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리뷰

2001/11/03 FINAL FANTASY Ⅷ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27.

 점점 길어지던 글이 이때부터 꽤나 장문이 되어서 more 기능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우연한 기회에 비디오 캡쳐하는 법을 발견했으나 비디오 캡쳐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알기에 일단은 글만을 옮기려고 한다. (글쓰는거보다 더 빡세다;) 

 이 글을 쓸 때는 '나도 이제 글좀 쓰는구나~' 하는 건방을 떨기도 했었는데..지금 보니 미약할 뿐만

아니라 옮기면서 다시 읽어보니 FF7을 제대로 클리어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도 들어있다 OTL..

 


발매:1999년 2월 11일
제작:스퀘어
장르:RPG
판매량:360만장 가량(추정)

Liberi Fatali - 오프닝 음악

내가 FF8을 구입한건(공시디 4장도 구입은 구입이다!!)2001년 1월에서였다. 그런데 더 황당한건 클리어
한건 2001년 11월..1월에 플스를 사고 이것저것 건드리다 결국 하나도 못 깨고 얼마전에 끝내버린 슈로대
알파에 이어 이번엔 FF8을 클리어해 버렸다. 끝까지 처음 느낌 그대로였고 끝까지 좀 지루했던 알파와는
달리 FF8은 정말 파고드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드는 게임이였다. (슈로대는 S.RPG이고 FF는 RPG이여
서일 수도 있겠다.)

내가 해 본 파판 시리즈,그러니까 최소한 공략 가튼것도 구하고 왠만큼 해보려 했던 것은 4,5,6,7,8 이
되겠다.4는 4/5정도,5는 2/5정도를 플레이할 무렵..미쳤지 SFC를 새턴으로 바꿨었기 때문이다.그리고..
6은 초등학교 6학년때만 4번은 클리어했고, 7은..숨겨진 요소는 거의 신경을 안 썼지만 어쨌든 거의 막판
까지 갔다가 플스를 팔은 관계로 못했다.(엔딩은 나중에 봤다.) 어쨌든 이런 것이다. 본인의 인내심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몇개 더 들자면 환상수호전,포포로크로이스 이야기
도 끝 직전에 관뒀다.)

잡설이 길어졌다.어쨌든 오기로 FF8은 엔딩까지 보았다.물론 엔딩만을 보기 위한 최소한의 플레이였지만...



◆그동안의 편견

나는 FF8이 나올 당시엔 게임기조차 없었다. 지금 FF8의 리뷰를 쓰는 것도 웃기는 일일지도 모른다.
(내년 1월께나 되어야 나도 리뷰다운 리뷰..신작 게임의 리뷰를 해 볼 수 있을 듯하다..그래봤자 파판10
하고 있겠지만--;) 2년이나 지난 게임이니..어쨌든 FF7에서조차 이전의 파판과는 너무나 큰 이질감을
느껴서 질려버린 나에게 FF8은 그야말로 안봐도 비디오였다. 이번엔 7등신 캐릭터,그것도 필드에서
까지..성검처럼 3명이 함께 다닌다.아..FF는 이제 연출빨로만 밀어 붙이려고 하는구나..하는 생각만
하고 채팅이든 게시판이든 이곳 저곳에서 FF8은 쓰레기다..외치며 다녔다. 해보지도 못하고 말이다.
더군다나 FF8이 구리다는 생각을 갖게 된 사람들이 굉장히 늘어나면서(대부분의 이전 작 유저들)그
생각을 거의 굳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클리어한 지금 내린 결론은 '이전의 FF보단 못하다. 하지만
결코 쓰레기는 아니다.'이다.

일단은 시스템면에서 거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변혁을 추구했다. FF8이 스토리나 연출에만
치중한 RPG?말도 안 된다.기존의 홀수 시리즈(1,3,5)의 직업 시스템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밸런스를 계산하리라 생각되는 시스템이 바로 8의 G.F.정션 시스템이다.(G.F.란 가디언 포스의 약자,
가디언 포스는 기존 시리즈의 소환수이다.)

무기 외에 장비가 없다.물론 액세서리도 없고 MP조차 없다.마법은 아이템과 같은 갯수 단위로 사용한다.
또한 소환수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소환수나 마법을 캐릭터의 능력치에 정션해서 강화시킨다는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마법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적에게서 드로우라는 커맨드로 얻는다.


