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리뷰

2001/09/13 진 여신전생(PS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25.
 실제로 스퀘어 RPG의 그늘에서 벗어난 첫 RPG가 아닌가 싶다.
게임비평 몇권 읽고나서 나름대로 리뷰어스럽게 써보려고 했던 글.
하지만 여전한 채팅체와 여신전생의 세계관을 '단지 암울'로 치부해
버린 것을 보면 참 어렸다는 생각이 든다.








발매: SFC판 1992년 어느날--; PS판 2001년 5월 31일
제작: 아틀라스
장르: RPG
판매량: SFC판 모르고 PS판 발매후 2달동안 7만장 가량..

실로 반년만의 리뷰라 어케 써야할지 잘 생각이 안나는..--;하던대로 내가 즐기게 된 동기부터..

1994년 4월,아기다리 고기다리던 FF6이 전격 발매되었다.그런데 그 당시에 난 RPG겜이란걸

만져본적도 없었다.걍 대작이구나..생각하던 시기. 그 당시 게임월드 평가에서 FF6은 당당하게

10점 만점.그런데 옆에 왠 암울하게 생긴 게임이 9.5나 받은 것이였다.당시 왠만한 게임이 8점을

넘을까 말까했는데 말이다.음..진 여신전생이라..이름은 들어 봤다.악마 합체가 어쩌고 저쩌고

하던 게임.그래서 뒷부분의 공략을 펴봤는데.역시나 암울한 게임이였다. 한 화면에 캐릭터 최대

등장수 2명(그것도 어쩌다 2명, 대부분 1명)내가 여신전생이란걸 좀 알게된것은 이렇다. 그리고

다음해 새턴에 데빌 사마나가 나오지만 관심 밖, 그 다음해에 PS로 정말 많이 대중화시킨 여신

이문록 페르소나가 나왔지만 3D던전RPG라 역시 관심 밖이였다.

그렇게 나를 스쳐지나가기만 하던 여신 시리즈,그런데 올해 봄에 PS로의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

왔다. 하는사람들은 꼭 하는 명작이라길래 해보고 싶었지만 SFC용,..어디 할 엄두가 나겠는가.

(에뮬로 잠시만 돌려보면 안다.참고로 92년작..)매우 기뻐했다. 기대반 불안 반으로 5천원을

투자해서 게임을 샀다. 처음 느낌은 역시나..3D던전만 3D그래픽으로 바뀐 정도. 어엇..그런데

하면 할수록..빠져드는 것이였다. 아니 내가 이런 구린 그래픽의 겜을 잼께 하고 있다니--;


◆포켓몬의 원형은 여신전생?

세계를 한바탕 휩쓸었던 포켓몬,그 원형은 게임이다.포켓몬의 히트 이유?두말할것없이 몬스터

를 모으는 재미다. 그런데 이 여신전생이란 게임 역시 몬스터를 동료로 하는 시스템. 그러나

포켓몬처럼 단순하지 않다. 일단 대화를 걸어서 비위를 살살 맞춰주고 돈까지 줘야 동료가 되어

준다. (가끔씩 다 넘어오다가 죽어라!!하면서 때리는 넘들도 있다-_-)그 이후엔 주인공의 팔에

달린 컴퓨터의 악마 소환프로그램을 이용해 언제든 꺼내고 집어넣으며 쓸 수 있다.

몬스터를 동료로 한다는 기본적인 룰을 보면 포켓몬의 원형은 여신전생이라 볼 수도 있다. 실제

로 최근에 나온 데빌 칠드런 시리즈는 좀 포켓몬에 가깝게 만든,어린이용 취향이랄까..

그런데 여신은 몬스터를 마냥 모으는 것은 아니다.데리고 다니는건 4마리,소유하는 건 10마리가

한계로 당연히 몬스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진화 같은건 없다. 다만 억지로 진화

시킬수는 있다.바로 악마합체!두가지 또는 세가지 악마를 사교의 관으로 가서 합체시키는 것이다.

합체 밸런스도 상당히 잘 짜여져 있어서 같은 악마끼리 합체시키면 정령 또는 그 상위의 악마를

자신이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여신의 최대 매력중 하나라 할 수 있다.(악마라고 해서 다 악마가

아니라 천사등도 포함된다.)



◆선,그리고 악...

아틀라스에서 밝히고 있는 여신의 매력은 위에 말한 악마 소환,그리고 바로 이 세계관이다.

일본식 RPG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드래곤 퀘스트의 경우 스토리는 완전 유치찬란하다.용자가

마왕을 쓰러뜨리는..또한 다른 게임들의 경우도 좀 심각하면 심각하다고 할까 결국은 권선징악

이다. 에닉스가 만들었던 다크 하프가 좀..다른 시도를 했지만 그 게임은 실패작 취급당하니..

여신의 세계관은 일단 현대 세기말의 일본,스타트시엔 동경이다. 지도는 정확하지 않아도

지명은 일본 그대로이고 시대상황은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악마 소환을 이용,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대치 상황, 그 상태에서 주인공이 살고 있는 키치죠지(길상사,GTO배경이 여기

던가-.-)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난 그런 상황이다.

