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도쿄행 비행기를 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까지 다 보였다.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웠던 계단식 논..이 이건가?
이륙 후 비행기가 한 바퀴를 도는데 아마도 영종도 같다.
인천대교가 내려다보이니 여기는 확실히 영종도. 불과 두어시간 전에 차타고 저 다리를 건너올 때는 너무나 크게 보였는데 지금은 무슨 도미노 블럭처럼 보인다.
영종신도시는 의외로 영종도의 1/10도 안 되는 크기였다. 친구가 살아서 한번 가 봤을 때는 아파트가 너무 많아서 엄청 커 보였더랬다.
송도를 비롯한 인천시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의 전경. 내가 유년시절을 보낸 미추홀구도 여기 어딘가일 텐데..
오른쪽 즈음에 문학경기장이 보인다. 어릴 적 분당과 비슷한 시기에 연수구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어, 동네 친구들의 절반이 핑거 스냅마냥 사라진 기억이 있다.
연수구의 빌라촌은 지금은 외국인 집단거주지가 되어서, 학교에도 다문화 학급이 많다고 한다.
내가 살던 구도심은 80년대부터 2010년대초반까지는 30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제는 고층 아파트의 비율이 꽤 올라갔다.
동인천역 및 자유공원을 나들이하며 사진을 잔 뜩 찍어왔으니 조만간 또 포스팅할 예정.
한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항공사진을 찍으면 느끼는 건데, 무슨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국 같다.
비행기가 갑자기 선회해서 더이상 도시 풍경은 찍을 수가 없게 되고, 스키장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비행기를 많이 탄 것도 아니고 적게 탄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잘 보이는 날은 처음이었다.
아름다운 지구. 같은 색감.
갑자기 비행기가 먹구름 속에 들어갔는지 바깥이 어두컴컴해졌다. 좀처럼 끝나지를 않아서 이내 포기하고, 억지로 찍어보니 육안보다는 훨씬 잘 보였다.
어디쯤 왔는지 감이 안 와서 내비게이션을 보니 원주쯤 와 있는 것 같다.
눈으로 보면 그냥 칠흑인데 카메라로 찍으니 핑크색이 되어 몽환적인 느낌까지 든다.
보라색은 보라색대로 느낌이 있다.
어느새 기내식이 나왔다.
음 잠깐 이거 에어프레미어 후기 쓰는거 귀찮아서 그냥 항공사진이나 올리려고 쓴 포스팅인데..
몽환적인 사진 몇 장 더. 타블렛 화면이 비치지 않았다면 작품 하나 건지는 건데 아쉽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우주선에서 밖을 내다보는 기분이다.
거의 태평양 부근에 이르러서야, 비행기가 먹구름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햇살을 차단하는 버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륙 후 잠시 뒤에는 자동으로 가장 어두운 모드로 전환된 것.
가장 밝게 하는 버튼을 누르자 10초 정도 지나서 바깥이 보였고, 이미 이바라키 현에 와 있었다. '터널을 지나니 이바라키였다.' 같은 기분.
이바라키현 카미스(神栖)의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포스팅을 쓰기 시작한 것인데 너무 길어져버렸다. 쓰려던 내용은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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