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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XBOX360] HALO 3 클리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11.
 나오자마자 구입했지만 2를 클리어한 뒤 왠지 힘이 빠져서 초반만 플레이하고 밀쳐뒀다.
역시나 게임은 커버 가능한 만큼만 구입해야지, 이것저것 구입하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게임도 죄다 도전 과제같이 느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대작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요즘은
정말 괴롭다. ㅠㅜ

 주말에 쉬러 집에 올 때만 잠깐잠깐 플레이해서 스토리도 띄엄띄엄해질 정도였는데, 연휴
기간에 마음먹고 플레이해서 클리어했다. 감상은...뭐 역시나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단 한번 스쳐갈 정도의 배경에도 엄청난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것이, 그 모든 감동은 '규모'에 의한 감동이라는 것. 사실 규모라는 것도
1편에서 충분히 놀라움을 주긴 했다. 2편은 양손 무기라는 게임플레이는 물론 비주얼 면에서도
1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혁신을 이뤘던 데에 비해 3편은 딱히 특이점을 찾을 수 없다.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볼 수 있겠다.

 스캐럽과의 전투는 분명 대단했지만, 공략법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후부터는
하나도 긴장되지 않았다. 마지막 카트라이더도 규모는 커졌지만 레벨의 재미 면에서는 그다지
긴장이 되지 않았다. 캐주얼해졌다는 점은 분명 800만 카피 판매의 원동력이겠지만, 클리어한
후에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본 기분만 든다는 것은 분명 씁쓸한 일이다.

분명 대단하긴 했지만..공략법을 안 후에는 '이놈 또 나왔네~'


 4편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엔딩도 씁쓸하다. 끝낸다며! 이거 뭐 돈 떨어지면 바로 4 내놓아도 이
상하지 않을 정도의 보험스러운 전개. 그러나 실은 어려운 게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속편이 나오면 첫날 구입할 사람중 한명이 될 것 같기는 하다;
 
  FF10을 클리어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압도적인 비주얼과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잘 다듬
어진 게임플레이. 성공하는 대작 게임의 간단한 공식이지만,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기는 언제
나 쉽지 않다. MS에서 분사한 번지의 차기작을 기대해 보자.

 PS. 기타 히어로3의 다운로드 컨텐츠에 헤일로 메인테마곡이 있는데, 헤일로 팬이라면 꼭 한번
해볼 것을 권장한다. 감동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