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토끼양이 백만년전에 Wii에 버추얼 콘솔로 받아놓았던 것을 가지고 나는 이제야 해 보았다. 나는 PC엔진에 대해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다. 게임월드를 하루에 몇 번씩 읽던 시절, 공략에 나오는 '비주얼 화면'이란 것이 얼마나 궁금했던지..사실 그 당시에 잡지의 사진만 보았을 때는 동영상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보니..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오락실용 슬램덩크 오프닝 같은..그런 것이었다.
이스 ⅠㆍⅡ는 팔콤 특집 같은 기사가 나올 때도 봤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이스 이터널 하는 것도 봤고, 패미컴 에뮬레이터로 Ⅱ를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내 마음속의 이스는 게임월드 93년 6월호에서 본 그 이스였다. 성검전설 빠돌이인 탓에 몸통박치기 전투 시스템은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Ⅰ을 클리어하고 나서 데이터베이스형 인간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의외로 기믹도 굉장히 많이 있고, 몸통 박치기 시스템은 '자코는 노가다, 보스전은 컨트롤'을 성립시켜 주는 아주 좋은 수단이었다. 보스전은 아무리 레벨을 올려도 밀어붙이기가 되지 않았고, 되려 슈팅게임처럼 플레이해야 했다. 다만 예전 게임이라 보스의 공략법을 알 때까지 좀 가혹하게 삽질을 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주 좋았다.
내장음원과 CD음원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참 재미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유명한 란스의 마을 음악이 내장음원이었다는 것. CD로 트는 다른 음악보다 훨씬 좋다. 이렇게 반복해서 CD를 돌려서야 PC엔진 유저들은 게임음악을 좋아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잡지에서만 죽어라 보았던 그 화면
텍스트+음성, 음성, 음성 후 텍스트. 이렇게 3종의 이질적인 UI가 공존하는 것은 옛날 게임 센스일까..
아이템마다 별개의 기믹이 만들어져 있는 것은 꽤 놀라웠다.
왜 이런 그림체에만 반응이 오는 걸까 나는..(이터널은 아무 감흥 없음)
Ⅰ을 이틀만에 클리어하고 내친김에 Ⅱ도 달리다가 지쳐서 역시나 다시 플레이할 수 없게 되었지만..(이놈의 불감증) Ⅱ를 클리어해야 이스의 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번달 게이머즈 어딘가에서 스쳐지나간 것 같아서 다시 플레이해보려고 한다. 부라이 2 / 이스 4 / 천사의 시 1, 2좀 언넝 내 주었으면..지난 주에 구한 크로노 크로스도 해야 하고..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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