FF5와 같이 캐릭터의 커맨드를 지정할 수 있다.일정 어빌리티 뿐만 아니라 아이템 사용 대신에 다른 커맨
드를 쓰기도 한다.G.F.장비시의 특전은 FF6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기존 시리즈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일단은 시스템 면에서 대단한 변혁을 추구했지만 너무 복잡했다. 심지어 나조차도 DISC 2까지 마법 정션
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게임을 했다. (내가 바보일수도 있다--;)물론 원리를 알고 익숙해진다면 공격,방어,
평균중의 한가지를 후다닥 골라서 정션하고 나머지를 자신의 임의대로 조정해도 되지만..이거야 원 능력치
가 너무 다양하고(HP,체력, 방어력, 공격력, 상태이상방어, 정신력, 마력)각 G.F마다 올려주는 능력치가
다 다르다. 두 G.F 를 정션해서 능력이 중복되어도 플레이어는 알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만
FF8 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아듣기 힘들 것 같다. 그 만큼 이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하나 플레이어를 질리게 했던 것..바로 G.F.공격.사실 FF7에서도 후반의 소환수의 공격은 처음엔 멋있
었지만 나중엔 지겨워졌다. FF8에선 초중반에 공격의 주가 되는 것이 G.F.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그 30초
가량씩 되는 연출을 다 봐야 한다는 점이다.그나마 FF7에서는 소환수 말고도 공격할 것이 많았다. 그런데
8에선...예를 들자면 직접공격으로 아무리 때려도 300가량 데미지, 마법 역시 200~300.그러나 G.F공격은
2000가량의 데미지를 준다. 어쩔 수 없이 G.F.를 써야 한다.(아마도 게임을 클리어할 때까지 이프리트를
300번은 본 거 같다.)

G.F.만을 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투가 재미없어지려고 하는데 그 지겨운 연출을 계속 봐야 한다니..
RPG에서 가장 즐거워야 할 전투가 가장 지겨운..마치 로딩 시간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중후반의 왠만한
몬스터들은 거의 G.F.를 3번 정도 사용해야 죽는 것들이니..할말 다했다.

이렇게 혹평하긴 하지만 위에 언급한 시스템면에선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7의 마테리아 시스템은
FF6의 마석과 액세서리를 하나로 합친 격이였는데 8은 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 시도는 많이 칭찬해
줄 만 하지만 단지..그것이 좀 어필하지 못한 것이다.



◆FF에서 'FANTASY'는 사라졌는가?

FF6의 오프닝을 보면 마대전으로 잃어버렸던 힘이 기계를 통해 부활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FF6부터는 기계가 전체 세계관에서 정말 한자리 차지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FF7..처음부터
마황로..란 것이 나오고 주인공 역시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진 인간이였다. 더욱더 기계적으로 변했다. 그리
고 FF8의 동영상이나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이제 FF에서 '판타지'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고도 느낌은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이용한다거나..시험..기계 등등..게임에 등장하는 건물,
그리고 소품들이 현실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캐릭터도 실물에 더욱더 근접..더군다나 에스터 국에
이르러서는 정말 미래세계를 보는 듯한 기계 문명이 등장한다. 아...더이상 '판타지'는 없는 것인가?그런데
..그 전에 왠 '마녀'라는 것이 등장했었다. 조금 더 진행해보면 이번 작의 마지막 보스, 그러니까 원흉은
마녀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주인공들은 '마녀'를 사냥하는 SeeD. '마녀'라는 개념이야말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판타지'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술 더 떠서 마지막 싸움은 시간이 압축된 공간에
들어가서 미래의 마녀와 싸운다는 이야기다. 전혀 리얼하지 않다.

