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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수집가

2019. 2. 16 하드오프 하치오지 오오와다(八王子大和田)점①

by 대학맛탕 2024. 10. 27.

 

지난글보기<<< (번외편) 카나가와 현 사가미하라 시 시모쿠자와(下九沢)의 RC카 전문매장 챔프(チャンプ) 사가미하라점

 

 

【 알림 】 고독한 수집가 포스팅은 글 제목에 날짜를 싣습니다. 포스팅의 날짜가 오래될수록 현재 시세와는 상당히 차이가 상당히 날 수 있으니 레트로게임 구매에는 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독한 수집가 포스팅을 쓰면서 지역 최대급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서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최대급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을 수 없는 하드오프가 있다. 바로 하치오지 오오와다(八王子大和田)점.

 

2019년에 처음 가 보고 그 스케일에 압도당한 이후, 주말에는 하치오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쉴 때가 종종 있어서 꽤 여러번 갔더랬다. 언젠가 제대로 포스팅해야겠다는 마음에 항상 뒤로 미루고 사진은 점점 더 쌓여갔다. 그래서 그냥 여러번 간 것을 나누어 포스팅하기로 하고 처음 간 날의 사진을 들춰보았다.

 

이미 해가 질 무렵의 JR 하치오지 역. 역사에서 나와서 오른쪽 사선 방향(사진에 보이는 길목)으로 걸어가면 케이오 하치오지역이 나온다.

 

케이오 하치오지역을 지나서 쭉 걸어가면 아사가와라는 강이 나오고, 그 강을 건너가야 하드오프 오오와다점에 다다를 수 있다. 이 날은 처음 갈 때라 만만하게 보고 걸어갔다가 매서운 강바람에 꽤나 고생을 했다.

 

 

다리를 건널 때 항상 주목하게 되는 곳이 있다. 악마성 드라큐라인가!? 하게 되는.

 

잘 보면 건물이 두 동인데, 뒤에 보이는 큰 호텔이 하치오지 호텔 뉴 그랜드.

 

그 앞의 건물은 상당히 이쁘게 생겨서 결혼식장인가? 했는데 구글 지도 상으로는 장례식장이었다.🫢

 

다리를 건너 길목을 지나다 보면 또 하나 주목하게 되는 곳이 이 요시노야. 사진으로는 좀 작게 나왔는데 간판 3개의 배치가 절묘해서 보고있으면 뭔가 빠져든다.

 

최대한 살려서 찍어보았으나, 역시 사진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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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1.4킬로) 하드오프 오오와다점 도착. 

지역 최대급의 명성대로, 이렇게 오프 시리즈가 다 대규모로 모여있는 곳은 처음 봤다! 

 

전용 주차장까지 이미 다른 곳들의 규모를 아득히 뛰어넘는 곳.

 

건물도 벽돌같은 스타일로 꽤 멋지게 지어져 있다. (이것은 이유가 있는데 3편 정도에 소개하겠다.)

 

매장 앞에는 어린이용 탈것들도 마련되어 있다. 이것도 하드오프에서 취급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때떄로 종류가 바뀐다.

 

 

하드웨어 코너 한 켠에 마련된 체험 코너. 저 큰 TV에 슈퍼패미컴, 세가새턴, 드림캐스트를 물려 놓았다.

 

하드웨어 코너 안쪽으로 들어와서 입구를 바라본 모습.

 

각종 게임기의 박스셋이 풍부한 하드웨어 코너. 코로나 전까지는 의외로 흔했던(?) PC-FX도 보인다.

 

아까 큰 TV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게임은 슈퍼 동키콩이었다. 

 

가장 왼쪽의 기기인데 아마도 HDMI 출력이 되는 슈퍼패미컴의 호환기종인  것 같다.

 

게임 관련 역사책에서나 보던 에폭사의 카세트 비전도 있었다. 

 

3DO 리얼 후기형 모델. 이 기기가 나올 시점에 이미 3DO가 폭망 그 자체였던 것으로 기억하...긴 하지만 이 정도의 박스셋이 10,800엔이었다. 지금은 아마도 가격이 꽤 올랐을 듯.

