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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용과 같이 8 클리어, 그리고 용과 같이 6 플레이 시작

by 대학맛탕 2025. 1. 15.

사요나라, 키류 카즈마

(스포없음)
작년 연말, 연내로 클리어할 게임을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용과 같이 8 (龍が如く8) 을 떠올렸다. 7을 워낙 즐겁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고, 발매일에 구입했다. 4년만에 다시 가 보는 요코하마 이진쵸부터 너무 정겨웠다.
 
하지만 구매 이틀 후 급하게 한국에 갈 일이 생겨 한 달간 리모트 플레이로 진행했고, 일본에 돌아와서는 FF7 리버스가 발매되어 30시간 정도에서 멈추고 말았다.

재개한 2024~2025 연말연시 연휴에 쭉 플레이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총 플레이 시간으로는 70시간 정도 걸렸고, 결국은 해를 넘겨 클리어했다.
 
사실 30시간까지는 생각보다 좀 밋밋하다는 인상이었고, 10개월의 공백 탓인지는 몰라도 엔딩까지 본 후의 감상은 '좋았지만 7만큼은 아니다' 였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되므로 그 이유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프로모션이 공개되었을 때 기대가 큰 한편으로  '또 키류인가..'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아니 7에서 세대교체는 끝난 것 아니었나?' 하는. 
 
8에서는 키류 전용 서브퀘로 그동안의 시리즈를 되돌아보게 하는 이벤트가 다수 준비되어 있는데, 몇 마디의 회상과 하이라이트의 스크린샷 뿐이기 때문에 해당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
 
용과 같이 극(龍が如く極)과 7밖에 플레이하지 않은 나에게는 키류 카즈마(桐生一馬)에 대한 추억이 그다지 없기도 하고, 7에서 교체된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春日一番)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그 새로운 이야기를 더 기대했던 것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게임 전체적으로는 7보다 못했다고 생각하는 한편, 8의 엔딩을 보고 나니 키류 카즈마가 너무 좋아졌다.  그의 인간미에 푹 빠진 것이다. 그의 성품이 드러나는 에피소드에서 흘러퍼지는 그 목소리가 너무 좋다.

짧지만 깊게 추억한 기억들이 가슴에 깊히 박혀, 키류의 이야기를 여기서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은 기분이 되었다. 
 

 

용과 같이 8을 이미 클리어하신 분은 감동의 엔딩을 다시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시이나 링고(椎名林檎)가 주제가를 불렀다.
 

 
 

그 밖에도, 요새 팟캐스트에 들을 것이 없어서 용과 같이 8 리뷰가 있나 하고 검색을 해봤다가 엄청난 물건을 건졌다. 바로 2008년에 용과 같이 3 홍보용으로 만들어졌던 팟캐스트 카무로쵸 라디오 스테이션(神室町 RADIO STATION) .
 
처음 듣자마자 키류의 목소리로 라디오 DJ진행을 듣게 되니 위화감을 느끼지만, 진행이 탁월해서 금새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첫 화를 들으면 쿠로다씨가 '다음 작품이 있을까 없을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해서 듣다가 현웃이 터지고 말았다. '이후 16년을 더 이어갈거에요!' 하고 들려주고 대답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끝이 난 것도 포함해서. 

왼쪽이 키류 카즈마의 성우 쿠로다 타카야(黒田崇矢), 오른쪽이 마지마 고로의 성우 우가키 히데나리(宇垣秀成). 매회 게스트로 출연하는 요코야마 마사요시(横山昌義)는 용과 같이 1부터 5까지의 시나리오 라이터로, 나고시 토시히로(名越敏弘)가 독립한 뒤에는 총괄 디렉터가 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1471LClYyM&list=PLTsS-kh0kyXy5U9bInfkQgufHDyTIuy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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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6(龍が如く6) 첫 인상

나만의 키류 사가를 이어가고자 처음에는 용과 같이 7 외전을 플레이하려고 마음먹었으나, 7 외전은 6과 7 사이의 이야기라고 하기에 6을 먼저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체험판까지 한글화됐으니 로컬라이징 작업도 상당히 진행했을 터인데 한국 정식발매 전 취소하게 만든 그 스토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이 오랜 궁금증이었고, 7의 주인공 중 한명인 한국인 캐릭터 한준기의 6에서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싶었던 것도 컸다.
 
