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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음악

[음반] X-JAPAN BLUE BLOOD, Jealousy Remastering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17.
 오늘은 양파 신보 나왔나...하며 에반레코드를 기웃거리다가, 일본음반 코너에서 발견. 고등학교 때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던 바로 그 앨범이다.3개월 한정 발매니, 리마스터링이니 다 낚시라는 건
알지만, 그나마 샀던 대만판 짝퉁도 고3때 알맹이를 잃어버려서 아쉬웠던 참에 이때다 하고 구입했다.

 X-JAPAN 하면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유명한 그룹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B'z나 Mr.Children
같은 그룹에 비하면 한 때 트렌드를 이끌었던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한국에는 그야말로 일본을 좌지
우지하는 그룹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NDLESS RAIN으로 90년대 초 어느정도 알려졌기도 하고,일본
문화 개방으로 관심이 지대했던 97년 에반게리온과 함께 자료화면으로 가장 자주 보여졌을 거다.

 한국 땅에서 일본음악 좀 들었다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두 앨범은 필수적으로 거쳐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Rock에 대한, 연주에 대한 귀가 트이게 해준 앨범이였다. 이후 나는 음악을 들을 때
보컬만이 아닌 '연주'를 즐길 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X-JAPAN이 해체한 것도 97년이였다!? 내년 이맘때 98년 이야기를 하면서 썰을 풀어야지.


BLUE BLOOD (1989)

 1989년 발매되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X-JAPAN의 메이저 데뷔 앨범. 일본음악의 허와 실을 까는
글에서 'X는 B'z나 Mr.Children에 비하면 미미한 인기였다' 라고는 하지만 데뷔와 동시에, 그것도
이런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로 밀리언을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파워풀한 드러밍과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 모두 가능했던 요시키에 의해 이루어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명 발라드곡 'ENDLESS RAIN', 메이저 데뷔곡 '紅', Jealousy나 Art of Life
같은 대곡 지향적인 성격을 미리 예고해 주는 3단변신곡(?) ROSE OF PAIN, 싱글 버전보다는 못하
지만 빼놓을 수 없는 'WEEK END', YOSHIKI의 피아노 선율이 가슴을 울리는 UNFINISHED까지..

 X의 앨범이라면 YOSHIKI의 드러밍이 자주 회자되지만 이 앨범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TOSHI의 보컬.
Jealousy때도 약간 목소리가 변한 느낌이 있고 DAHLIA때 투어를 들어보면 나날이 진화해 가는 연
주 사운드에 비해 목소리는 거의 맛이 가 있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째지는 목소리는 없다. '폭발적
인 가창력'이라는 수식어에 아무런 의심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낚시란거 다 안다고요..예전에 복사해서 들은 값 지불하는 셈 치고 샀다.
                   꽤나 파격적이였던 당시의 멤버들 모습. '일본식 비주얼 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Jealousy(1991)

 성공적인 메이저 데뷔 후 발매한 2번째 정규 앨범. 사실 나는 X-Singles앨범으로 X-JAPAN의 곡을
들어서 이 앨범은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다. 서태지가 존경해서 자기 예명을 '태지'로 했다던 베이시
스트 Taiji의 향기가(루머의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 남아있는 앨범.

 교향곡에 가까운 스피드메탈을 위시하는 'Silent Jealousy'가 앨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ENDLESS
RAIN'의 라인업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SAY ANYTHING'(YOSHIKI는 확실히 대중성을 가진 아티스트
다.) 다음해 솔로로의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던 HIDE의 'Joker'도 기억에 남는다.


 90년대를 풍미했던 J-Rock의 대표주자라고 해야 할까? 인디 앨범으로 주목받고, 메이저로 화려하게 데뷔한
것과, 2번째 앨범에서 개성이 강한 멤버 하나가 탈퇴한 것, 대곡 지향으로 가다가 결국 3번째 앨범에서 완전한
대곡을 실험하였다는 것 등, 드림 시어터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지금까지 건재한 DT와 달리 이미
10년 전에 해체했다는 것은 아쉽다. HIDE의 죽음까지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고.

 DT나 X나, 난 왜 항상 리얼타임으로 이런 문화를 즐기지 못할까? 고등학생 때도 다 에반게리온 볼 때 혼자
Z건담을 보면서 '80년대로 가고 싶어어어' 했던 느낌도 그랬고, 지금도 현재보다는 과거에 더 관심이 많다.
미래로 눈을 돌리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내 취향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