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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미식가 추적기

내맘대로 고독한 미식가 한국편②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가(乙支路一街) 의 하얀 어묵, 어묵애(愛)꼬치다

by 대학맛탕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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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3차까지 달린 다음날, 쓰린 속을 부여집고 명동역의 숙소를  나섰다.
2호선을 타야 하니 목적지는 시청역. 네이버 지도를 따라 걷는다.



예전에 일본 서적이나 음반을 파는 데가 많았다는 중국대사관 앞.

 
가는 길에 보였던 맛있어보이는 우동집.
굉장히 땡겼지만 점심 약속이 있기도 하고, 모처럼 한국에 왔는데 우동을 먹는 것도 애매해서 스킵.

 
롯데백화점 명동점은 20년 전에 한 번 가 봤던 것 같다.



작년 이맘 때는 종로 3가 쪽에 머물었는데 낙원상가와 창덕궁이 숙소에서 엄청 가깝고, 큰 길을 건너 내려오면 광장시장, 그리고 그 옆이 세운상가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름은 다 들어봤지만 이렇게 다 가까운 곳에 위치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대학 시절 악기를 사러 낙원상가를 간 적도 있고 세운상가에서 중고 가전도 구경한 적도 있으며, 청계천 복개 직후에는 데이트도 하고 그랬으나 모두 개별 스폿으로 저장된 채 지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고로상이 서울 출장 온거나 지금의 내 서울구경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올해 그 놀라움의 주인공은 을지로입구.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냥 2호선의 이미지가 워낙 커서 신촌 옆인가..? 하고 생각했더랬다. 명동과 종각 사이였다니..

몇 분 걸어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여기가 한국 금융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2호선을 타면 되니 시청까지 걸어갈 것도 없어서 바로 지하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삭막한 지하로 내려오니 다시 숙취가 올라오고,
 
배가
고파졌다.
 
전날 2호선으로 환승할 때 역사 안에 여기적 있었던 오뎅과 떡볶이집을 기억해내고, '자 가게를 찾아보자' 모드가 되었다.

지상이 저런 빌딩가이니 과연 오뎅 떡볶이집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고로상처럼 빠른 걸음으로 역 지하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곳을 발견. 포장마차 스타일이 아니라 안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떡볶이 가락이 어렸을 때 먹던 밀떡같고, 빛깔이 너무 고와서 바로 주문하려다가 점심 약속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1인분에 2꼬치씩이라는 어묵으로 타협했다.
 
국물을 후후 불어 허겁지겁 마셔서 숙취를 달래는데..

어묵의 때깔이 심상치 않다.
 
보통 어묵과 달리 새하얗고, 국물에 퉁퉁 불어있는 것이 아니라(퉁퉁 불은 건 그것대로 맛있지만) 탱탱하고 씹는 맛이 쫄깃했다.

대림 선(鮮)어묵 한 봉지 사면 약간 들어있는 그 맛있는 하얀 것만 모아서 꼬치를 만든 듯한 느낌.

 
이런 계열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다른곳에서 본 적이 없다.

테이블에 가게 이름과 사장님 성함이 새겨진 명함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체인점도 아닌 듯. (나중에 찾아보니 강남역점도 있는데, 아마도 여기가 본점..?)

일본에 사는 동안 한국에 여러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가 생긴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에 빠지지 않는 식감과 맛인데도 한 꼬치에 1500원.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종각역이나 명동역에 간다면 일부러 한 블럭 걸어가서 먹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 
 
어묵에 꼬치다는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출구와 7번출구 사이에 있다.
 
https://naver.me/GUwdgN6b

네이버 지도

어묵애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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