유일하게 플레이했던 키류 시리즈인 용과 같이 극과 거의 비슷한 2016년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그래픽과 UI 등등이 낯설지 않았다. 초반 전개로 1편에서 열쇠가 되는 어린이 사와무라 하루카(澤村遥)가 6편에서도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예 소니 로고가 들어간 엑스페리아 XZ 1을 그대로 쓴다는 것. 7과 8을 플레이하면서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이 엑스페리아 시리즈와 닮았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그 의문이 6에서 풀렸다. 

 
 
 
초반부를 지나 히로시마 오노미치(広島尾道) 에 들어선 뒤 감탄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동네의 배경 묘사가 극(極) 사실주의였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에 가 본 적이 없기도 해서, 마치 관광을 처음 가서 숙소로 향하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먼저 동네 풍경. 멀리 어슴푸레하게 산등성이가 보이고, 그리로 올라가는 언덕길이 비춰져 있다. 도쿄의 서부의 여러 곳을 발로 돌아다닌지라 도심 한가운데보다 이런 풍경이 더 익숙한 나에게는 너무나 큰 선물같았다.

아직 키류와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취향을 저격당하는 풍경까지 펼쳐지는 것이다.

 
반대편에는 멀리 바닷가의 크레인(?)이 어렴풋이 보인다. 왼쪽의 세탁소와 오른쪽의 중화요리점, 바닥의 아스팔트 질감까지, 동네를 정말 발로 걸어서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다.

 
언덕길 쪽으로 가는 차도. 이건 인물만 빼면 그냥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아무래도 지역의 크기가 작아서일까? 너무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생활감이 없는 카무로쵸나 그보다 훨씬 넓은 구역을 커버한 요코하마 이진쵸, 세그웨이를 타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조차 힘든 하와이보다 디테일이 더 살아있어서 마치 속편을 플레이하는 기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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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스토리에서 자주 드나드는 골목 안쪽에는 스낙쿠가이(スナック街)가 즐비해 있었다. 위에 링크한 요코하마 노게쵸의 스낵바 거리는 정말 인상적이지만 저기에만 있는 흔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오노미치의 스낵바 거리는 진짜 스낙쿠가이 사이즈라서 게임으로 하는데도 놀러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지각색 오래된 건물의 질감이나 전봇대의 알림표시 및 광고도 리얼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음향 디테일 역시 뛰어나서 스낵바 앞에 있으면 안에서 떠들고 술마시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도 재현했다. 

 
이렇게 동네 이발소도 있고

 
오래된 요리점이 즐비한 좁은 골목도 있다.

 
 

용과 같이 6은 쉔무의 리메이크?


이렇개 생활감 넘치는 상점가를 거닐고 나니 생각나는 게임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쉔무. 
먼저 비슷한 곳들을 몇 곳 구경해 보자.

 

 
과장 좀 섞어 위의 스크린샷만 보면 용과 같이 6이 쉔무의 리메이크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쉔무, 세가에 있어 애증의 이름이 아니던가!

1999년 세가의 콘솔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간판 타이틀로 게임기 발매 전부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제작비를 900억원이나 들인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장르가 무려 FREE(무엇의 약자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로 실제와 같은 세계에서 자유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체감 게임기와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로 세가의 중흥기를 이끈 스즈키 유우(鈴木 裕)가 총괄을 맡아 개발해 온, 세가의 명운을 쥔 프로젝트였으나 첫 주 30만장 판매에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세가는 콘솔 게임기를 계속 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001년 게임기 사업 철수 발표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큰 실패였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시대의 차이가 있는 만큼 불편한 부분도 많지만 배경의 구성이나 카메라워크, 게임 시스템 등은 용과 같이와 거의 같다. 밤 12시가 되면 강제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쉔무의 배경은 1986년의 카나가와 현 요코스카 시의 도부이타도오리(どぶ板通り)로, 오노미치와 비슷하게 항구 도시이며 언덕길이 주된 배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도부이타 도오리에도 스낙쿠가이가 있어서 일부 가게에는 들어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미성년자라 착한 아이는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충고를 듣게 된다.

