안성탕면 등에서 간접적으로 맛보는 수 밖에 없었다. 농심 라면에서 쇠고기면의 향수를 느낀 뒤 다시 찾아보게 된 쇠고기면. 쇠고기면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우지 파동 때문이었고, 큰 타격을 입은 삼양식품은 95년에나 다시 쇠고기면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 쇠고기면을 농심이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삼양 쇠고기면을 카피캣으로 생각해서 지나쳤던 것이다. 그런 오해로 인해 34년 간 눈앞에 있는 것도 모르고 그리워하던 쇠고기면을 드디어 만났다. 내 인생의 첫 .. 2025.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