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마주친 라쿠텐(楽天, RAKUTEN) 드래곤볼 다이마 카드 광고.
드래곤볼 다이마(ドラゴンボールDAIMA) 는 소식만 듣고 아직 보지 않았다.
드래곤볼 슈퍼는 커녕, GT도 보지 않은 터라 이제 드래곤볼은 그저 어렸을 적 추억일 뿐인데 저 카드를 보니 소년시절 손오공의 그것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야속한 페이스북은 한 번 클릭하니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광고를 뿌려주었고, 그렇게 충동발급(?) 을 해 버렸다..
그리고 오늘 실물 도착.
너무 이쁘다.
카드는 긁으라고 있는 건데 이건 뭐 아까워서 긁을 수가 있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질 정도.
그래, 드래곤볼은 '드래곤 볼'을 모으면 '신룡(神竜)'이 나오는 만화였지. 500원짜리 해적판 '드라곤의 비밀' 로 읽기 시작해서 아이큐 점프판 '드래곤 볼' 을 하나씩 사서 모아갈 때가 아련히 스쳐지나간다.
神竜은 일본어의 しんりゅう가 아니라 중국어 シェンロン로 읽는다는 건 한참 지난 뒤에 알았다.
그렇게 전혀 다르게 읽는 예가 종졷 있는데, 초사이어인을 超サイヤ人이라 쓰지만 スーパーサイヤ人이라 읽는 것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잘 안된다.
サイヤ人도 아이큐 점프판에서는 사이어인이라고 번역해서 뭔가 좀 있어보였는데, サイヤ도 野菜(やさい)를 앞뒤만 바꾼 말이었다. 그래서 베지터는 베지터블의 왕자.
천진반은 중화요리점에 가면 있는 天津飯(てんしんはん, 케찹 오므라이스같은 요리)이라서 그대로 번역한 것. 오룡은 우롱차고..
그나저나 ヤムチャ는 왜 야무치가 된 걸까?
사실 완전히 충동발급한 것은 아니다.
증권계좌가 라쿠텐인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라쿠텐 증권(楽天証券)의 웹사이트는 어지간한 포털을 뛰어넘는 카오스 그 자체인 사이트인데, iGrow라는 앱을 쓰면 그나마 좀 편하게 볼 수가 있다.
또 하나는 편의점에서 'ID(핸드폰 간편결제 플랫폼의 하나)로 결제해주세요' 하면 edy(라쿠텐의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세팅해주기 일쑤여서 언젠가 꼭 만들고자생각해 온 것도 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에, 저 광고를 보고 5분만에 끝내버렸다.
역시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목표를 위해 iGrow를 열 때마다 매우 심란해진다..(프로일희일비러)
뭐 다시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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