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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아직 남은 도쿄 이야기

사이제리야(サイゼリヤ) 인기메뉴 종료!?

by 대학맛탕 2024. 10. 23.

 
구글에서 날려주는 찌라시 기사 리스트를 스크롤하다가 사이제리야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이제리야 「유감」인기메뉴 종료

 
찌라시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사랑하는 메뉴인 오징어먹물 파스타(500엔)이나 달팽이 요리(500엔)이 없어지는 건가! 하는 걱정에 기사를 클릭하고 말았다.
 

サイゼリヤ「残念」人気メニュー終了

「サイゼリヤの人気メニューが消える…」 イタリアンレストランチェーン「サイゼリヤ」は、関東などの一部エリアで人気メニュー「カリッとポテト」(280円/税込、以下同)の販売を終了

news.goo.ne.jp

 
 

내용인 즉슨, 기존의 인기 메뉴인 '바삭한 포테토후라이'(300엔)가 판매종료되고, 해시포테이토 베이스의 신 메뉴 '포테토 그릴'(300엔)이 런칭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싣고 있는데
 
<以前のポテトの方がもっと量も多かったし美味しかった>
'예전 포테토가 양도 많고 맛있었어' 기사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싣고 있는데
 
<サイゼリヤのポテトは残念>
'사이제리아 포테토는 실망'
 
こんなの改悪だよ…
'이건 퇴화라구..'
 
등의 불평이 대다수였다. (기사에서 인용한 것만 10개 이상)
반응을 읽고 듣 생각은..
 
 
 
 
 
 

니들 양심은 있냐..

 
코로나를 지나면서 모든 외식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한편, 사이제리아는 코로나 중에도, 그리고 실질적으로 더 힘겨워진 코로나 종식 직후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전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해시포테이토로 바꾼 것은 약간의 비용절감이 있어서라고 추측되지만 나름의 고육지책인데 그걸 이렇게..(그래도 갈 거면서) 다른데는 뭐라고 하더라도 사이제리야 만큼은 뭐라 하면 안 된다.
 
마침 기사를 읽은 뒤 며칠 후에 사이제리야를 가게 되었다.
역시나 변함없는 가격.

 
와인을 실컷 마실 수도 있는 사이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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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ucy.tistory.com

 

 

기사의 내용 중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은

<一口サイズのポテトをオリーブオイルで焼いた“カリッと感”がウリだった「カリッとポテト」に対し、「ポテトのグリル」は一回り大きなサイズのハッシュドポテトとなっている。>
 
한 입 크기의 감자를 올리브 오일에 구운 '바삭한 식감'이 셀링 포인트였던 '바삭한 포테토'에 비해, '포테토 그릴'은 한층 커진 사이즈의 해시 포테이토다. 
 
 
 

아니 감자튀김을 올리브 오일로 굽고 있었다고!?!?

 
역시 사이제는 그냥 빛이다.
 
 
이 날은 일어나서 처음 먹는 한 끼인 데다가,  한자능력 검정시험 전날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태미너 만점 메뉴로 시켰다. 이 모든 것이 세금포함 1000엔.

 
 
이 날의 먹물 파스타는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듯, 다른 날에 비해서 좀 많이 밍밍하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불평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사이제. 시금치를 위에 끼얹어서 같이 먹으니 간도 딱 맞고 좋았다. 

여기서 놀란 것은 처음 시켜 본 메뉴인 양파 스프. (たまねぎのズッパ) ズッパ는 이탈리아어로 스프라는 뜻이라고 한다.
 
양파 스프는 이런 패밀리 레스트랑에서 에피타이저로 하나씩 시키는데, 아주 맛있지만 양이 적어서 쩝쩝 입맛을 다시면서 다음 음식을 기다릴 때가 많다.
 
그런데, 얘는 전혀 달랐다. 일단 딱 나왔을 때 바게트가 한 장 담가져 있어서 양에 대한 우려가 없다. 
 
그러면서도 베이스가 되는 양파 스프의 퀄리티가 높고, 훌훌 떠 먹다 보면 모짜렐라 치즈가 입에 휘감겨 들어와서 솔솔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다. 그 뒤 바게트가 완전히 녹기 전에 살짝 떼어내서 한 입 먹으면 그냥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가성비 때문이 아니라, 일본을 여행하신다면 한 턴은 사이제리아에 배정해서 이걸 꼭 맛보시기를 권한다. 



이것만으로도 한 끼가 될 수준이라, 3개 메뉴를 다 먹다보니 배가 불러와서 밍밍했던 파스타를 결국 좀 남기고 말았다.

 
 
나오면서 본 셀프 계산대. 이런데서 귀찮게 조작하다 보면 비용절감을 위해 소비자 편의를 무시하는구나.. 하며 생각하기 마련인데, 사이제는 그냥 절치부심의 결과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된다.

 
 
아무튼 오랜만에 들렀지만 변함없는 사이제리야. 이쯤 되면 일본에만 내린 축복이 아닌가 싶다. 
다음 번에는 그 화제의 포테토 그릴도 한 번 주문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