 
뜨끔.

 
 다시 용과 같이 6으로 돌아와서, 초반에 자주 들르는 스낵바 거리.
 
여기에 싣는 스크린샷은 모두 갤럭시탭 S9에서 리모트 플레이한 것을 엑스페리아 5 Ⅳ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PS4에 Share버튼이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게임이 영상 캡쳐를 막아놨던 시대의 게임이기 때문.

이런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음을 개탄하지만, 사진이 더욱 리얼하게 나오는 생각지도 못한 효과가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한번 바닷가를 살펴본다. 

 
숙소 앞까지 거의 다 온 모습. 마치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카메라로 찍은 것이긴 하지만)

 
그리고 밤의 풍경들이 결코 어둠침침해서 리얼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는 낮 풍경.

 
어선들이 정박한 작은 항구는 물론,

 
처음 풍경을 보기 시작했을 때의 멀리 보이던 산등성이도 이 정도까지 묘사되어 있다.

 
아까 지났던 음식잠 골목도 다시한번 가 봤다.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지나게 되는 언덕길.  이런 풍경을 보면 

 
다시한 번 쉔무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용과 같이 8이 키류 사가의 마지막이 되었지만, 사실 6이 나올 때도 키류 이야기를 끝낼 예정이었다.

어쩌면 당시 6의 제작진은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니, 용과 같이 1의 실질적 전작인 쉔무의 느낌을 제대로 되살려보자는 의도를 갖고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관광을 하듯 돌아다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5시간을 내리 플레이하고 있었다.

배경에 취해서 그 이야기만 했지만 여기까지의 스토리도 상당히 몰입도가 높아서, 아마도 이대로 쭉 플레이해서 클리어할 예감. 

 
용과 같이 8의 감상을 쓰려다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막 시작한 6의 감상이나 가볍게 써 보려 했는데 쓰다보니 또 이렇게 길어졌다. 좀 더 플레이한 뒤 감상이 있으면 몇 자 더 적어보도록 하겠다.

 
 

 
본 블로그에서는 도쿄의 나들이 코스와 맛집을 여럿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도쿄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오는 곳은 조금 더 깊게 파고들어갑니다.)

 
 
도쿄 서부 나들이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 자전거 산책
도쿄도 후츄 시(府中市)의 도쿄 경마장 나들이① - 경마장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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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 나들이 상편 - 오쿠타마 공업 히카와 공장과 오쿠타마 공업 예철선
요미우리 랜드(よみうりランド) 나들이 상편 - 닛신 야키소바 U F.O. 어트랙션과 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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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치요다구 칸다(神田)나들이 상편 - 도쿄대학(東京大学)과 오챠노미즈(お茶の水)에서 진보쵸(神保町)까지
도쿄도 치요다구 칸다(千代田区神田) 나들이 하편 - 쇼가쿠칸(小学館) 본사와 슈에이샤(集英社) 본사
일본 게닌들이 많이 산다는 스기나미 구 코엔지(高円寺) 역 나들이 - 북쪽출구 편 -
오타쿠의 성지 나카노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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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독,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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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어 걸의 성지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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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하치오지 시 미나미신초(南新町)의 짜파게티 라멘, 중화요리 치토세(ちと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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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서부 맛집 - 이자카야
도쿄도 하무라 시 오자쿠다이(小作台)의 분부쿠(ぶんぶ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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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하치오지시 묘진쵸(明神町)의 지역명주 창고 이케스(地酒処 酒蔵いけす)

고독한 미식가 추적기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시 핫쵸나와테의 1인 야키니쿠 츠루야(つる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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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여행
가와구치 호(河口湖)에서 보는 후지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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