이런 암울한 세계관에 대립하고 있는 2개의 종교가 있으니 그것이 메시아 교와 가이아 교. 메시

아는 LAW속성으로 정의..그러나 그 내면엔 대를 위해서는 소를 마음대로 희생시키는 등의 내면

이 숨겨져 있다.기독교와 상당히 유사하게 보인다. 가이아 교는 CHAOS, 혼돈을 교리로 하는

종교로 중세의 사교라 생각하면 되겠다.

이 두가지 종교가 배경으로 되어 있고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주인공의 속성이

변한다.(매력있지만 상당히 골때리게 한다-_-원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대로 속성이 치우쳐버리는

경우가..)다시 말해 LAW가 곧 정의가 아니란 말이다. 결정은 플레이어가 한다.LAW의 속성으로

가면 천사들과 연합, 지옥의 아수라왕과 싸우게 되고 반대로 CHAOS를 선택하면 악마들과 결탁

해 최강의 천사들을 없애게 된다. 그러나 혼돈의 중용(NEUTRAL)을 선택하면 어느 한쪽의 도움

도 받지 않고 대천사 미카엘이건 아수라왕이건 플레이어의 손으로 때려잡는 것이다. 바로 이런

설정이 여신의 또다른 매력이다.정의란 따로 없는 것,플레이어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양날의 검?3D던전..

내가 이 진 여신전생을 시작하기 전부터 여신 시리즈를 알았지만 제일 꺼렸던 이유, 바로 3D던전

이동형 RPG이기 때문이였다. 구경만 해도 현기증이 날 꺼 같고.게다가 그래픽도 단순.위의 두가

지는 여신의 대표적 매력으로 꼽히는 것이지만 이 3D던전 부분은 나만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3D던전,곧 미로이다.쥐가 미로에서 먹을걸 찾는 실험을 하듯,플레이어도 미로를 한없이 다니게

된다. 그런데 오토 맵핑 시스템을 초반에 얻은 후로 플레이어가 가는 길이 곧장 지도로 만들어지게

된다. 사실 해보지 않는다면 이 얘기만 들어도 짜증날지도 모른다. 

처음엔 길 찾기도 귀찮고 일일이 지도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가서

내 경우엔 지도 완성이 또하나의 재미로 자리잡았다. 후반정도 가면 왠만큼 경험이 쌓여서 이 길

은 막다른길..이라는게 대충 보이는경우도 있는데, 지도 완성을 위해서 결국은 다 가보게 된다.

시작할때는 짜증나거나 하기 싫어질지도 모르지만 빠지면 그게 또 끝내주는 재미가 되는 것이다.



◆ATB없이도 충분히 긴장감 넘치는 전투..그 이유는?

세상에 RPG게임을 해 본 이래로 이렇게 게임 오버가 잦은 적은 없었다. 전투시스템은 전형적

RPG 우리 한번 몰아 때리고 적이 몰아 때리는 시스템이다. 스피드에 따라 누가 먼저 공격하는

가가 결정되긴 한다. 그리고 무기에 따라서 공격횟수가 다르다.어떤 무기는 1번인 반면 어떤

무기는 한번 공격에3~6회를 공격한다. 이건 물론 적도 마찬가지. 여기까지는 그다지 걱정될

것이 없는데 문제는 바로 상태 이상. 여신에는 FF보다도 좀 더 많을 듯한 정도로 상태이상이

다양한데 문제는 푸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는 것. 어떤 것은 마법으로 풀 수 있지만 어떤것은

아이템으로만 가능하며 어떤 것은 회복실에서만 풀 수 있다.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마법으로만 풀 수 있는 상태이상에 걸리면? 그야말로 새되는 것이다.

게다가 마비가 상당히 고약해서 마비는 다른것과 달리 절대로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게임

초반에 한 명 남은 적에게 마비된 우리편 6명이 몰살당하는 꼴을 보면서 경악한 적이 있다.

그리고 히어로와 히로인이 죽으면 악마가 있든없든 게임 오버. 위의 3D던전과 함께 여신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바로 이 경파한 난이도다.(물론 노가다엔 장사 없는건 여신도 마찬

가지)그러나 바로 수많은 여신 매니아들을 생산한 것 또한 이 난이도다. ATB가 아니라도

충분히 전투 전에 긴장하게 된다.



총평

그래픽:★★★
FF나 크로노같이 그대로 이식이면 모를까 리메이크인데 이정도는,...좀 문제가 있다. 페르소나
정도만 살렸으면 함.
사운드:★★★
게임의 분위기상 그다지 귀에 붙는 음악은 없음
완성도:★★★★★
말할 필요가 없음..일본에선 RPG라면DQ,FF다음으로 여신이 꼽힌다고 한다.
재미:★★★★★
일단 빠지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정말 몰입도는 어떤 게임에도 뒤지지 않음.
스토리:★★★★
이런 쪽의 세계관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보았을땐..

추천음악: 음악에 거의 신경을 못 써서--;없음. 사실 내가 듣기에 음악이 별로다--;

P.S 카네코 카즈마 씨의 일러스트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버릴지도..

'게임 > 게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05/17 FINAL FANTASY Ⅸ  (0) 2006.04.01
2001/11/03 FINAL FANTASY Ⅷ  (0) 2006.03.27
2001/03/04 크로노 트리거  (0) 2006.03.24
2001/01/11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  (0) 2006.03.23
2000/12/30 FINAL FANTASY Ⅵ  (0) 200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