마지막 던전인 미래의 마녀 알티미시아의 성...왠 중세의 성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사실 바이오1의
저택 분위기와 훨씬 더 흡사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FF8은 굉장히 역설적인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연출,
그리고 기본적인 소품은 굉장히 리얼해졌지만 정작 본 흐름은 다분히 5 이전작의 것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크라우드와 스콜

위에 언급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 지겨운 전투와 함께 FF8의 최고 악재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이
스토리이다. 중간에 어바인이 나머지 주인공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일깨워주면서 플레이어의 황당함은
시작된다. 리노아를 제외한 나머지 5명 주인공은 모두 같은 고아원 출신, 이데아가 보모였는데 G.F의
힘을 쓰다 보니 기억을 잃었었다는 설정. 허무맹랑하기까지 하다. 위에도 언급한 것이지만 모든 원흉은
'마녀'.플레이어는 더 황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작품 내의 대화에선 스콜의 독백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더 잘 보여주는 시도
일지도..그런데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결국 어릴때 에르오네가 사라진 이후로 혼자가 편하다는 쿨한 성격
을 갖게 된 스콜이 리노아의 사랑으로 모두를 생각하는 본심을 찾는..지극히 낡은 스토리였던 것이다.
FF7의 크라우드 역시 스콜처럼 굉장히 쿨한 성격이다.게다가 고민도 아주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면에 관한 고민,고통. 별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신라 컴퍼니, 그리고 절대악 세피로스. 지금 보면 인형
같기만 한 크라우드가 리얼하게 생긴 스콜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그리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이다.


◆그래도 FF는 즐겁다?

하지만 FF는 FF다. 후반에 언제나처럼 많은 이벤트가 숨겨져 있다. 다만 그것을 찾는 과정이 좀..공략
없이 찾을 수 있을까 과연..어쨌든 기존의 시리즈처럼 후반에 마지막 보스를 능가하는 최강의 적도 2마리
나 있고 숨겨진 소환수, 이벤트 등등이 있다. 이런 것을 빼면 FF가 아니니까..

이 부분은 필자의 경우에만 해당될 수도 있지만.마지막 던전은 정말 극악하다. 플레이어는 직접 공격을
제외한 모든 커맨드를 봉인당한다. 마법, G.F소환, 아이템 사용, 세이브, 죽은 캐릭터 살리기(캐릭터가
죽으면 소생마법을 써도 소용없다)제대로 극악한건 2번째로 만나는 몬스터. 공격과 마법 2가지 커맨드
로만 싸워야 하는데 그 파워가 무지막지해서..그리고..마지막 보스 알티미시아는 처음엔 자기가 싸우다가
2번째에는 최강의 환수 글리바를 소환, 그리고 글리바와 합체, 마지막은 자신의 본모습..이렇게 4가지다.
여기서 문제는 글리바. 공격력이 플레이어를 돌게 만든다. 전원 전멸당한 적도 있다..한방에..운만이 살
길이다. 그리고 4번째 단계 알티미시아 본체....진짜 안 죽는다..30분 정도 싸운 거 같다. FF7인터내셔널의
극악 웨폰들도 있지 않느냐..하지만 FF8에도 웨폰이 있다.알테마 웨폰과 오메가 웨폰..얘들은 알티미시아
보다 훨 강한 공격과 맷집을 자랑한다.(라고 들었다..난 엔딩만을 보기 위해~-.-)그래도 2턴만에 죽였던
FF6의 케프카에 비하면 이번엔 FF를 제대로 했는지도^^;

어쨌든 그냥 FF라서 즐겁다.그것만으로 충분할런지도 모른다.시스템이 어찌됐건,스토리가 구리건..


총평
그래픽:★★★★★
FF10이 나온 지금 보아도 동영상 연출은 눈이 돌아간다.FF9를 보면 알겠지만 전투화면은 PS의 한계
수준이다.
사운드★★★★★
7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해본 FF의 음악은 모두 만점수준이라고 생각함.
완성도★★★★
참신했지만 너무 복잡했다는것이 좀 아쉽다.정션 시스템의 밸런스나 아이디어 자체는 정말 훌륭하다.
재미★★★★
초반에 G.F.만 난사해야 할 때에는 정말 이게 전투인지 로딩인지 분간이 안 간다..
스토리★★
위에 몇번이고 혹평해서 더 쓸 말 없음.

'게임 > 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5/19 FINAL FANTASY X  (0) 2006.04.15
2002/05/17 FINAL FANTASY Ⅸ  (0) 2006.04.01
2001/09/13 진 여신전생(PS판)  (0) 2006.03.25
2001/03/04 크로노 트리거  (0) 2006.03.24
2001/01/11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0) 200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