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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PS2] 세가 에이지스 2500 파이팅 바이퍼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
 일단 광고

 세가 에이지스 2500 버추어 파이터 2 구하는 방법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사이트든 발품이든...ㅠㅜ

 그런 욕망을 조금이라도 만족시키려고 국전에서 발견했다는 친구에게 무조건 사다 달라고 했다.


 95~96년은 참으로 치열했다. 새턴이 100만대를 넘으면 플스가 100만대를 넘고, 가격을 내리니 200만을 돌파하고
300만, 400만까지..처음에는 새턴이 우세했다는 것도 이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그때 게임잡지
에서 본 앙케이트가 아직도 기억난다. 새턴을 사는 이유 중 절반 가까이가 '버추어 파이터를 하고 싶어서'. 지금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다.

 그만큼 모델2 게임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서머솔트 카운터 한 방에 대 다운공격으로 K.O.가 되는데도 1판에 300원.
버파2를 오락실에서 봤을 때의 충격이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GI유격대 피규어가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

 95년 겨울에는 새턴용 버추어 파이터 2가 발매되었다. 게임의 플레이 감각은 아케이드와 동일했고, 그래픽적으로
도 녹슨 듯한 듀랄을 제외하면(셰이더가 없었다.) 얼핏 보기에는 아케이드판과 비슷했다. 그리고 96년에는 파이팅
바이퍼즈의 스크린샷이 등장했다. 나름대로 오락실에서 꽤나 플레이했기 때문에 버파2보다 더 발전된 기술로
만드니 좀 더 비슷하겠지...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게임잡지의 스크린샷을 보면 정말 아케이드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용산에 가서 새턴판 화면을 봤을 때의 그 실망감이란..해상도를 낮췄다. 그것만으로도 오락실과 비슷
하게라도 보일 가능성은 이미 제로. 셰이더가 들어갔지만 해상도의 충격이 워낙 커서..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별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셰이더가 빠지고 해상도를 높였다면 캐릭터들의 아머가 무슨 종이접기처럼 보였
을 테니까. 그 이후로는 새턴에 뭔가 이식작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97년 게임잡지를 펼쳐보면 버파3의 새턴
이식 고찰 따위의 글이 있는데,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왔으면 정말 대형사고였을 거다.)

 그러니까, SFC로 네오지오 게임을 할 때의 뭐 그런 아쉬움이랄까...그런 것 때문에 모델2 게임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다. 드캐로 완벽이식된 파이팅 바이퍼즈 2를 해도, PS2로 버파4를 즐겨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언
가..오락실에서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 그걸 느끼고 싶어서 샀다. 그리고 틀었다.

오우!!

오오우!

....근데 이거 새턴판 이식인가..(..)

 물론 일반 AV연결이기 때문에 오락실의 RGB모니터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역시 세월이란 무서운 것인가...
완벽이식이 이정도라면 새턴판 화면은 얼마나 끔찍했던 것인가..어쨌든 좀 좋은 데 연결된 PS2로 다시 해봐야겠다.

 파바 버전 잭키인 락셀로 플레이했는데, 오락실에서 그랬듯 무난하게 7스테이지까지 갔다. 그러나 8스테이지
JANE에게 몇 번을 졌는지...30번은 넘게 컨티뉴한 것 같다. 

제인까지 가는 데는 7분이었는데 클리어 타임이...ㄷㄷ


 게임을 생각해보면, 버파2의 엔진을 가지고 비틀어 만든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PKG버튼 입력과 기본적인 콤보
공방은 버파와 전혀 차이가 없는데, '링'과 '아머'라는 개념만으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벽 콤보가 게임의 메인 피쳐가 된 지금에서 돌아보면 링에 의한 데미지 개념은 엄청 놀라운 것이었다. 패키지
뒷면에는 '최대의 흉기는 벽'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벽 콤보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데미지가 엄청났고, 버파
에는 없는 타격감이 만들어졌다. 요즘의 벽 콤보에는 없는 쇠 긁는 그 기분.

 아머라는 개념 역시 참신하긴 하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에(아니면 조금 더 일찍)나왔던 제로 디바이드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구현했기 때문에 약간 미묘해진다. 하니의 아머가 벗겨질 때 눈이 좀 더 갔다던가 하는점이 다르
지만....(..) 가슴을 설레게 했던 하니의 승리포즈를 지금의 눈으로 보니 매력이 아니라 끔찍함이 느껴진다. 
 
 아, 지금도 쓰이는 요소가 또 하나 있다. 같은 장면을 3개의 카메라에서 차례로 리플레이하는 컷 신 연출. 버추
어 파이터보다 판정범위가 훨씬 넓었던 점프 킥도 기억난다. 낙법도 3D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공중에서
낙하 전에 PKG를 누르면 되는데, 버파5 하다가 하면 무지하게 헷갈린다.

 기대는 굉장히 했으나, 위에 촬영한 한 번의 플레이 이후에 전혀 손이 가지 않는다. 딱 1시간 재미있게 놀았다.
버파2는 지금이라도 반복 플레이를 할 것 같은데..명작과 수작의 차이는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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