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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음악

[콘서트] Dream Theater 2008 내한공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15.
 헬게이트 런던 론칭 쇼에 가서 악스홀의 정체(?)를 알게된 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결국 당일 현매로
공연장에 입성. 3시 반에 표 끊어놓고 6시반 공연까지 마땅히 할 게 없어 4시부터 프리오베를 시작하는
헬게이트 런던을 플레이했다. 템플러 나이트로 했는데 의외로 총으로 할때보다 할만했다. 아무래도
내일 오픈베타부터 달릴 듯한 예감. (이야기는 삼천포로...)

결국은 오고 말았다..


공연장 전경..

  지난번 공연과 비슷한 식으로 감상을 응축해 보자면..

 '한 단원 포기하고 시험공부했는데 그 단원에

서 죄다 나온 느낌'
이랄까?

 작년 봄에 발매된 Systematic Chaos(이하 SC)는 나온지 7개월 지나서 신보 소식을 들었던 2005년의 Octavari
um과 달리, 거의 발매 당일날 구입해서 들었다. 하지만 이거 영 적응이 되질 않았다. 관심이 시들해진 Octavarium이
너무 전자적인 느낌이 들었다면, Systematic Chaos는 한술 더 떠 그동안의 DT가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다
른 앨범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게 들었으니 사실 뭐라고 평하기도 좀 그렇다. 어쨌든 8곡 중 6곡이 라이브에 나왔으니
말 다했다. 공부좀 해갈걸..ㅠㅜ

 셋리스트의 불운은 계속되어, Scens From A Memory에서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HOME이 나왔고, SC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의 듣지 않았던 Six Deegrees Of Inner Turbulance(이하 SDOIT)의 디스크 1에 있는 Misunderstood가
나왔다. 디스크 2는 골백번도 넘게 들었는데....중간에 메들리가 나오긴 했지만 역시나 거의 듣지 않았던 곡들.

 이쯤 되면 너 과연 DT를 좋아하기는 하는거냐...하는 물음이 나올 법 하다. 사실 입대 전까지 DT의 팬을 자처했지만
제대로 들었던 앨범은 Image and Words(이하 I&W)와 SDOIT의 2번 디스크 뿐이었다. 휴가나와서 Train of Thought
를 사서 듣고, 다시금 DT에 빠졌다. As I am에 이어지는 Dying Soul은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전개인데, 어째 라이브
를 또 할 생각을 않는다..ㅠㅜ 내 기준으로는 Train of Thought가 정점이 아니었나 싶다.

 작년에야  SFAM을 제대로 듣기 시작한 정도라서, 이번엔 The spirits carries on을 따라부를 수 있게 되었는데...
안 불렀다.

 
 뭐 반쯤은 각오했던 상황이니 이제 고만하자. 아무리 불평을 늘어놓아봤자 역시 DT는 DT..모르는 곡이라도 그저 연
주에 젖으면 그만이다. 사실 불만이 싹 가셨던 게 이 두 곡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무려 Surrounded!


 그리고..TAKE THE TIME!!

 과장 좀 섞어서 저 두곡만 라이브한다고 해도 갔을 법하다. Surrounded는 전에 반정도 카피해본 적이 있어서 매우
애착이 있는데다가, 탈퇴한 키보디스트 케빈 무어의 곡이기 때문에 라이브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TAKE THE TIME은 과장을 섞지 않고 작년에 몇백 번은 들었던 것 같다. 중간의 기타 솔로에서 이어지는 키보드와의
유니즌 플레이. 솔직히 요즘 앨범들의 속주에 비하면 단순한 느낌마저 들지만 뭐 어쩌랴...DT에 빠진 이유인데..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역시 가길 잘했다. 짝수년에 세계투어&라이브 앨범, 홀수년에 신보...이 흐름이 앞으로 10년
이상은 더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멤버별 후기나 적고 이만 횡설수설을 끝내자

 제임스 라브리에(보컬)
 아저씨 배 너무 나오고 머리숱도 점점 적어져 가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목소리는 전혀 죽지 않았다. 20년만 더
그렇게 불러줘요.(너무한가?)

 존 페트루치(기타)
 2006년까지는 딱 보기좋았는데 이번에는 가끔씩 라브리에랑 헷갈릴 정도로 살이 쪄버렸다. 가끔씩 2층 쳐다봐줄
때마다 그저 감사할 뿐. 아, 그런데 이번에 삑사리 한번 났다. 페트루치 옹도 사람이구나..

 존명(베이스)
 우리의 존명님은 뭐 언제나 그렇듯이 변하지 않는 그저 그모습. 하지만 액션 베이스가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다.
손을 보면 정말 어떻게 그리 쉬지않고 움직일 수 있는건지...그가 바로 장인이다.

 마이크 포트노이(드럼)
 포트노이는 이번에 드럼스틱 날려먹는 것을 2번이나 목격하긴 했지만, 신기에 가까운 드럼 플레이는 여전. 월드컵
대표유니폼 입어준 서비스도 고마웠다.

조던 루디스(키보드)
 나이는 제일 들어보이는데 날이 갈수록 격해지는 키보드 플레이. 핑거보드 플레이도 여전했다. 그가 없었으면 DT의
음악적 실험도 어느정도 한계에 부딪히지 않았을까..


 5명 중 누구를 봐도 그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 굳이 DT의 매력을 꼽자면 그렇게 말해야 할까..
2년 후를 기약해보자. 은퇴하기 전에 Metropolis pt.1 라이브로 한번 듣고 싶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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