 

세가의 유아용 컴퓨터의 아마도 최종형인 Beena. 삼성전자에서 정식 발매했던 PICO의 후기형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 그런데.... 소프트웨어가 카와시마 류타(川島龍太) 교수의 뇌력 트레이너! 

 

찾아보니 발매가 2004년 10월 8일. 닌텐도의 대 히트작 카와시마 류타 교수 감수 어른의 뇌단련보다 1년이나 앞서간 것이다! 아아 세가는 역시 항상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인가..

 

메가드라이브(삼성 수퍼겜보이)에서 세가 마스터 시스템(삼성겜보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메이커 공식 어댑터. 

 

1994년 10월 세가새턴과 동시 발매된 버추어 스틱. 당시엔 그저 하늘의 별 같은 존재였다. 정작 새턴을 굴리던 96년에는 호리 파이팅 스틱을 사버려서 지금까지도 저 버튼의 조작감을 알 수 없는 상태.

 

마츠시타 전기(松下電器)3DO 리얼 FZ-10. PC엔진과 비슷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일신한 후계기이나, 3DO는 이미 시장에서 거의 사장되었다시피 한 시기였다. 

 

다양한 게임의 공략집이 있던 코너. 아쉽게도 지금은 오래전에 없어졌다.

 

 

그렇게까지 레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 드래곤퀘스트 1,2,3이나 파이널판타지 2,3이 깔끔한 케이스버전이 있나 싶더니

 

아예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발매 당시같은 분위기.

 

그 외에도 이름만 들어봤던 80년대 명작 게임들이 많았다.

 

캡콤의 오래된 마작게임 시리즈 이데 요스케 명인의 실전마작(井出洋介名人の実践麻雀). 버튼 13개가 달려있는 전용 콘트롤러가 동봉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 특징때문에 살 마음은 못 먹고 볼 때마다 구경만 한다.

 

 

게임보이 게임 코너. 2019년까지는 하드오프를 북오프와 한 눈에 달리 보이게 하는 것이 게임보이 및 게임보이 어드밴스 게임의 물량이었다. 요새는 많이 줄어든 편.

 

보고 있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는 닌텐도 계열 코너.

 

마법기사 레이어스 한정판 게임기어(핸디 겜보이). 가장 왼쪽의 빨간 게임기는 마리오 한정판의 닌텐도 DS-i로 생각된다.

 

 

이렇듯 물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질에도 충실한 하드오프 오오와다점. 그러나 이 곳에서 본 가장 큰 레어게임은 바로 이것이었다.

 

세가새턴판 워크래프트 2

 

일본에서는 블리자드의 아성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무려 디아블로2가 실패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서비스되지 않았다.) 딱히 레어 소프트가 아니지만, 90년대 게임 키드라면 세가새턴과 워크래프트2 라는, 동시대이지만 접점은 거의 없는 두 단어의 만남에 큰 울림을 받지 않을까 싶다. 

 

마우스까지 사야 해서 일단 단념했는데 그 뒤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것을 지금까지 후회하는 중.

 

여기 보이는 것이 1층 하드오프의 1/3가량으로, 게임 소프트웨어로만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층은 악기 전문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지만 이 곳의 공간이 1/3 가량 줄어들었다.

 

널찍하게 마련된 하드웨어 코너. 아직 PS4가 현역일 때라서 PS3이 가장 많았다. 오른쪽에는 토르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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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크 코너. 

 

 

정크 코너의 규모만으로도 어지간한 샵 하나를 웃돌 정도다.

 

한 켠에 비치되어 있던 미국 핀볼 게임. (21만 6천엔)

 

게임판은 이렇게 생겼다. 핀볼과 카드게임을 조합한 모양으로, 위쪽에 카드가 표시되는 것인지 어떤건지 구조가 좀 궁금했다.

 

당시 발매된 직후 프리미엄이 붙어 2배가 되어 있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조금 더 지나 여러모로 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판명되며 금새 보통의 가격으로 돌아왔다.

 

 

포스팅을 쓰면서 5년 전의 사진들을 보니 코로나가 한 번 지나가는 동안 레트로 시장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량은 줄어들고 가격은 오른다. 중고품이라는 특성 상 공급이 늘어날 수는 없는 것이니 당연한 현상이나, 전체적으로는 계속 줄어들어가는 것이 느껴져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후의 하치오지 오오와다점을 또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