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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연, 음악

[콘서트] DREAM THEATER 공연 다녀왔습니다

두릅이 2006. 1. 21. 01:02
어제는 한달도 더 전에 예매하고 목이 빠지게 기다려 왔던 드림시어터 결성 20주년 기념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DT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건 2001년으로 그들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근 1년간은 드림시어터 말고
는 제대로 들은 음악이 없을 정도로 빠져서 지내왔습니다.(제 음악 불감증도 작용을 했지만요)

어쨌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공연장에 입장. 지난주에 갔던 Gackt공연과 같은 장소라서 관객수 비교가 한눈에 가능했는데, 각트보다 훨씬 적더군요-_-; 각트가 대략 4천명이 좀 넘었었다고 하는데, 눈대중으로 추측해 볼 때 3천명을밑도는 수준이였던 것 같습니다.

뭐 감상을 한마디로 응축하자면...












'시험공부 반만 해갔는데 나머지 반에서 다 나온 느낌'
입니다...OTL...





일단 자리문제. 대략 9만원 정도 하는 R석 티켓이 가,나,다,라 군으로 차례로 배열되어 있는데 저는 기타를 치는 존 페트루치를 바로 앞에서 보려고 라 군 오른쪽 끝을 감수하고 두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무대가 가운데의 다, 라 군에밖에 걸쳐 있지 않더군요.....페트루치의 속주를 보려고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반쯤 포기했는데(특히 존명) 완전 미스였습니다. 더욱더 큰 문제는 페트루치가 톤을 바꾸며 속주를 할 때는 페달 보드를 밟느라 제 쪽을 전혀 안봤다는거죠..T.T 그래도 자길 보려고 그 쪽에 앉은 우리들 마음을 아는지 일부러 제 쪽으로 많이 호응을 해 주며 솔로를 했습니다.

다음은 곡 리스트. 지금까지 나온 정규앨범이 8개 정도 되는데 사실 제가 많이 들었던 것은 2집,6집,7집이였거든요. 가뜩이나 난해한 곡들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듣고 그러면서 새롭게 좋아하게 된 곡도 정말 많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정작 공연에서는 제가 진짜 사랑하는 곡들은 샥샥 피해가는 것이였습니다.

처음 새 앨범의 2곡을 연이어 보여준 후 뒤의 대형 화면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들의 인디 앨범 곡부터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물론 제가 처음 드림시어터에 빠지게 했던 2집의 유명 곡들을 연주하리라 생각했는데, 그저 마이너한 곡 하나...마니아들이야 더 좋아했습니다만...자신들이 무슨 곡들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 건지 모르는건지..T.T


그래도 처음 인터미션 전까지 아예 마이너한 곡들로 채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금 안도했습니다. 드디어 다시 공연 시작. 이제야 제대로 된 곡들 나오는구나~~~7집 앨범의 1번 트랙 'As I am'의 마지막의 긴 하울링에서 공백없이 바로 2번 트랙인 'Dying soul'로 넘어가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입니다. 하울링이 끝나나 싶을 때 더블 베이스로 몰아치는 인트로에서 전율을 느낄 정도죠. 바로 그 하울링을 실제로 들으며 조낸 크게 외쳤습니다












(온 힘을 실어)'Dying soul!!!!!!!!!!!!!!!'



뭐 드림시어터 멤버들이야 듣지 못했겠습니다만 제 반경 3미터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들렸을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










다른 곡이 나왔습니다.  OTL...(또!!)




이번 앨범(8집)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이라고 사람들은 호평인데, 솔직히 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이번 앨범도
예습에서 많이 제외시켰는데, 말이 20주년이지 그 동안의 투어와 비슷하게 새 앨범 곡 비중이 꽤 크더군요. 이후 제
예상을 하나둘씩 깨 가는 곡들..T.T









따라부를 수가 없잖아!!





뭐 마지막 앵콜 부분에서 딥 퍼플의 'Highway star'를 연주한 건 그야말로 끝내줬고 그들이 그 자리에 있게 한 곡인
'Pull me under'에서 환호는 계속되었습니다..그런데...








'페트루치가 기타를 벗네......헉...다들 벗네...허허헉..인사하네..'







'끝났네...'(녹아내림..)



분명 예매할때 '이번 공연은 20주년 기념으로 3시간 30분동안 진행되며, 때문에 좌석제로 운영됩니다' 라고 했는데..
7시 반에 시작해서 15분 쉬고 10시 20분 가량에 끝났으니 15분을 빼더라도 40분을 날려먹은 것입니다. 가뜩이나 모르는 곡들이 많이 나와서 목청껏 따라부르지도 못했는데...



힝...왠지모를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모든 곡을 따라부르는 사람들만큼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그그..그래도 제가 베스트로 꼽는 곡들 중에 반도 안나왔다는 건!! 흐으..



페트루치가 던지는 피크는 저 있는데까지 오지도 않더군요-.- 그걸로 Surrounded를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반밖에 못치지만 말입니다..) 




팬이 아니라 안티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불평불만만 늘어놓았지만...





솔직히 최고였습니다. 어떤 그룹을 좋아하고, 콘서트장까지 찾아가게  되는 것은 우선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
이고, 직접 보고싶어할 만큼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경외감'까지 온몸으로 느껴가며 빠져들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멤버 전부가 모두(솔직히 페트루치나 존명이 쪼금 더) 신(神)으로 보였습니다.


2만명 규모 객석이 매진되는 곳에서 투어를 도는 그들이 관객이 3천명도 안 되는 한국에 와서(일본과 가까워서일 지라도) 온 힘을 다해 열정적인 공연을 해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확실히 일본 공연 동영상이랑 제가 있었을 때를 비교하면 일본 사람들은 좀 많이 차분한 편인거 같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기 후끈! 아무리 드림시어터라도 헤드뱅잉 할 만한 리프는 중간중간 충분히 있거든요. (유니즌으로 속주할 때는 차근차근 지켜봅니다..그 편이 감동이 훨씬 크죠)


아, 존명은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교포 2세라는군요. 한국에서 걸출한 베이스 연주자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 최소한 태생적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04 부도칸 라이브에서 차분하게 연주만 하길래 '이제 나이좀 들었구나..'했는데  어제 공연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포털 뉴스에 기사가 올라간 각트와 달리 드림시어터는 뉴스도 거의 없더군요 .

조선일보-말썽많던 한인 청년 베이스로 록 정상에

('말썽많던'...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기사를 실어준 '조선일보'가 고마울 지경입니다.)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주는..'반다이'드림시어터

드림 시어터로 검색하니 이런 퐝당한-_-;;; 것까지 나오더군요..

 

 

 

어쨌든..

그들은 모두 천재입니다. 아, 천재라는 말로 표현이 안되는군요..어쨌든 아직도 뜨거운 가슴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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